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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때의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이 책의 제목을 기억해내 읽게 된 동기는 제가 맡고

있는 우리 귀염둥이들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 줘야 더욱 도움이 될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단서를 얻고픈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출퇴근길 짬짬이 읽었습니다.

단순히 칭찬의 기술 보다는 칭찬의 원리에 대해 다룬 책 같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 중점을 두고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더욱 구체적으로 와 닿는 것 같구요.

물론 소설 형식의 이 책의 모든 내용이 현실로 와 닿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현실에서도 적용도나 주변 환경의 빠른 변화, 정서적 차이 등...)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기본원리들은 누구에게나 큰 공감을 일으키고,

나의 나와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반성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갖게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 아가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선생님은 그동안 바르게 행동하지 않는 친구들을 가르치는 말을 많이 했었어요.

우리 꽃잎반에는 친구들은 모두들 예쁘고 바르게 행동하는데 어쩌다 조금 바르지

않은 부분만 자꾸 말하니까 우리 친구들에게 예쁜 말을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이제는 예쁘고 바른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칭찬해 주는 말을 많이 할  생각이에요."

이렇게 말한 뒤, 바르게 앉은 친구들을 칭찬해나가기 시작하니까 어느새 우리반

아이들 이름을 모두 말하게 되었어요. 이런 식으로 상호작용 하니 더욱 많은 아이들의

이름을 좋은 의도로 부를 수 있어 저도 마음이 참 좋더라구요.

비록 수업준비 등의 업무로 아이들에게 온전히 정신을 쏟기 어려운 오후 2시 이후의

시간에는 원래의 상호작용이 나와 많이 아쉬웠지만 이 책이 준 의미를 잊지 않고

조금씩 제 자신의 마인드를 바꿔 나가고자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우리반 학부모님께 이 책을 꼭 권해드리고 싶네요~!!!

우리 아가들이 집에서나 원에서나 늘 칭찬받는 아이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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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쓰는 마케팅 마음을 얻는 마케터
한석주 지음 / 더난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마케팅 분야의 이론.현장 전문가인 저자가 최근의 마케팅 이슈에 대해 알기 쉽게 쓴

책입니다. 마케터가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적어 놓기도 했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케팅이라는 분야에서의 나의 자질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유아교사가 무슨 마케팅이냐고 실소를 머금으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

하지만 저는 제가 속한 원이 교육적 마인드를 바탕으로한 하나의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교사인 저는 교육서비스 제공자일 뿐 아니라 마케터의 역할도 겸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사이 경영과 마케팅 분야에 관한 책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책은 최근의 마케팅 이슈를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반에 맞는 교재.교구를 선정할 때, 부모님께 각 아이에게 적합한 전문화 수업을 권할 때 등

교육서비스 제공에 있어 교사로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적합한가 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되지만 교재.교구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인식과 반응이 어떠하실지 원의 교육철학. 과정에 부합되는지도 더불어

생각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저의 고객은 저의 아이들과 학부모님이고, 저의 원장님은 CEO인

셈인데 서비스 제공자로서, 고용인으로서 고객과 CEO를 만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궁극적으로 유아와 학부모님께 우리 원의 교육과정이라는 하나의 상품에 대해

고객이신 유아와 학부모님들께 최대한의 만족을 주고, 우리 원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우리 원의

위상을 높여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제게 속한 '마케터'의 영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교사로서의 제 자신을 이러한 마케터로 가정해 볼 때, 나는 나의 고객들에게 상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심히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업무의 과중함을 핑계로 부족함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에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가장 절실히 느낀 점은 마케터는 고객에 대한 '이해,존중,애정'을 기본 마인드로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 사회에 대한 혜안과 근면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속한 사회를 위해 내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타인과 엮여가며 사회생활을 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케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이 어떠한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내용이라기 보다는 일반 사람들도

읽고 쉽게 공감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내용인 '마음을 얻는 마케터의 자기관리 36 전술'을 싣습니다.

읽고 선택해 주세요~!!!

