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그는 결코 악역을 맡은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렇게 포장이 되었을 뿐이다. 총구에서 나온 무력을 바탕으로 권력다툼의 아수라장에서 승리한 정통성 없는 진짜 악역인 군사정권의 용공조작사건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숲에서는 나무를 볼 수 없다고 하는데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한동안 이 나라만을 찾을 수 없었던 저자의 눈에 비친 이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각각 일본과 독일에 의해 지배를 받았던 공통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와 프랑스 사회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족반역자를 철저히 단죄한 프랑스는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국민통합을 이루어 내고 있는 반면, 우리는 아직도 과거를 단절하지 못한 채 민족반역자들 1세대는 물론 그 후손들까지도 호의호식하며 이 사회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다. 소수에 의한 권력과 富의 독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노무현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통제되고 억압받는데 익숙해져 있던 우리 사회가 차츰 다원성을 확보하고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 그것이 사회혼란으로 비추어지는 것 같지만 한번은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생각된다. 분명 사회통합을 이루어내는 것은 물론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