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고민의 뒤엉킨 소맷자락을 풀어주는 직조공,
하루하루의 생명의 죽음,
노고를 씻어주는 목욕,
상처받은 마음에 바르는 향긋한 연고,
위대한 자연의 후식,
인생이라는 잔치의 으뜸가는 자양분.
William Shakespeare,<Macbeth>, 2막 2장
심리학자 마거릿 보든의 말을 들어보자.
"잠을 직조공에, 죽음에, 뜨거운 목욕에, 연고에, 식사의 코스에
('상처받은 마음'과 '인생이라는 잔치'는 두말할 나위 없지만)
비유하는 것-그것도 몇줄의 무운시로 표현된 단 하나의 문장으로-은 우리 마음 안에
잠재되어 있는 수많은 생각을 일깨우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새롭게 각성된 의미들의 눈부신 폭발을 경험한다.
셰익스피어의 언어는 풍요하기 이를 데 없다.
자신이 호흡하던 문화의 구석구석에서 약탈해온
1만 7천 개의 단어를 정교하게 다져서 풍성하게 일구어놓았다."
출처: 버지니아 포스트렐 <미래와 그 적들> (모색 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