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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펼쳐보기까지
호주연방과학원(CSIRO)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토지와 물 부문의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는 제임스라는 사람이 쓴 이 책은 어느정도 성장을 이룬, 거기에 2008년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닥친 이후 더욱 정체된 우리의 세상에 곧 닥쳐 올 6번째 혁신의 물결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미래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사람은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 많은 성공의 열쇠를 쥘 수 있게 된다. 더군다나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 책의 제목과 소재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추천도서로 선정하였으며, 이 책을 직접 접하게 되었다.
'혁신'과 '물결'
혁신이란 단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혁신은 주로 세상을 바꿀만한, 한 나라와 대륙을 넘어 전세계인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만한 것으로 한정된다. 이를테면 전기, 철도, 핸드폰과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러한 혁신에 수반되는 변화는 3가지가 있는데, 새로운 '기술'의 발전, '시장'의 요구변화, 국가적 '제도'의 변화이다. 이 세가지 변화가 다같이 수반되어 일어나는 순간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타기 시작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크게 5번의 혁신의 물결을 경험했다.
■ 제 1의 물결: 산업혁명 (방적기, 연철법, 대량생산 등) 1780~
■ 제 2의 물결: 교통의 무한한 발전 (증기력, 철도 개통 등) 1830~
■ 제 3의 물결: 전기, 중공업, 강철에 의한 변화 (발전소, 전화기, 제강소) 1882~
■ 제 4의 물결: 자동차의 등장 (포드 하이랜드 파크 공장, 석유경제의 급부상) 1940~
■ 제 5의 물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컴퓨터, 네트워크, 정보혁명) 1980~
여기서 가만히 보면, 커다란 혁신의 물결은 40~50년을 주기로 반복되며, 혁신과 변화에 익숙해질때즈음, 새로운 물결이 형성된다. 적어도 앞으로 5년 정도가 지나면 컴퓨터와 IT 붐이 일어났던 그때의 놀라움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필자가 말하는 그 거대한 제 6의 물결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제 6의 물결
사실 제 6의 물결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친환경, 글로컬라이제이션, 스마트그리드, 웰빙,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 이런 것들과 아주 높은 연관성이 있다. 사실 제 5의 물결을 보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자원을 이용해왔으며, 점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상당한 환경오염은 물론이며 지구 곳곳에서 보이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생태계의 변화, 온도 변화, 계절의 길이 변화 등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제 6의 물결의 핵심은 앞으로 점점 바닥을 보일 한정된 천연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발전된 기술을 이용하여 어떤 청정기술을 만들어내며 수치화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간 낮은 가치를 매겼던 물과 공기 등에 더 높은 가치를 매기고, 심지어 우리가 무심코 버리며 지나쳤던 쓰레기 및 탄소, 온실가스와 같은 물질들에도 값을 철저히 매기게 될 것이라고 한다. 사실 상당부분이 이미 진행되어있는 부분들이다.
중요한 것은 점점 진화하는 스마트기술들이 앞으로 자연과 인간생활 하나하나를 어떻게 수치화하고 조절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사실 2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기업인 코닝이 만들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유리와 함께하는 하루'가 묘사하는 우리의 생활이 이 책에서 말하는 6번째 물결과 비슷하지 않을까해서 찾아봤다.
▲2011, 코닝의 유리와 함께하는 하루
(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eOSJdQ3e6JE )
느낀 점
이전에 본 코닝의 영상, SNS나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정보들, 국내 에너지 기업의 변화 등을 살펴봤을 때, 뭐 그리 특별한 내용이 더 있었나 싶다. 구체적인 기업들의 예시를 빼면 전체적인 맥락은 별로 색다를 것이 없었다. 이미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디지털화된 나라라서 그럴 수도..?
사실 이 책에서 제일 듣고싶었던 부분은, 이렇게 디지털화 되지 않은 지역 혹은 나라와 어떻게 소통하고 그들의 인프라를 갖춰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살짝 아쉽다. 우리처럼 먹고 사는 데 지장없는 사람들이야 오늘 소비 될 전기에너지에 대해 걱정하지만 당장 우리 옆에 살고 있는 북한만 봐도 10명 중 2명만이 전기를 접하고 사는 사람들인데 낭비니 뭐니를 언급할 수 있을까..? (참고로 케냐, 아프카니스탄은 10명 중 1명, 우간다는 10명 중 1명이 사용할 확률도 낮음)
▲ 우간다의 생활
전세계적 금융경제에 대한 우위를 뻇긴 유럽이 환경경제에 대한 우위를 세우려한다는 기사나 책을 접해서인지 몰라도, 이 책의 저자는 지극히 서구 및 일부 선진 신흥국가 위주로 이 책을 집필한 듯 싶다는 것이 나의 의견. 나는 제 6의 물결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가치를 매기는 것, 생채모방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이것들은 지극히 선진국 위주, 인간 위주의 시각이므로) 역지사지의 관점, 윈윈개념까지 포괄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때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은 단지 기업이 힘든 사람을 돕고, 봉사활동을 하고, 친환경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었지만 요즘에는 공유가치창출(CSV)라는 훌륭한 관점이 생겨났다.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찾아낸다는 이 개념은 단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이 자기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도움받은 사람은 또 받은만큼 되돌려주자는 취지로 생겨났다. 제 6의 물결에서도 그런 변화가 동반되길 바라는 마음! 지역적인 차이, 경제적인 차이, 문화적인 차이를 이용하여 나만 이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통해 나와 너 모두 어떻게 이익을 올릴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 CSR과 CSV 비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