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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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에서의 전원생활, 언젠가부터 내 버킷리스트 1위에 올라와있다. 실제로 오빠랑 몇년 안에 양평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가자며 꽤 실질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도시의 팍팍하고 정신없는 생활보다는 문만 열어도 자연이 속닥이고, 탁트인 벌판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놀멍쉬멍 사는게 꿈이다. 시골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더 그런 로망을 품고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팍팍한 도시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늘 가슴 한 구석에 품고 산다. 


<딱 좋은 날>은 농부라 소문난 화가의 농촌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다. 아버지는 3천평 넘는 땅을 가진 땅부자에다, 저자는 화가로써 그림도 그리고 계절따라 농사일도 조금씩 거들면서 글만봐도 매일 웃음끼 활짝 핀 삶을 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바뀌는 주위 풍경들과 가족들 이야기가 이 책의 주를 이룬다. 본인은 돈이 없어 아버지 집에 얹혀산다고 말하지만, 저자의 그림과 생활속에서 저자의 어린아이같은 발랄함과 행복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 하루종일 밥해먹는 장면밖에 안나오는 삼시세끼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거기선 오로지 밥해먹고, 치우고, 뒹구는 일 외에는 일체 도시의 일과 소음이 단절된 세계이다. 매끼 밥해먹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건 확실하지만, 끼니때마다 텃밭을 돌며 싱싱한 채소를 바로 따서, 소소한 음식들을 만들어먹는 장면은 분명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시골생활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저자의 그림을 보면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인 것 같은 순수함과 특유의 발랄함이 숨어있다. 처음엔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자세히 보면 독특한 매력이 숨어있는 그림들이다. 


「강아지 두 마리랑 룰루랄라 하며 호박 따러 가는 길에 보니 자주색 가지들이 아침 햇살 속에서 보석만큼 빛난다. '아! 가지도 된장국에 넣어야겠다'라며 대롱대롱 에쁘게도 달린 가지 한 개를 뚝 따서 바구니에 담았다. 가지무침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몇 개 더 땄다. 벌써 입안에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가지와 함께 붙어있는 토마토 덩굴엔 토마토들이 토실토실하다. 적황색 토마토도 세 개 따서 바가지에 넣었다. 아버지가 튼튼하게 지지대를 만들어놓으셔서 올핸 가지랑 토마토가 대풍년이다. 벌써 열 번 쯤 수확했으니 효자 중에 효자다. 아침 후식으로 토마토 쓰윽 쓰윽 넓적하게 썬 다음 그 위에 백설탕 쫘악 뿌려 먹어야겠다. 달아도 토마토는 이래야 제맛이다. 」

< 딱 좋은 날 p.72>


텃밭에 나가서 열린 채소들을 보며 뚝뚝 따서 바로 반찬 메뉴를 정하는 기분은 어떤걸까? 식물들이 쑥쑥 자라서 온 힘을 다해 내놓은 열매로 싱싱한 반찬을 만들어먹으면 참말로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이런 날엔 부침개가 딱이다. 언제 구멍 났는지 몇 걸음에 비가 새는 축축한 고무신을 신고 한쪽 대가 부러진 우산을 어설프게 어깨에 기대고 밭으로 가 아직 꽉 차지 않은 배추 한 포기와 쪽파를 두손 가득 뽑아 온다. 

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반죽과 함꼐 파릇파릇한 배추와 쪽파를 고루 펼치고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

< 딱 좋은 날 p.142>


비오는 날에 기름 냄새 풍기며 방금 딴 배추와 쪽파로 맛있는 부침개 해먹으면서 내리는 비를 보고 있노라면 참 세상에 행복이란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매실 팔아요!! (..)

튼튼한 나무에 살아남은 매실만 따요!

약 안치니까 벌레 투성이에요.

놀라지마세요 가끔 독한 매실 속에서도 벌레가 막 기어나와요..

그리고 뜨물(진딧물) 자국에 매실이 얼룩덜룩해요.

어쩌다 꺠끗한 애들도 있어요. 

암튼 일찍 안팔아요. 재촉하지 마세요. 

솜털 다 떨어지고 노릇노릇할 때 팔아요.

배송 날짜 잘 안지켜요. 따려고만 하면 비 와요.

비 맞으며 따기 싫어요. 떙볕에서도 따기 싫어요.

