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그려보자!!!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4
김향금 지음, 최숙희 그림, 배우성 감수 / 보림 / 2004년 1월

이 책은 우리민족의 관점에서 지도의 유래와 발전과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아주 잘 만들어진 정보 동화책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렵과 채집으로 생활하던 우리 조상들은 길을 잃지 않게 여러가지 표시를 하게 되면서 지도를 만들기 시작

했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지도는 여행을 할 때, 장사를 할 때, 전쟁을 할 때는 여러 곳에서 두루 사용되었

습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의 지도는 당시 조상들의 삶과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하지요. 지금으로

부터 140여년 전 김정호 할아버지가 만든 지도는 첨단과학을 기반으로 제작된 현대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지도라고 합니다.

이 책은 유아들에게 재미있는 책을 읽는 재미와 지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나와 내가 속한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나 혹은 우리집을 중심으로 한 우리 동네의 주요 건물이나 장소 등의 위치에

대한 개념을 인식하는데 동기 부여를 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을 읽은 뒤 유아와 함께 동네 지도를 함께 그려보면 어떨까요? 뒷산에 올라가 보이는 풍경으로

그려보아도 좋고, 유아와 동네 곳곳을 돌아다녀본 뒤 이야기를 나누며 그려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도를 그리는 데 유아들이 시작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면 부모님께서 먼저 시작을 해 주신 뒤 격려하시며

함께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도를 그린 뒤 지도에 그려진 건물이나 장소를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참 좋겠죠?

또한 동네지도를 함께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동네의 산이나 강, 하천 등이 나와 있는 지도를

보시고, 동네의 자연환경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거나 주요 건물이 표시되어 있는 지도를 찾아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도를 구하기가 어려우시다구요? 그러면 지하철 입구에 입구나 버스정류장

근처에 붙어 있는 주변지도를 보고 그 곳에 나와 있는 건물들을 함께 찾아보시는 것으로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도에 유아들이 더 큰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유아와 함께 즐거운 지도놀이를 시작해 보세요!!!

탈을 쓰고 탈춤 추세!!!

아무도 모를거야, 내가 누군지 - 개정판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1
김향금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06년 4월

우리나라의 전통유산을 다룬 동화도 많지 않지만 이 책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소재인 "전통탈"을

가지고 우리 문화 유산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아끼고 있는 책입니다.

외갓댁에 자신을 맡기고 간 부모님이 약속한 날에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아 화가 난 건이, 마구 심술을 부려

외갓집 마당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요. 슬슬 무서운 외할아버지의 얼굴과 화가 나신 외할머니의

얼굴이 떠오르자 다락방으로 숨어버립니다. 어두컴컴한 다락방 귀신도 있는 것 같고 왠지 무서운데 어,

여러가지 탈들이 다락방에 한꺼번에 모여 있네요. 여러가지 탈들을 번갈아 쓰며 건이의 재미난 놀이가 지금

부터 시작된답니다~~~ ^^.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탈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동화책은 우리 고유의 문화 유산인 "탈"을 소개하는 일종의 정보동화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줄거리가

너무 재미있어 유아들이 책에 푹 빠져 그림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의 전통탈에 대한 지식이 절로 쌓여

나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유치원에 다니는 시기의 유아들은 상상놀이를 많이 즐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을 다른 인물로

설정하여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과정에서 동물가면을 만들어 쓰거나 여러 모습의 탈을 많이 만들어

보게 되는데, 이러한 유아의 놀이발달 과정에 적합한 동화책으로서 유아의 흥미를 끌기에 적합하고,

각 탈들의 상징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특징을 탈의 모습에서 찾아봄으로써 상징에 대한 이해력이 더욱

커지고, 우리의 것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동화책 뒷면의 탈을 유아에게 씌어주시고 함께 놀이를 해 보시면 어떨까요? 학교앞 문구점에서 곧잘 파는

한삼을 사서 탈춤을 추어 보시면 더욱 좋을 듯 싶습니다. 여러가지 탈을 그림으로 그려보시고 그 탈에 맞는

동작들을 함께 해 보세요. 유아가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갖게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그리고 운동발달 면에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탈이 없어 엄두가 나지 않으신다구요? 그렇다면 책의 각 페이지를 넘기면서 각각의 탈이 등장할

때마다 그 탈을 썼다고 가정해서 움직여보는 상상놀이를 해 보세요. 유아에게는 교구의 유무가 놀이의

여부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답니다. ^^)

최고의 그림책!!!

곰 사냥을 떠나자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이 책은 유아를 키우고 계신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은 보았음직한 유명한 그림책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러한

유명세 때문에 이 동화책을 기피했었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잘 만들어진 그림책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 책은 한 가족이 곰사냥을 떠나면서 곰과 맞닿뜨리고 (실제로 곰과 대면한 건 그 집의 개입니다만... ^^)

다시 집으로 도망가는 여정을 재미나게 담고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인 언어적인 면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운율감을 띤 문장이 반복되는 부분이

많은데요. 이 부분은 유아들로 하여금 언어적 유희를 느끼게 해 줍니다. 그리고 여러 장소를 지나가면서

헤치다. 헤엄치다. 기다. 밟다 등의 동사들이 등장하는데 그림책의 장면과 함께 그러한 동사를 보다 구체적

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어쩌면 이 동화의 주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점점 크기가 달라지는

의성어는 점점 더 동화책에 몰입하게 하는 긴박감을 느끼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동사와 연계되어 유아들의

언어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곰과 마주친 가족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자신들이 온 길을 되돌아 가는데요.

