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복귀 첫날의 풍경이다. 작년 2월에 어떻게든 처리하고 잊었던 업무였는데, 12시 반에서부터 3시 반까지 대략 3시간이 걸린 것이었다. 물론 여러 상황이 겹쳤다. 창구 옆 직원의 자녀검진으로 인한 외출, 외화예금 해지에서 적금을 찍고 ELD로 신규가 이어진 고객, 이번주 목요일 아파트 계약금조로 마련코자 대출에 엮인 일부담보 펀드를 들고 2시 반경에 찾아온 어느 40대 초반의 선생님, 음식점 여자사장님의 단순입출금 내점. 

 구매확인신청서의 양식을 찾는 일, 그 양식에 견적서의 내용을 옮겨 타이핑하는 일, 서류의 스캔과 심사보정, 몇번의 문구 기재의 실수가 반복되면서 복귀 첫날은 정말 시간만 쏜살같이 내달렸다. 그 시간을 함께 버텨준 한 사장님의 온화한 기다림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가끔 일어나는 업무가 가장 어렵다는 평소의 지론은 오늘도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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