01 마케팅 마니아가 돼라
02 퍼스널 브랜드 파워를 강하게 하라
03 상담시 기싸움에서 승리하라
04 프로다운 옷차림에 신경써라
05 약속장소는 비즈니스의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06 사소한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켜라
07 월요일 오전에는 약속시간을 정하지 마라
08 처음 만난 그때를 메모하고 기억하라
09 불필요한 노하우는 과감히 버려라
10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공유하라
11 첫인상의 이미지를 좋게 하라
12 자신에게 주어지는 틈새시간을 잘 활용하라
13 발로 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14 입수한 정보는 분석, 가공하여 활용하라
15 사내에 아군을 많이 만들어라
16 비즈니스에 공짜는 없다
17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
18 간단명료한 대화의 스킬을 길러라
19 현명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익혀라
20 정을 나누는 활동을 게을리하지 말라
21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워라
22 일하는 것과 쉬는 것을 분명히 구분하라
23 실수는 솔직하게 인정하라
24 화가 날수록 침착해져라
25 겸손한 태도와 배움의 그릇을 넓혀라
26 도전적 자세로 업무에 임하라
27 인맥개발보다 인맥관리가 더 중요하다
28 입장 바꿔 생각하라
29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
30 선택과 집중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하라
31 방향이 설정되면 발 빠르게 행동에 옮겨라
32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라
33 시장조사를 형식적으로 하지 마라
34 마케팅 플래닝의 프로세스를 지켜라
35 이론보다 사례를 연구하라
36 1장의 기획서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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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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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1권에 이어... 역시 최곱니다!!!!!!

부모님의 강압(?)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리오모테 섬으로 오게 된 지로와 모모카 아버지의 독단에

의해 전기마저 들어오지 않는 폐가에서 그들의 남쪽 섬 생활은 시작됩니다.  이리오모테 섬으로 오는 여정

에서 듣게 된 조상들의 영웅담 지로는 그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의 삶과 생각을 은연중에 이해하게 되고,

문명의 이기를 풍족하게 누리던 도쿄에서의 삶과는 거리가 멀지만 '유이마루'로 통하는 섬사람들의 순박한

인심과 기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가정을 이끌어가는 아버지를 보며

비교적 순탄하게(?) 섬 생활에 적응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순조로움도 잠시 지로의 가정이 뿌리내린 집을 기점으로 이리오모테 섬을 관광지로 개발

하려는 악덕지주(?)들에 지로의 아버지는 홀로 고독한 전쟁을 선포하고, 지로 역시 아버지와 업자들간의

대립에 휘말리게 되는데......

2권에서는 오히려 지로보다 지로의 아버지인 이치로에게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먼 선조부터 시작된

선량한 백성을 억압하는 지배세력에 항거하던 가계의 역사로 인해 지로의 아버지는 이시가키와 이리오모테

섬에서 영웅대접을 받습니다.  몰랐던 가계의 역사에 눈이 휘둥그레진 지로, 그간 반은 허풍으로 반은 농담

으로 흘려들었던 아버지의 과거의 이력과 연계하여 관심을 보이지만 아버지 이치로는 영 시쿤둥한 태도를

보입니다. 오히려 간진 증조할아버지 이전의 조상인 아카하치의 이야기(섬에서는 거의 신봉시되는)는 옛

사람들의 허풍 정도로 치부해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섬의 개발을 둘러싼 부정한 이해 관계 속에서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함 아버지는 간진 증조할아버지

처럼 아카하치 조상님처럼 막강한 저력과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오버스럽기도 하고, 너무나 격동적인 국가 혹은 기득세력에 대한 아버지의 반항은 이전 1권에서는

다소 유머스럽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부르짖던 순수하고 패기 넘치는 옛 세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

다면 2권에서는 현 시대에 만연된 부조리에 대한 소수의 시대에 대한 민감성과 그에 대한 공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대로 지로보다는 이치로에게 더욱 동화되는 것 같습니다.

이리오모테 섬이 개발업자들의 의도대로 개발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요? 섬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였던 우타키는 무너지고 어쩌면  "유이마루"의 근원이었을 수도 있는 우라비치 해변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섬 사람들도 모두 이 계획에 대한 부당함을 압니다. 하지만 섬사람들은 이제까지 살아왔던대로 세상의

부조리에 말없이 순응하고 때로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타기와 우라비치 해변을 상실하면서 닥치게

될 그들의 정신적, 물질적 빈곤을 미처 예지하지 못합니다. 환경단체들은 섬사람들보다 더합니다. 섬을

지키는 일에 순수하게 몰입되기 보다는 섬을 지키는 일로 자신들의 힘과 발판을 획득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주변인들 속에서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이치로가 홀로 고독한 전쟁을 선포한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몰이해와 소수 혹은 피지배계층에 대한 억압도 문제이지만

세상의 이해를 구하기 보다는 극도로 대립될 정도로 격한 이치로 에게도 분명 문제는 있습니다. 이치로도

그것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아들 지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너는 아버지 따라할 거 없어. 그냥 네 생각대로 살아가면 돼. 아버지 뱃속에는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벌레가 있어서 그게 날뛰기 시작하면 비위짱이 틀어져서 내가 나가 아니게 돼. 한마디로 바보야,

바보."

이 대목에서 세상의 편에 있었던 지로는 아버지의 거칠고 격한 외적틀에 감춰진 내면의 아버지와 아버지의

정의로운 사상을 이해해 나가게 됩니다.