속도감있게 지나가버리는 여정들은 유아들에게 그간 익힌 언어적 기술들을 반복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역순으로 되짚어 보면서 적지 않은 재미를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이 동화의 장소가 바뀌면서 그 장소를 어떻게 지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매번 발생하는데요.

그러한 문제를 가족이 지혜를 짜내어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여주어 유아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생각

하고 해결하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아들과 천천히 읽어가면서 주변 환경이나 가족들의 얼굴변화도 꼼꼼히 살펴주세요. 이 책의 삽화는 유아

들이 간접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적합하고,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살아있어 유아들이 책의 

내용에 쉽게 몰입하고,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유아와 함께 재미나게 읽어 보세요. 단 앞부분의 반복되는 문단은 유아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리듬감을 붙여

읽어보시던가, 아니면 유아들이 잘 부르는 동요가락을 붙여 노래를 부르듯이 읽어 주세요. 장소가 바뀔 때

어떻게 지나갈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고, 의성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목소리 크기도 바꾸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그 장면을 실제 유아들과 동작으로 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긴박감 넘치게

우선 부모님께서 재미를 느끼시면서 이 책을 유아들에게 접근해 주세요.

동화책 한 권 읽어주기 너무 힘드시다구요?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시도하지 마시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

주시면서 한가지씩 더하거나 빼가며 읽어주시면 유아들은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

니다.

이러한 다양한 독서의 경험들이 독서하는 사람을 만드는 데 큰 밑거름이 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붙여주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자녀들에게 있어 일생에 걸친 아주 큰 선물이 되리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많은 책을 사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한 권을 빌려 읽더라도 꼭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

드뷔시의 "달빛"과 함께 들려 주세요!!!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 - 199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
안 에르보 지음 / 베틀북 / 2000년 1월

제가 이 동화를 맨 처음 접하게 된 건 동화구연 수업을 들으면서입니다. 당시 교수님께서는 동화의 각

장면을 OHP를 활용한 교구로 제작하여 보여 주셨는데, 드뷔시의 "달빛"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셨습니다.

드뷔시의 "달빛"을 들으며 동화를 감상하는 기분이란, 마치 이 세상과는 다른 신비로운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이 그림책을 구입하여 집에서 다시 읽어보니 그림 자체가 너무 예쁘고 신비로워 바로 유아들에게 접근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동화구연가의 전문가적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드뷔시의 "달빛"이

은은하게 들리는 조용한 공간에서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낮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주는 동화는 유아

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그림책을 보시면 밤새도록 자신의 일을 하는 달님의 얼굴 모양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점차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점에 대해서도 유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부모님의 유아를 앉혀 이 동화를 읽어 주세요. 유아와 함께 달님이 일을 하는 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밤 9시쯤 밤이 되었을 때, 밖으로 나가 유아들에게 환한 달을 보여 주세요.

밤은 더이상 유아들에게 캄캄하고 무서운 느낌이 아닌 내 친구 달님이 열심히 일하는 친근한 시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토끼의 눈으로 본 우리집 풍경!!!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이호백 아저씨의 이야기 그림책
이호백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9월

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의 힘으로 예쁜 책을 만들어내는 출판사인 재미마주 이호백 대표님의 작품입니다.

이호백 대표님은 다양한 그림책을 발간함과 동시에 본인이 직접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시기도 하는데

이것도 그러한 이호백 님의 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가 늦는 시간 혼자 남게 된 토끼는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게 됩니다.

냉장고를 뒤져 야참을 먹기도 하고, 엄마 화장대에 올라가 화장을 해 보기도 합니다. 이 집 막내의 돌 옷을

꺼내 입은 토끼... 그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이란... 씽씽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방안을 질주하기도 하지요.

여러 모험에 지친 토끼는 잠이 들고 이윽고 아침이 되자 토끼는 베란다 자기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 어 이상하다, 왜 곳곳에 토끼똥이 떨어져 있지?

흔히 유아기 때에는 같은 집 안인데도 왠지 부모님이 사용하는 공간은 뭔가 신비로워 보이기도 하고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토끼의 집안 모험으로 인해 유아들의 이런 마음이 해소되고, 토끼의 행동에 공감을

하게 되면서 유아들이 이 책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유아들에게 읽어주어 봤는데, 우리 아가들, 토끼통을 찾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

이 책에 시쿤둥한 아이도 토끼가 돌 옷을 입고, 롤러브레이드 타는 부분에서는 웃어대고, 탄성을 지릅니다.

자신들이 즐겨 갖고 노는 장난감을 토끼가 타고 있는 것을 보니 색다르게 보였나 봐요.

저는 이 책의 매력이 이런 바라보는 시각의 이동, 즉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타인의 시각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토끼가 바라본 집안 풍경 그 집안 에서의 토끼의 모험을 통해 유아들은 타인의 눈에

우리집이 어떻게 보일까, 사람이 아닌 동물들이 내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면 어떻게 놀까? 하는 생각을 자연

스럽게 갖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타인의

시각을 인식하게 되죠. 이것은 유아의 인지발달에 아주 중요한 과정이고,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는 기본

바탕이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틈틈이 우리 집에 이 토끼가 놀러 온다면 어떻게 놀 수 있을까? 토끼가 어떤 것을 가장

좋아하게 될 것 같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또한 구석구석에 토끼가 흘린 토끼똥을 함께

찾아 보세요. 아주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