품 비싸서 선서한 날 가족들 일정에 맞춰 따요.

은근과 끈기로 기다리세요. 

대략 남들 다 따고 난 후 6월 20일 이후에 따기 시작해요 

매실은 늦으면 늦을 수록 좋아요.

그래도 보낼 때는 친절하게 문자 넣어드려요. 」

< 딱 좋은 날  p. 68~69>


무슨 배짱인가 싶지만 왠지 궁금해지는 저자의 매실팔기 전략이다. 판다는 건지 만다는 건지ㅋㅋ 어찌됐든 난 현대인들의 지지고 볶는 경쟁사회에 너무 지쳐서 그런지 이런 단란한 시골생활이 왠지 좋아보인다. 귀농해서 농사지을 생각까진 못하더라도 한적한 곳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보고 싶다. 예쁜 주택 지어놓고, 낮에는 흔들의자에 앉아 좋아하는 책 읽고, 밤에는 별도 보고, 간간히 글도 쓰면서 사는 그런 삶? 요즘 시대엔 그런 유유자적한 생할도 사치라지. 농촌에서의 유유자적한 삶이 어떤건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 (다만 땅부자인 아버지가 젤 부러운 건 안비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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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곽재식 지음 / 엘릭시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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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남의 이야기 듣는거 만큼 재미난게 없다. 그것도 '실화냐' 싶을 만큼 믿어지지 않거나 신기한 이야기라면 더욱더. 그런데 꼭 취업하고 싶은 구직자가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질문이 재미난 이야기를 해보라는 것이라면? 
"아는 이야기 중에 제일 무서운 이야기, 남들 돈 번 이야기, 바람난 이야기 중 하나 골라서 얘기해보세요." 
이런 황당한 면접질문이 있나, 거기다 사장 이인선은 진짜 회사 사장이 맞나 싶을 만큼 후줄근한 모습에, 사무실에서 책상을 붙여놓고 잠을 잔듯하고, 바닥에는 몇일 지난 듯한 탕수육이 굴러다니고 있다. 회사는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 벤처'라는 소개를 내걸고 있지만 도저히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알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한규동은 이력서를 넣다넣다 이제는 도저히 서류통과도 안되는 자신을 보며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회사라도 한번쯤 붙어보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 면접질문에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아는 무서운 이야기를 열심히 풀어놓기 시작한다.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은 문제편, 풀이편, 해답편으로 나눠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매우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한규동은 자신이 어디선가 들은 무서운 옛날 이야기를 면접에서 열심히 사장에게 이야기 했고, 바로 취업에 성공한다. 그리고 다음날, 어이없게도 사장 이인선과 한규동은 둘이서 그 이야기의 진실을 찾기위해 실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로 찾아가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실제 배경장소를 이야기만 듣고 찾아내는 이인선도 대단하고, 그걸 또 투덜대면서도 쫓아다니면서 할일을 하는 한규동도 신기하다. 이인선과 한규동, 이 둘의 은근슬쩍 잘맞는 쿵짝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높여주고, 중간에 등장하는 오차장과 김기자의 독특한 캐릭터는 이야기에 양념을 잘 쳐주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어떤 진실이 담겨있는걸까. 특히나 오래전부터 가장 많이 전해오는 귀신이야기, 그건 정말 진실일까, 사람들의 뇌속에서 일어난 일종의 환상일 뿐일까? 

「그래서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진 사람 중에는, 옛날 일어난 무서운 그 사건 때문에 형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이야기 자체가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니까,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는 옛날의 무서운 사건이 핵심이 아니라, 모든 것의 원인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듣는 행동 자체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사람의 뇌가 하는 일 중에 많은 부분이 말을 듣고 해석하는 것이라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을 듣다보면 머릿속에서 언어를 판단하고 거기에서 감정을 느끼는 와중에 뇌가 강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만약에 아주 절묘하게 조율된 단어와 말을 사람에게 들려주어 뇌의 작용을 특정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뇌신경의 한 지점을 엉키게 하거나 망가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 
<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p.150>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무서운 이야기를 단지 재미나 흥미요소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의 구성이 문제, 풀이, 해결 등의 수학문제집처럼 정확한 분석과 해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주아주 명쾌한 느낌이 든다. 실제 일어난 사건을 추리해서 범인을 잡아내는 소설은 많이 봤지만,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는 이야기속의 진실을 찾아내는 추리물은 처음 보는 장르라 새롭다. 다만 해답을 봤을 때, 약간 내 예상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져서 약간 김빠지긴 했다 ㅋㅋ 