그렇다고 아버지의 편에서 세상에 대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도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조상

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섬사람들과의 만남, 학교에도 보내지 않으려 할 뿐만 아니라 개발업자들간의 다툼

으로 섬에 혼란을 불러일으켰던 아버지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아버지를 둔 지로를 내몰기 보다는

오히려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던 학교 선생님들과 아라가키 순경, 그리고 도쿄에서나 이리오모테 섬에서나

늘 변함없는 또래의 친구들 속에서 오히려 지로는 아버지와 세상의 화해점에 대한 가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지로가 성인이 된다면 얼마나 멋진 성인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로의

성인기를 주요 소재로한 남쪽으로 튀어! 3탄이 나온다면 일착으로 사 볼 텐데요!!!!!>

결국 싸움에서 지고 ?기는 몸이 되어 세상을 등지고 이상향 '파이파티로마'를 찾아 떠난 아버지와 어머니,

하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일본의 가장 끝 섬인 하테루마 섬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동생 모모카는

부모님이 이상향을 찾지 못했다고 아쉬워 하고, 누나는 그나마 정신이 말짱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지로는 동생 모모카를 이렇게 위로합니다.

"파이파티로마는 너무 좋은 곳이라 나중에 가려고 아껴 둔 거야." 이 말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 혹은 현실

에서의 소명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영속성을 느끼게 해 주는 듯합니다.

...... 정말 멋진 소설입니다.  정말 멋진 책입니다!!!!!

제가 미처 담지 못한 다양한 인물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얇지 않은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답니다,^^

올 한 해 넘기지 말고, 이번 여름휴가 때 이 책을 꼭 읽으세요~~~!!!

남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정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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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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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 책을 성장소설로 봐야할지... ^^

제가 볼 때 이 소설은 성장이라는 어떤 면에서는 무난하게 들릴수도 있는 말대신 결코 평범하지 않은 주변

세상속에서 한 평범한 소년의 악전코투 생존기라는 말이 더 적합할 듯 하네요!!!

과거 좌익세력의 중심에서 활동했던 아나키스트 아버지와 이런 아버지의 오랜 동료였고 지금은 실질적인

가장으로 가정을 이끌어가는 엄마, 아버지가 다른 누나와 다소 성숙한 여동생 그 사이에서  결코 평범할 순

없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로의 이야기입니다.

12살 지로의 눈에 비친 세상은 크게 이분화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로 말이죠.

이 세계는 각각 다시 이분화되고 있는데, 어른들의 세계의 경우 아버지와 어머니로 대변되는 지로에게

있어 비밀스럽고 알 수 없는 이념이 존재하는 이질적인 세계와 어머니, 선생님, 누나, 그리고 대부분의 주

변인들이 지로와 함께 공존하는 듯 하지만 서로에 대해 절반의 이해만을 담고 있는 현실 세계, 아이들의

세계는 지로와 주변 친구들이 함께 하는 적당히 현실에 치이고, 적당히 자신들의 호기심과 즐거움을 추구해

나가는 양지의 세계와 도저히 어린애라고 볼 수 없는 새끼악마 가쓰와 주변의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불량스

러운 친구 구로키가 존재하는 음지의 세계입니다.

지로는 결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이해 4개의 세계를 오가며 지로만의 방식으로 살아남게 되는데 그 과정

으로 인한 지로의 성장을 이 책은 유머러스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지로에게 있어 아버지로 대변되는 이질적인 세계는 이해할 수 없는 지로에게 있어 피곤한 세계입니다.

앞으로 성인이 되어 현실적 세계에 안주하리라 생각하는 평범한 지로에게 있어 이 이질적인 세계는 왠지

거슬리고 방해가 되는 듯 합니다. 일본 사람이되 일본 국민이길 포기한다는 무정부주의자인 아버지는

현실적 세계에서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지로를 방해하고 지로에게 부끄러움을 가져다 줍니다.

이에 반해 현실적 세계는 지로가 꿈꾸는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밝고 명랑하며 재치와 유머로

학생들에게 친근감과 애정을 받는 담임 선생님,  지로는 담임선생님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인정받으려

노력합니다. 이런 지로에게 있어 아버지의 담임선생님에 대한 접근은 자신의 설 자리를 위협하는 큰

골칫거리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담임선생님으로 예표되는 현실적 세계를 동경하는 지로, 하지만 자신이

그 안에 완벽히 속해있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정말 그 세계의 도움이 필요했던 가쓰로부터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지로는 담임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로 자신이 누구보다도

어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가 다른 것을 뼈져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의 세계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바로 철저하게 자신들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이기주의' 입니다.

