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타임리프를 떠올렸던 나는

그 회의실에서 leap이라고 단정해버렸다.

시간을 과거-현재-미래로 종횡무진하던

마사코의 그 도약을, 좌충우돌하던 순환을 떠올린 건

내 처지에 감정이입이 되었던 거다.

그런데 정작

나무와 잎사귀라니, 이렇게 간명할 수가...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던 매뉴얼과

토요일 오후는 내주어도 평일 저녁시간을 내어주지 않는 사수.

물론 내가 요구하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다.

 

찾아오는 사람에 종속되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분명히 물리적인 여유가 맴돌고 있었다.

다만, 심리적 여유가 자리잡지 못했던 거다.

 

여튼,

토요일 잠시 나와서 한숨쉬다 가고

(그래서 모비스 대 KT&G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경기를 포기했다.)

금월화 사흘의 결과물로 데이터를 넘기고,

오늘 오전 2개의 오류사항을 바로잡고

오후엔 검토엑셀을 돌리면서

순간순간 가슴을 쓸어내린다.

어딘가 크게 틀리지 않을까, 틀리는 게 정상이 아닌가 하는 배포도 들고 말이지.

아직 구조가 익숙하지 않은데, 왜 이렇게 만들어야 했을까를 고민하는 선을 넘고 있는 중이다.

 

과연 다음주 금요일엔 어떤 후폭풍이 있을까? 설마 무폭풍?

 

이번 주말을 모처럼 화통하게 잘 보내야 쓰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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