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마감후에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온통 고무된 데다가
잣 같은 당신으로 유쾌하게 새벽을 새기도 하였는데 (스케치북)
본가에서 전을 함께 부쳐보고
주일은 기온이 너무 급강하해서 교회가는 길이 당혹스러웠다.
잠시 합정동을 들르고
나가수 탈락자를 눈으로 확인하였으니.광탈 2세대 테이.
명절당일,
이게 웬걸.
배우자의 편두통.
본가에서 형제들과 조카와 통으로 세배를 하고
마음에 안 들던 씨름선수가 한라급 우승을 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그래도 아내가 아픈데 혼자 일산으로 뜰 수 없어
<나가수> 방청을 포기하는 위대한 결단을.
그러나 처제와 처형이 비슷한 시간대에 집에 올 줄 알았더라면...
그래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또하루 GG.
마지막 휴일은
동물원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십여년만에 다시 가본 과천은 옛날 생각도 나고...
데이트코스로도 좋지만 가족끼리 와도 좋은 공간.
아티스트 윤종신은 <수목원에서>를 만든 것처럼 <동물원에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날씨는 덜 추우면 좋겠다고, 그래야 귀여운 곰의 재주도 보고 하지.
아아, 연휴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