남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는 초등학생 아들의 정서적 충격과 안위에는 상관없이 동료가 자신의

아들을 이용해 반대세력에 몰래 도청장치를 붙이는 것을 허락하고,  이러한 지로의 행동으로 인해 주변의

시달림으로 인해 피곤을 느낀 담임선생님은 학교로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지로를 매몰차게 외면합니다.

부자인 외조모부는 지로와 동생을 예뻐하지만 지로남매를 통해 잃어버린 딸에 대한 보상심리로서 그 장래를

좌지우지 하고 싶어하고... 이러한 이기주의로 가득찬 어른들의 세상에서 지로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정글이 있는 미지의 섬인 남쪽 섬으로 가기로 하면서 최종적으로 '이질적인 세계'를 선택하게 되는데요,

 역시나 이기적이지만 언제나 지로의 곁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던 이질적인 세계가 오히려 지로에게

친근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양지의 세계에서 큰 걱정없이 살아온 지로는 12살 중반 일생일대의 위기인 음지 세계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바로 악마인 가쓰로부터의 위협인데요. 이럴 때 어른들의 세계는 방관자로, 혹은 어설픈 관여자로

오히려 지로의 위기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런 지로에게 있어 가쓰를 때려눕히는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친구에 대한 의리인데요,  오랜 시간 가쓰에게 핍박받던

지로는 두 차례 가쓰를 넘어뜨리는데 첫번째는 가쓰가 엄마를 모욕했을 때이고, 두번째는 가쓰의 손아귀

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쓰에게 도전한 구로타가 위기에 처하자 그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둘 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어른들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이타적인 동기에서였고, 이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지로는 승리

하고,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어린 지로를 통해 다양한 세상의 단면들을 아주 세밀하고, 재치있게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나쁘게 그리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악마인 가쓰조차도

막판에서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 세계에나 있는 부조리, 특히 어른들 세계에서의

이기주의에 대해 어린 지로는 분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지로는 그러한 세계에 결코 동화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힘과 이타적인 마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냅니다. 성장했지만 지로는 아직 어른이 아닙니다. 이러한 지로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속해있는 다양한 세계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순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찬 어린 세대에 대한 기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이 책은 커다란 웃음과 함께 이처럼 제게 많은 의미들을 느끼게 해 주었

습니다. 이 책의 작은 사건들을 풀어 독서감상문을 쓰라고 한다면 이 책 이상의 두꺼운 감상문이 써 질 것

같은데요. 이 책은 그렇게 많은 의미들을 너무도 재미있고,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놓고 있어 누구에게나

유익한 책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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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션 전략
김위찬 외 지음, 강혜구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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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경영학 서적인 이 책은 유아교사인 제게는 약간은 생소한 분야의 서적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 책의 제목이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제 귀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 저는 이 책이

일종의 '자기계발서' 인 줄 알았답니다. ^^;

동네 도서관에 꽂혀있는 이 책을 꺼내 표지를 보고서야 제가 생각하던 책과는 조금 다른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저의 주 독서시간인 출퇴근 지하철에서 저는 이 책이 주는 다양한 메세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정거장을 잘못 내리기도 했어요. ^^)

물론 경영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원체 무식한 제가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을 전부 이해하였을리

만무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이 책은 중요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적자생존의 원칙이 준거가 되는 레드오션에 존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고 나서 약간 성적이 올라 안심했는데 학년 전체 평균이 올라 결정적으로 등수가

하락해 실망하거나 나쁜 성적을 받고 걱정했는데 학년 전체 평균이 내려 상대적으로 등수가 올라 안도했

거나 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다른 이들에 관계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면 된다고 다짐하면

서도 자꾸만 주변을 의식하게 되고 이런 자신에게 실망하면서도 일상에서의 치열한 경쟁체제 속에 자신을

내던지고 정신적.육체적으로 엄청난 소모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죠. 한 사람의 삶이 이

럴진대 남에게 무언가를 팔아 이윤을 남겨야 하는 사업분야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기업의 숙명처럼 여겨졌던 이러한 치열하고 좁은 경쟁의 구간 - 레드오션에서의 경쟁을 지양하고,

보다 높은 가능성을 지닌 미개척 분야의 블루오션에서의 개척과 개혁을 제안하고, 그 세부전략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제 자신의 CEO로서 (제가 생각하는 CEO개념은 일종의 청지기 입니다. 저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죠.^^) 제 자신이라는 상품을 계발할 때, 어느어느 시점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가치를 적용

하여 계발해야 하는가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답을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제안하는 '감소-제거-증가-창조'의 액션 프레임워크에 비추어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쉬운 책이 아닙니다. 그리고 기업의 경영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논리가

개인을 비추어보는데 적용이 되어 진다면 훌륭한 자기계발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저도 직접 구입해서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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