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Thief (Paperback) - 『책도둑』 원서
마커스 주삭 지음 / Alfred A. Knopf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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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 광고에서 처음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제목에 끌려 알라딘 검색을 해 보다가 영어 공부도 할 겸 과감히 원서로 도전하게 되었다. 물론 번역본이 1,2권으로 나누어져서 원서가 훨씬 싸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고.

별 기대를 안 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정말 책을 읽으면서라던가 책을 읽고 난 후의 뭐라 할 수 없는 먹먹함은 상당히 크다. 2차 세계 대전중 독일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안네의 일기'와 비슷하게 전쟁 소설 중 하나로 볼 수도 있겠으나 형식의 차이인줄은 모르겠으나 그 감동은 비교가 힘들다. 화자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접수해 가는(가볍게 해주는) 저승 사자였던 것도 괜찮았던 것 같다. 담담한 어투로 그렇게 비극적인 사실들과 극적인 반전을 다른 화자로 얘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 하다.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어두울 수 밖에 없는 배경과 사실이면서도 약간씩 묻어 있는 (숨어 있는) 유머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욱 크게 하였던 것 같다.

영어가 아주 쉽지는 않지만, 사전을 두고 찾아가면서 읽을만 하다. 꽤 두툼한 소설을 원서로 읽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원서였기 때문에 재밌지 않았더라면 결코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만으로도 분명 큰 재미를 느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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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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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래봤자 몇 권 안 읽는데 위 제목처럼 쓰니 좀 쑥스럽긴 하지만, 정말 정말 재밌는 소설이다.

처음부터 '장미의 이름'이라는 영화를 생각나게 하는 '잃어버린 책들의 무덤'이라는 곳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여기에서 우연히 주인공이 선택한 책 한 권으로부터 한 세대 정도의 시간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정말 재밌게 이어가는 글쓴이의 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거울 안에 또 하나의 거울이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전개와 주인공과 카락스의 운명이 왠지 모르게 비슷하게 전개되는 것 같아 혹시라도 비극으로 끝날까봐 끝까지 조마조마 하게 읽은 건 나뿐인지 모르겠다.

기차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며 단숨에 읽어 버린 후 책을 즐겨 읽는 지인에게 적극 추천한 바, 지인으로부터도 찬사를 받은 걸 보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들도 즐겨 읽지 않을까 감히 단언한다.

이 책이 스페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들었는데 얼마 후 한 중앙지에 스페인 스페셜 기사가 나왔는데 이 책때문이었는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읽어보게 되었고, 저절로 '스페인'식 식당을 검색해 보게 되었음을 참고 삼아 말씀드린다. 게다가 유로2008 우승을 스페인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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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 책벌레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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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책이나 세계사 책들이 주로 연대기 순으로, 또는 주요 사건 (예를 들면 전쟁이나 왕조의 교체 등등)으로 나열하지만, 이 책은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이 겪었을 그러한 예를 가지고 정말 감칠맛 나게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저자의 기지와 위트는 말을 풀어나가는 모양새 뿐만 아니라, 소재의 선택에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현재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세계화라는 열기 속에 자본주의가 가장 추악한 형태로 변신해 가는 건 아닌지 매우 염려되던 차에, 사실 자본주의가 태동부터 그다지 멋진 모습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본질은 수백년이 지나도 별로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책과 함께 <올리브나무와 렉서스>, <세계는 평평하다>와 같은 책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도 좋겠고 <세계화의 덫>이나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 또는 <누가 세계를 지배하는가>와 같은 촘스키의 책들로 현실의 시점에 맞춰 보충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아이들에게 언젠가는 꼭 추천하고픈 소중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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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을 기다리며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들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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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쿳시?던가... 아무튼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라고 한다. 솔직히 난 문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어서 그런지 노벨문학상과 같은 거창한 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이 너무 끌려서 읽게 되었는데.. 와... 정말 멋진 책이다. 문학의 힘이 뭔지 알겠다.

예전에 한 때 이문열의 소설을 읽을 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던가... 그 작품하고 사랑.. 이던가 (구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했던)를 읽을 때의 그 느낌과 비슷했으나 감흥은 그보다 몇 배 더 한 것 같다. 아마 읽었던 시절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객관적으로도 완성도가 더 높아서 일 수도 있다. 아무튼...

현실을 이렇게 잘 비유해주는 문학작품은 흔치 않은 것 같다. 꼭 주변 지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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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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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할 구석이 참 많은데...

1. 외국인 노동자의 현실을 TV에서만 보다가 책을 읽고 그 실상을 처음 알게 되었다.

2. 티벳 불교를 매개로 하여 이어지는 주인공의 사랑이 참 이쁘고, 가슴 아팠다.

3. 글솜씨가 여전하여 읽는 재미가 있다.

장인어른이 네팔을 내년쯤 가신다는 말씀을 듣고, 먼저 읽고 선물을 할까 하고 고른 책이었는데, 그냥 네팔을 배경으로 한 기행산문 또는 수행서(?) 정도를 기대했다가 뜻밖에 좋은 책을 만나서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지만, 나도 그 설산을 꼭 구경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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