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나비 날아가다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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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래와 방랑시인 김삿갓 탄생기를 그냥 떠도는 전설적인 이야기나 화석화되어 버린 이야기가 아닌 실기를 구체적으로 알리고자 했던 작가의 간절함이 묻어 있는 듯하다 그리고 김삿갓편에서는 그의 시와 함께 그의 얽힌 사연까지 소개하고 있다

 조선 후기 어수선한 정세와 계속되는 천재지변에 낙담을 한 백성들은 일할 의욕을 잃었고 거지가 된 하층민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어린 나이로 용상에 앉은 순조임금 곁에는 간신들로 가득한 뒤숭숭한 정세 속에서 평안도 용강군에서 홍경래는 태어나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서북인이란 이유로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다른 큰 뜻을 품게 되면서 10년을 준비하여 홍경래는 우군칙, 김사용, 김창시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농민 반란을 일으키는데 그 기간이 약 5개월(1811 12 14일 에서부터 이듬해 4 19)에 걸쳐 일어났고,

홍경래의 란 후에 나타난 형태 중에 싸움터에 나갔다 돌아온 사람들은 저마다 공신이라고 나섰으며 그 중에서도 민간의 의식 속에서는 끝나지 않아 천하를 얻은 듯 착각을 하고 있어, 왕후장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저만 잘나면 세상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생각, 씨가 따로 있는 것이냐는 생각, 사람은 다 같은 사람이 아니냐는 생각이 말이 되어 떠돌고 있었다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은 1807년에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20세 되던 해에 강원도 영월군의 동헌인 관풍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정시충신으로, 김익순을 반역자로 호되게 비판하고 조롱하는 글을 써서 장원으로 뽑혔지만 바로 김익순이 김병연의 조부였고 그는 홍경래의 반란 때 저항 한번 하지 않고 항복하여 홍경래를 도왔으며 난이 평정될 무렵 공을 세워 용서도 받고 벼슬을 받기 위해 김창시의 목을 가지고 거래했던 부끄러움이 밝혀지면서 참형에 처해졌고 그 일로 인하여 사대부인 자신들이 외진 곳에서 숨어 살아야 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자신이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의 가까운 피붙이였다는 사실,
그는 어찌 보면 조상의 일은 조상의 일이니 모른 척 넘어가며 쉬운 길을 갈수도 있었을 텐데 김병연은 양심을 외면하는 대신 온몸으로 자신의 삶을 끝까지 대면하게 노력하며 살다 가는 길을 선택했으며,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고 삿갓을 쓴 채 떠돌기 시작하게 되면서 삿갓은 김병연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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