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실의 고백
존 테일러 개토 지음, 이수영 옮김 / 민들레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38)
진실로 교육받은 사람이란
1. 교육받은 사람은 평생 자기 자신의 글을 쓴다. 그는 다른 이가 만든 연극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아니며, 머리에서 나오는 이상주의적 공상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결정한다.
2. 시간은 교육받은 사람이 다루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는 고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경우는 결코 없다.
3. 교육받은 사람은 자신의 권리를 알고 그걸 지키는 방법을 안다.
4. 교육받은 사람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안다. 그는 속거나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는다.
5. 교육받은 사람은 집 짓는 법, 배 만드는 법, 먹을거리 기르는 법 같은 쓸모 있는 지식을 알고 있다.
6. 교육받은 사람은 인간의 가치를 나타내는 도면인 철학을 지닌다. 이 철학은 절대적인 것에 가깝다. 그것은 상대적이지 않고 상황에 따르기 위해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육받은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허용할 것인지, 어디서 평온을 찾을 것인지를 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동체의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7. 교육받은 사람은 관계의 동력을 이해하므로 어디에 있든 건강한 관계를 맺는다.
8. 교육받은 사람은 자기만의 도덕성과 그 변화상을 인정하고 이해한다. 그는 죽음과 나이 듦이 없다면 아무것도 의미 있는 것이 없음을 이해한다. 교육받은 사람은 평생토록 배우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배운다.
9. 교육받은 사람은 스스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존재의 심오한 의미와 여기 존재함의 깊은 의미를 잘 알고 있다.
10. 교육받은 사람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법을 알고 있다. 시간과 통찰력을 나누고 타인의 요구에 이바지하면서, 그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을 얻을 수 있다.
11. 교육받은 사람은 새로운 것,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상을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
(224)
자기 자신을 믿으십시오. 기술적 진보가 인간의 진보이고, 인간의 운명과 기계의 발전이 어떤 점에서는 서로 관계가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거부하십시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기계의 정신은 살아있는 것들을 감염시켜 기계처럼 만들려는 것입니다. 그것이 냉소적인 글로벌체제 산업 발전의 밑바탕에 깔린 생각입니다. 어느 한 쪽이 되어야 한다면, ~
숭배자가 되기보다 반역자가 되는 편이 났습니다. 자유롭게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참으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로 중요한 건 그것이라고, 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220)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알아 내야 합니다. 열심히 탐구해야 합니다. 아무도 그 일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타인에게 의지하려고 하거나 필연성을 무시하면, 기계로 가득한 부자 학교에서 우주선 비디오를 본다 해도 우리는 파멸할 것입니다. 먼저 계획부터 잘 해야 합니다. 우리 둘레에 있는 것들로부터 조화로운 삶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합니다. 커리큘럼을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고, 사람마다 커리큘럼이 달라야 합니다.
**********************************************
나는 학교를 믿지 않는다.
학교를 불신한다기보다 학교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쩌면 학교에 대한 불신이 내 속에서 이미 커갔을지도 모르고.
나는 나를 믿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소신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내 아이를 믿어야 한다. 배움에의 의지는 누가 조목조목 짚어준다고 커지는 것은 아니니까. 아이 스스로 배움에의 의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나는 믿는다.
아이와 함께 세상을 배워가는 길, 그 길이 학교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참된 스승이 의외로 많음을, 제도권에서 자격증 받은 교사가 아니더라도 뼛속 깊이 사무치는 배움을 알려 주는 스승이 우리 곁에 많다는 것도, 나는 믿는다.

이 저자의 다른 도서 <<바보 만들기>>도 추천합니다. 교실의 이야기를 보다 단도직입적으로 뱉어낸 글이죠. 이 책에 대한 글도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