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잠자리에 들기 전 머리맡에 두고선 잠들때까지만 읽겠다고 맘 먹었다가 결국엔 책장을 다 덮고서야 잠이 들었다.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다가 내가 작가와 입장을 바꾸어 본다면 집사람이 어떻게 받아 들일까하고 곤히 자고 있는 집사람에게 넌지시 물어 보았더랬다. 내가 공원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으로 인하여 황대권선생처럼 그렇게 오랬동안 영어의 몸이 된다면 당신은 어떻겠느냐고? 잠이 채 덜깬 얼굴로 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나하고 한동안 쳐다보더니 집사람은 억울해서 미쳐버렸을거란 말 한마디를 생뚱맞게 내뱉고는 바로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런 아내의 등 뒤에 '난 야생초고 무엇이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홧병으로 죽었을거다'라며 혼잣말을 했는데 잠을 청하려 해도 정신은 말똥말똥 해지며 세필화들이 머리 속을 스쳤다. 그런 억울함을 극북하고 아름다운 야생초 친구들을 만드신 황선생님께 무한한 존경심을 표하는 바이다. 참 보기드문 수작이었다. 오랫동안 손이 닿는 곳에 있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