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가난 - 살림의 그물 11
E.F. 슈마허 지음, 골디언 밴던브뤼크 엮음, 이덕임 옮김 / 그물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116)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아직 완성되어야 한다. 그 가능성 속에서 그는 무한하며, 천국과 구원도 거기에 있다. 그의 현존은 얻을 수 있는 것들과 과거에 얻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의 미래는 그가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의, 결코 소유한 적이 없으므로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것들을 갈망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것은 항상 부분적으로만 소유한다는 것이며, 절대로 다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획득에 대한 갈증은 유한한 영혼에 속한 것들이다. 하지만 무한함을 추구하는 여혼의 한 부분은 재산이 아니라 자유와 기쁨을 찾는다. 세상에는 결핍의 채찍질이 멈추는 구역이 있고, 거기서 우리가 할 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다.

 (119)
가난함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요, 아무런 바람도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으로 모든 것을 가지려는 것이다.

욕망은 속박이요, 버림은 자유이다.

(120)
모든 이들에게 언젠가는 위대한 단념의 시간이 다가온다.
버림을 행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것은 버림 자체는 그것을 통해 얻는 것에 비해서는 아주 작은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138)
현명한 노동은 유익하다.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아무도 노동이 힘들다 하여 꺼려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인류가 지금까지 개인적 또는 전체적으로 현재의 노동이 뜻깊은 것인지 아닌지를 물은 적이 있는가? 모든 낭비 중에서도 가장 큰 낭비는 노동의 낭비이다. 러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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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으로 환산되지 않는 노동을 할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일 하시네요."

세상에 도둑질 빼고 좋지 않은 일이 있을까?

그래도, 사람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좋은 일'이라는 스티커를 붙여준다.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자신의 몫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만큼 딱 자기 만큼만 얻어가며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더 이상 가지려 들지 않으며 자신의 몫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아니, 난 그런 사람일까?

지식도, 노동도, 정보도 자본으로 환산이 되어야만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점수표에 난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다.

자본의 힘에 기대고 싶지 않다.

나는, 인간의 힘에 의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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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를 시작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상대에게 아무런 대가나 특별한 기대 없이 다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특히 책과의 만남을 나누는 분들을 보며 이 책 <<자발적 가난>>을 떠올렸습니다.

나눔을 아는 사람들은 풍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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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2007-06-2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이 책 보고 싶어요~~ 히히히.. 가는 길에 교보문고 들러서 사봐야지~~제발 좀 버리면서 안 가지고 살자라고 하면서 만날 '내것으로 만들어야지'라는 욕망으로 불타오르는 저입니다. 이 책 보고 생각만 하지 말고 '단순한 삶'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plese ㅋㅋ

보라소 2007-06-22 0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괜찮아요. 또, 그물코라는 출판사는 이렇게 의미있는 책을 잘 만들어 내는 곳이라는 믿음도 있고요.

치유 2007-06-22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박과 자유..
둘 사이를 늘 오가는 나날들.

보라소 2007-06-2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 님과 효석 님의 이야기, 밑죽을 쭉 긋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