나의 첫 번째 티셔츠
야코프 하인 지음, 배수아 옮김 / 샘터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중고매장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겉표지가 따로 있었는지 내가 산 건 검색하면 나오는 것과 다르게 푸른색이다. 그 색깔이 눈에 들어왔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 집었는데 옮긴이가 배수아다. 출판연도를 보니 2004년. 그때라면 한참 배수아에 빠져있던 때인데... 놓친고 보낸 11년이 아까워서 일단 샀다.
저자는 분단독일의 동쪽에서 어린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내고 젊은이 시절부터는 통일독일을 산 사람이다. 그리고 특별한 가정환경을 가졌고. 덕분에 완전히 따로 존재하는 시선을 두 개, 아니 그 이상 갖게 된듯 하다. 고유한 자기 자신의 경험을 들여다 볼 때도 예외 없는 시선들이다.
북한과 한국과 지금의 독일과 어린시절에 뉴스에서 본 베를린 장벽에 대해 생각하며 읽었다. 문장이 별스럽게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글 전체가 모여 풍기는 분위기가 아득했다. 이젠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가. 개인에게 정치가 중요하면서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부러웠다. 내 마음은 언제 좀 넉넉해지려나.


+내용과는 별개로 요즘 신간 쫓아가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보니 예전 책을 너무 놓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학 때는 도서관에서 봤으니 당연히 예전 책을 붙들 수 있었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서점에 의존하는 지금은 자꾸 새책에만 눈이 간다. 자연히 최고로 아끼는 책이라고 생각할 책이, 두 번 세 번 열 번 읽는 책이 줄어간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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