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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공간의 왕국 - 머리, 인간을 이해하는 열쇠
레이먼드 탤리스 지음, 이은주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10월
평점 :
어머니의 고통과 기쁨의 소리를 들으며 탄생의 통로로부터 뛰어나온 순간에서부터 음악과 흐느껴 우는 소리를 뒤로하고 화장터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이 머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도 간결하게 요약할 수 없다라는 표현처럼 우리는 머리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거울에 비춰진 머리가 내 머리인가? 라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작가는 이 물음을 던지면서 머리여행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정돈되어지지 않은듯한 혼란 속에서 책을 넘기다 주위를 둘러보고 다른 사람의 머리에 부속되어있는 눈 코 입 귀를 힐끈 쳐다보며 엶은 미소를 짓다가 어느덧 안개가 거치면서 세상이 보이듯 눈앞에 내 머리와 생각이 보이는듯한 기분에 마치 명상에 잠기는듯한 고요함이 밀려와 잠시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책을 간략히 소개하면 총 16장으로 나누어 머리와 관련되어있는 눈 코 입 귀 털(특히 눈썹)에 관해 눈에 보이는 것에서부터 그들이 쓰여지는 과정과 모양 왜 그렇게 되는가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과정이 그림이나 사진을 놓고 설명하듯 하며 역사적 사실과 철학적 여담이나 심리학적 설명까지 그러나 낯설지 않은 단어의 사용으로 어렵지 않게 연결되어있는데,
감각의 방에서는 다양한 감각들이 그들의 개별적 정체성을 잃지 않고 동일한 의식의 순간으로 합쳐지는 것일까? 어떻게 이들이 걸쭉한 혼합물로 섞여버리지 않은 채 하나의 전체로 통합되는 것일까? 답은 복잡하지만 간결하였고.
입맞춤에 대한 기록은 너무나 미미하면서도 너무나 크다. 입맞춤의 핵심은 육욕이고, 인간의 자유이며, 세상 속 자취고, 기억과 관계의 지속에서 이것은 지극히 중요하고,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특징을 떠나서 입맞춤은 성적인 것이고, 이점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입맞춤으로 개시되는 만남의 정점을 동물적 행동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머리와 세상과 머릿속 세상의 복잡한 관계는 나의 머리는 세상 속에 있다. 세상 속 어디에 있을까? 머리는 여기, 내가 있는 곳에 있다. 그러면 여기는 어디일까? 철학적 물음과도 같은 답변 중에서 내 머리가 단순히 그것이 차지하고 있는 물리적 공간에만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그 속에 세상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즉 머리에는 머리가 들어있는 세상이 들어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