원래는 10부작 시리즈물을 기획했다가 애초에 책을 내려던 출판사가 망하고, 우여곡절 끝에 엘릭시르에서 책을 내게 된 것 같은데 시리즈물을 내기 위해서 3가지 주제를 던져주고 한가지를 풀어간 것인가 싶기도 하다. 독특한 형식의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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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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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주아주 끔찍한 진실이 있다. 당신은 그 진실을 알 권리를 택하겠는가? Yes or No! 
진실을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진실의 끔찍함에 압도되어 숨이 막힐수도 있고, 진실을 알기 전의 나로 영영 돌아가지 못하게 될수도 있다. 하지만 얘기치 않게 끔찍한 진실을 당도하게 된다면? 지금껏 상상도 하지 못한 현실이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자꾸만 닥쳐온다면 어떨까? 지금까지의 내 세상이 거꾸로 뒤집히는 기분, 내가 알던 그 사람의 모습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배신감, 그건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진실에 당도해갈 수록 마음이 점점 조여온다. 이런 상황이 현실이 아니라 소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 한숨이 푹푹 나온다. <예쁜 여자들>을 영화로 만들었다면 아마도 심한 호러물쯤 되지 않을까? 그만큼 무섭고 끔찍한 이야기들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줄줄이 이어져 나온다. 도대체 어디가 끝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종종거리며 읽다보면 600페이지가 넘는 긴 이야기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큰 딸 줄리아가 납치되어 사라지고 난 후 24년이 지나도록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한 가족이 있다. 아빠는 큰딸을 잃은 슬픔에서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결국은 자살을 택했고, 엄마는 아빠의 슬픔을 지켜보다 못해 냉담함을 택한다. 막내 딸 클레어는 다행히 좋은 남편 폴을 만나 15년동안 행복하고 안락한 생활을 유지해오고 있지만, 둘째 딸 리디아는 가족과 연을 끊은 채 17살 딸인 디와살며 남자친구 릭이 있다.   

가족중 그나마 가장 행복한 삶을 사는 듯 보이는 셋째 딸 클레어, 아름다운 외모에 재력까지 갖추고 다정다감한 남편의 전폭적인 챙김과 지지를 받으며 살아가는 클레어는 어느 날 벼락같이 남편을 잃게 된다. 둘만의 즐거운 저녁식사 후 골목에서 몰래 사랑을 나누려다가 강도를 만난 것이다. 칼을 들이대며 협박하는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다 남편 폴이 칼에 맞아 사망한다. 이 어찌나 허망한 죽음인가, 클레어는 갑작스러운 이 모든일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고, 폴이 없는 삶을 스스로가 살아갈 수 있을지 믿을수가 없다. 유체이탈한듯 제 정신이 아닌채로 장례식을 치르려 하는 클레어에게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장례식 당일날 갑자기 도둑이 들질 않나, 집에 도둑이 든 그깟일에 FBI가 찾아오질 않나 클레어는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그러다가 폴의 노트북에서 뭔가 이상한 영상을 보게 되는데.. 남자들이 흔히 보는 포르노라 보기에는 정도가 좀 많이 심하다. 여자를 벌거벗긴 채 묶어놓고 마체테로 때리거나, 불에 지지고, 전기충격을 주고, 강간하는 가운데 끝내는 여자가 죽는 충격적인 영상이 폴의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클레어는 충격을 받는다. 폴이 그만큼 가학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나, 그나저나 이 영상은 과연 사실인가, 혹시 이 영상때문에 FBI가 찾아온 것인가, 클레어는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폴과 결혼하기 전 클레어의 언니 리디아는 폴에게 강간당할 뻔 했다는 얘기를 클레어에게 전했지만, 클레어와 엄마는 대부분 마약에 쩔어살고 바깥으로 나돌던 리디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렇게 리디아는 사랑하는 엄마와 여동생과 절연한 채 그렇게 혼자 힘으로 살아온 것이다. 폴이 보던 클레어의 영상을 확인한 클레어는 어쩌면 언니 리디아의 말이 사실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점점 의심과 혼란의 나락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폴에게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쳐나간다. 남편이 죽어서 슬프기 그지 없었던 클레어는 과연 어떤 진실에 당도하게 될까? 진실은 원래 아프다. 사랑하는 언니를 잃고, 비슷한 나이대의 실종소녀들만 봐도 그 가족들의 아픔에 같이 공감하며, 어디선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하면 혹시 언니가 아닌가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을 이 자매에게 닥친 진실은 어쩌면 너무 가혹했다. 한 사람의 부재가 나머지 가족들에게 불러온 불행의 여파가 너무나 컸는데, 그것에 숨겨진 진실이 더 큰 충격이라면 어쩔텐가. 

