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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인가 존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으면서도 역시 노벨 문학상을 아무나 한테 주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설정 자체가 참 재밌다. 만일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번져 어떤 도시 또는 어떤 나라의 시민들이 하나 둘씩 눈이 멀게 된다면 그런데 그 중 딱 한 명만 볼 수 있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작가의 설정이 기발하고 상상력 또한 탁월하다. 소수만이 눈이 멀었을 때는 격리를 시키게 되는데 이 수용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 가관이다. 눈이 멀었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 군상 들이 모이게 되고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그 작은 비정상적인 사회 안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어쩌면 이것이 진짜 인간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절대 후회 없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