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 가을방학

 

어느 3월의 주말에

친구로부터 한 여자를 소개받기로 한다

이름은 낯설지만

이따금씩 작은 영화에 나온다는 그녀

 

궁금증을 못 참고서

그녀를 담은 작품을 몇편인가 찾아낸다

늦은 밤 턱을 괴고

나와는 별 인연이 없던 세상을 본다

 

아 모르는 사람을 본다는 것이

이리 가슴 뛰는 일이었는지

난 내 무릎을 안은 채 웅크린다

마치 영화관에 처음 갔을 때처럼

 

귀 기울여 듣게 된다 눈여겨 보게 된다

너무 빨리 지나간다 그러다 툭 멈춘다

 

아 모르는 사람을 본다는 것이

이리 가슴 뛰는 일이었는지

난 내 손톱을 뜯으며 시계를 본다

마치 오디션장에 가는 것처럼

 

어느 3월의 주말에

그녀는 내게 정말 말씀 많이 들었다면서

묘한 웃음을 짓고

갑자기 내 얼굴에 눈부신 조명이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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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에 발견한 노래 중의 하나 !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신선한 깊이가 있다.

내 스스로에게 귀 기울여 듣게 되고, 눈여겨 보게 되는 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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