너무나 아름다웠던 세 자매, 다정했던 부모님, 이들 평범한 가정은 그렇게 무너져갔다. 
"아름다움은 항상 숭배의 대상이 되어왔지, 하지만 그거 알아? 때론 죽음을 부르는 치명적 이유가 된 다는 것!" <예쁜 여자들>

가끔은 내가 평범하게 생긴 것에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아름다움이 남성의 표적이 되는 슬프고 무서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호색인가.(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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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드로잉 - 펜 하나로 쓱, 여행 드로잉 어반 스케치
수지 지음 / 책밥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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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질이 없다는 걸 매번 깨닫게 되면서도 자꾸 해보고 싶다. 예쁜 그림을 보면 따라해 보고 싶고, 떠오르는 장면이 있으면 직접 그려서 나타내보고 싶은 마음이다.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어떡하긴, 자꾸 그려야 실력이 늘지! 정답이다. 작은거 하나라도 매일 그려보기, 어려운거 보단 쉬운 그림부터 도전해보기, 이런 노력들이 쌓여가면서 아무리 소질이 없다해도 흉내는 내볼 수 있게 되는거 아닐까? 1일 1드로잉! 그래, 하루에 한개씩 그림을 그려보는거야.



전체적인 구도가 잘 잡힌 그림을 처음부터 잘 그릴 순 없다. 전체적인 구도를 잡아보고, 밑그림을 그리고 소품 하나씩을 그려서 배치해보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1일 1드로잉은 펜만 있으면 간단하게 스윽 그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기본적인 선긋기와 단순한 젠탱글을 그리면서 선과 패턴을 이해할 수 있는 과정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누구나 펜 한자루만 있으면 시작해볼 수 있는 수준으로 출발한다.  




손풀기가 끝나면 간단한 소품들을 그려본다. 화려한 유럽의 건물들, 커피잔, 여행캐리어, 화분 등 다양한 소품들을 따라그려보면서 그림을 어떤 순서로 그리고, 표현하면 될지 알 수 있다. 펜으로 간단히 따라그려볼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 유럽의 건물을 따라그려봤는데, 간단한 것 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창문의 종류도 많고 복잡하다. 전체적인 조화와 구조를 생각하면서 균형감 있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중요할 것  같다. 



풍경을 그릴 땐 전체적인 구도가 중요한 법인데, 상상하여 그리는 그림이 어렵다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그려보고 싶은 풍경을 고르고 거기에 맞는 구도를 잡고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SNS에서 여행지에서 보이는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서 인증하는 사진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뚫어지게 관찰한다는 것인데 사진으로 대충찍고 넘어가는 것보다 직접 세세하게 관찰하면서 그림으로 남기다 보면 여행지의 모습이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지 않을까. 




여행 때 타고 갔던 비행기를 그려보고, 비행기내에서 먹었던 기내식을 그려본다. 여행을 다녀온 뒤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 하나하나 그려서 색칠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그 여행이 더 색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결과물만 봤을 땐, 그냥 '우와!' 하는 감탄에서 그쳤다면 이제는 나도 순서대로 하나씩 따라해보는 거다. 



1일 1드로잉은 단지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방법 뿐만이 아니라, 내가 그린 밑그림을 가지고 포토샵으로 처리를 해서 채색을 하거나, 다양한 효과를 주거나, 다른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 유용한 팁까지 함께 알려주기 때문에 두루두루 활용하기가 좋다. 거기다 복잡한 도구도 필요없고 단지 손에 든 펜 하나만 있어도 눈앞에 있는 어떤 소품이든 따라그려보고 활용해볼 수 있게끔 소품 그리기나, 풍경 구도잡는 법, 채색 효과등을 다양한 방면에서 알려주기 때문에 저자가 보여주는 예시를 따라그리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그림에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은 무조건 눈앞에 결과물이 나오는 아주 명쾌한 취미이다. 잘 그려도 못그려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고, 소중함이 있다. 매일 하얀 종이에 눈에 보이는 뭔가를 끄적이듯 그리고 색칠해보자. 하루에 그림 한개! 참 명쾌한 취미이지 않은가. 

