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 이해인 (수녀)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 거다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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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모임 같이 하던 사람들에게 보냈던 편지에
이 시가 적혀 있었다. 어떻게 외워야 할까.
2007.04.19 (23:51) @싸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