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순의 인사이동은 기업대출의 후임자에겐 불이익이 많다. 일단, 신용평가 미실시업체를 등급확정하고, 최대이슈였던 G 회사는 무내입 3개월 연기 심사역승인까지 얻어내어 한숨돌렸다. 만기는 내일이지만 전산의 복잡다단함과 본부를 설득하는 일의 아득함이 귀찮은 거다. 하하하.  

 L/C 오픈에도 기업뱅킹으로 업체가 전산등록한 데이터를 끌어와 외환사업부 코칭없이 바로 실행하는 기능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하나의 사용설명서를 기차게 만들어서 두번 당황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B업체의 담보 기설정 1건 말소는 과연 어떻게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대청소에 다들 일찍 도망간 곳에서 나도 모처럼 날 밝은 오후에 퇴근한다. 불과 일주일전까지 이런 날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누린 적이 있었던가.  

닥스 모자가 배송되어왔는데 그걸 딸에게 씌워놓고 예비군 같다고 한바탕 웃는 여인네가 있다.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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