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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널리 알려진 사회주의 혁명가의 생애를 읽는다는 것은 호기심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사상의 변화일 수도 있겠단 엉뚱한 생각에 잠시 혼란스러웠으나 모든 나라의 서로 대립하는 계급과 집단, 운동과 그 지도자들만이 아니라 역사학자, 사회학자, 심리학자, 정치학자, 비평가, 창조적 예술가 등도 자기들 사회생활의 질적 변화를 분석하려고 하는 한, 자기들 사상의 형태를 칼 마르크스의 사상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저자의 글에서도 보듯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너무도 혼란스럽고 복잡한데 민주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것이 과연 구분될 수 있을까 아님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읽고 나서 생각한 거지만 물론 마르크스가 주장한 공산당 선언이나 자본론에 심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마르크스가 살다간 환경이나 독일의 통일이나 소련의 붕괴 그리고 현재 북한의 실정을 보고 인식하는 우리들로서는 사회주의의 대한 맹신 보다는 오히려 삶의 오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 되리라 보면서,
책은 서론, 청년기, 정신철학, 청년 헤겔학파, 파리, 역사적 유물론, 1848년, 런던에서의 망명생활, 인터내셔널, 붉은 테러박사, 황혼으로 이어지며 마르크스의 가족관계서부터 사상의 변화 과정에서 모습과 시대적 변화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마르크스를 바라보는 모습까지 전체적인 삶을 느낄 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는 보기 드물게도 어린 시절에 좌절을 겪지도 않고 억압을 받지도 않은 혁명가 중 하나로 민감하고 자존심도 강했으며 적극적이고 오만한 인물이었다고 그러면서도 질병과 빈곤과 끊임 없는 전쟁으로 점철된 40년의 세월 동안에도 불굴의 의지와 적극적 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산 인물이기도 했다
역사적 유물론 편에서 역사는 뒤로 후퇴하거나 순환운동을 하는 법이 없다. 역사가 이룩한 모든 것은 최종적인 것이며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제시된 대부분의 이상적 정치 체제들은 무가치하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사상가 자신의 주관적 사상의 산물로서 역사 발전의 실제 법칙들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정치적 행위를 위해서는 이러한 법칙들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르크스의 사회, 역사 철학은 전적으로 경험적인 철학이 아니며, 그가 추구한 것은 새로움이 아니라 진리였으며 다른 사람들의 저서에서 진리를 발견하면 그는 자신이 새로 종합한 이론 속에 그것을 결합하려고 애썼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