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본문을 읽어 주다.)
소새는 설질이 좀 괴팍하여 인정이 없고 야박스런 구석은 있었으나 본래 재치가 있고 부지런해서 제 앞길 하나는 넉넉히 꾸려 나가고도 남았습니다.
아이: 엄마, '괴팍하다'가 뭐야?
엄마: 음......그건, 화를 잘 내고, 화 낼 때 막, 뭘 던지는 사람을 괴팍한 사람이라고 해.
아이: 엄마 같은 사람?
엄마: ......
아이: 엄마, 엄마는 원래 오십 점인데, 아까 성질 내서 지금 몇 점인 줄 알아?
엄마: 몇 점이야?
아이: 29점. 조심해. 1점이 되는 수가 있어.
(엄마, 본문을 다시 읽어 주다.)
딱한 건 왕치였습니다.
파리 한 마리 건드릴 힘도 없는 약질이라서 매일 놀고 먹었습니다. 놀고 먹으면서도 뱃속은 커서, 먹기는 남 배나 먹었습니다. 그것도 염치 아닌 노릇인데, 속이 없고 성질까지 불량했습니다.
아이: 불량이 뭐야?
엄마: 바르지 못 한 거. 불량 학생, 하면 좋지 않은 학생을 말해.
(아이가 혹시 나를 '불량 엄마'라 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한다.)
아이: 뭐해? 계속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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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레디메이드 인생>> 등 우리가 국어 교과서를 통해 공부했던 채만식의 우화입니다.
인물의 성격, 그에 걸맞는 행동과 심리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에요.
아이들과 성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좋은 작품이죠.
조심하세요!
엄마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으니까.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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