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아직도... 그립니? - 박광수감성사진일기
박광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내 책꽂이 한켠에 꼿꼿히 서있는 광수님의 책에 눈길이 간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너무나 더웠던 그 여름날에는 친구들과 같이 학교앞에 있는 대형서점에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베스트셀러 책장앞에서 서성거리다 문득 신기한 책 하나를 발견했다. 물속에 담겨져있는 작은 책한권..문구에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물었다.아직도..그립니?'라고 적혀진 책을 나도 모르게 집어들어 버렸고,박광수라는 작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들고 다니는 내내 설레임으로 가득했었던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여름날 비가 막 오기 시작하고 조용한 내 방안에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책을 넘기며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함께 광수님의 따뜻한 시선들과 추억들을 옛이야기 듣듯..그속에서 한참을 빠져있었다..어쩐지 나도 이렇게 커가면서 바쁜생활로 지나가는 세월속에 그리워할 누군가가 생기게 될것만 같았다..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더 간절하고 다시 돌릴수 없는 시간들이기에 더 소중하다는걸..한컷,한컷..스치는 풍경속 의미있게 다가오는 그어떤것이 되는것이 아닐까..이렇게 비가 내리고 좋은 바람이 살랑 불어오면,,나도 그 누군가를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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