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집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는 당신,

집으로 돌아오면

따뜻한 음식과 다정한 얼굴을 만나는 당신,

생각해보라 이것이 인간인지.

진흙탕 속에서 고되게 노동하며

평화를 알지 못하고

빵 반쪽을 위해 싸우고

예, 아니오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죽어가는 이가.

생각해보라 이것이 여자인지.

머리카락 한 올 없이, 이름도 없이,

기억할 힘도 없이

두 눈은 텅 비고 한겨울 개구리처럼

자궁이 차디찬 이가.

이런 일이 있었음을 생각하라.

당신에게 이 말들을 전하니

가슴에 새겨두라.

집에 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잠자리에 들 때나, 깨어날 때나.

당신의 아이들에게 거듭 들려주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 집이 무너져 내리고

온갖 병이 당신을 괴롭히며

당신의 아이들이 당신을 외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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