아, 나도 그림 좀 잘 그리고 싶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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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거닐記 - 함께 걸어 보면 좋은 서울 가이드 북
표현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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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거닐기에 지금처럼 좋은 계절이 있을까?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눈이 즐겁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맑은 공기, 모든 것이 완벽한 타이밍이다. 이럴 때 사랑하는 아이와 손을 잡고 오순도순 얘기나누며 예쁜 길을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여름 내내 후덥지근 했던 공기를 벗어나 겨울이 오기 전 딱 좋은 가을 날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 <아이와 거닐기>는 바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서울 산책 가이드 북이다. 




아이와 다양한 거리를 걸으며 예쁜 사진을 찍어주는 아빠라, 너무 낭만적이다. 딱 그 시절에만 볼 수 있는 아이의 예쁜 모습과 그 시절 그 거리의 모습은 아이가 커서 볼 수 있는 추억거리 중에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꼭 마음 먹고 놀이공원을 가던가 바리바리 짐을 챙겨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서울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이 이리도 다양하고 많다는 것을 알면 놀랄 것이다. 




난 아이가 없으니 아이와 함께 거닐지는 못하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친구 또는 애인과 즐기기에도 손색없는 데이트 코스 이기도 하다.  평소 산책을 좋아해서 집 앞에 있는 공원에도 시도때도 없이 찾아가곤 하지만 좀 더 색다른 풍경을 즐기고 싶을 땐 아이와 거닐기를 펴들고 오늘은 어디를 거닐어 볼까 하며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 곳곳에 있는 왠만한 좋은 코스는 다 소개하고 있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한 곳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기에 집에서 가까운 곳을 고르든, 볼거리나 맛집이 많은 거리를 고르든 원하는 곳을 골라서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무리 자연과 함께 하는 산책이 좋다지만, 맛있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빠지면 섭하기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볼거리와 먹거리도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산책길 곳곳에 숨겨진 핫스팟을 자세한 주소와 깨알팁과 함께 알려주기에 데이트 코스 짜기에도 딱이다. 사랑하는 아이와 혹은 친구와 맛있는 간식거리 손에 들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느끼며 걷는 산책 너무 좋지않을까? 생각만 해도 설레이네. 




홍대 근처에 경의선 숲길 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지하철 노선을 따라 도심 한가운데 숲길이 조성되어 있나본데 홍대 놀러가면 한번 거닐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개하는 각 코스마다 지도와 함께 책에서 소개했던 가게들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자세히 표시해 놓았기 때문에 산책갈 때 <아이와 거닐기> 한 권만 들고 나가면 그날의 데이트는 문제 없을 듯 하다.  도서 중에 여행지에 대한 책들은 무수히 많지만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산책하듯 가볍게 거닐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하는 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아이와의 가벼운 피크닉 가이드로,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 가이드로 이용하면 딱인 책이다. 




아이와 거닐기 스탬프 이벤트

책을 사면 함께 주는 산책 일기장 뒤편에는 산책길 중 정해진 스팟에서 도장을 받아 다 채우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처럼 정해진 장소에서 스탬프도 받고, 선물도 받는 꿩먹고 알먹고를 즐겨보길. 책을 보다보니 놀러 나가고 싶어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아이가 있다면 산책 하면서 찍은 예쁜 사진으로 산책 다이어리를 작성해서 아이에게 선물로 줘도 정말 좋을 것 같다. 함께 나란히 걸으면서 엄마, 아빠와 재잘재잘 얘기나누고 즐긴 추억이 많은 아이는 평생 가져갈 추억을 듬뿍 챙기는 셈이다. 아이에게,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친구들이 부러워 할만한 추억을 가득 채워주고 싶은 부모는 꼭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가을날을 거닐어 보시길. 


아이와 거닐고 싶어서 애낳을 삘..ㅋㅋㅋ

아쉬운대로 난 애인님과 아름다운 가을날의 산책을 즐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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