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사실 이런 책이 있는줄도 몰랐다. 그냥 알라딘에서 적립급이 만료되어가니 그 전에 책을 구입하세요 라는 메일을 받고 구입하게 된 책이다. 당시에 특별히 보고싶었던 책도 없었고 해서 그냥 주문했었다. 사실, 읽는 동안에는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물론, 원서로 읽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한글로 읽는것도 썩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시간 여행 유전자 때문에 시간일탈장애를 겪는 헨리와 그와 운명적으로 맺어진 클레어의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물론 시간여행이라는 것이 가능할리 없지만, 여태껏 보아왔던 시간여행-일반적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이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과는 다른 관점때문에 더욱 흥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자의가 아닌 무의식에 의한 시간여행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끝이 날지는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엔딩은 딱 예상했던 정도. 하지만, 조금 더 긴박하게 혹은 감동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가슴 한켠에 남는다. 이 소설도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는데 개봉하게 되면 꼭 보고싶다. 내가 소설속에서 상상했던 이미지를 영화로 본다는 건 언제나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불생활자 낭인 세상에 못 갈 곳은 없다
심태열 지음 / 자인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5불 생활자 까페에 낭인님의 아이슬란드 정보가 올라왔을때부터 그의 책을 계속해서 기다려왔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별다른 주저없이 바로 책을 구입해서 읽어내려갔다. 소감은 읽고나서 몇일 후에 쓰는것이기는 하지만, 뭐 워낙 책의 내용이 특별한 곳이었던지라 머리속에서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만족스러운 느낌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가볍게 읽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책의 중간중간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여럿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 에피소드로 가는 과정은 솔직히 말해서 조금 지루했다.

그의 여행기에는 그의 감상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다소 겉핥기라는 느낌이 강하다. 자신의 감정에는 충실하지만(커플이 부러웠다 등) 그외의 묘사에는 전체적으로 부족함이 많이 눈에 띈다. 책의 대부분은 그가 어떻게 이동을 했고 어떻게 지냈고, 어디를 어떻게 이동했다는 내용들이다. 물론 그것들도 중요하지만, 그런것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다보니 너무 가볍게 읽히는 것이 흠이다.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생소한 나라들이기는 하다. 아이슬란드는 그렇다 쳐도 그린란드는 확실히 남극 급의 생소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의 이야기는 이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 못한곳들을 담아내고 있어서, 신선함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책의 마지막에는 친절하게 여행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그는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가이기는 하지만, 아직 감칠맛 나는 여행책을 내놓기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어중이 떠중이가 내는 책들이 많기도 한 요즘에는 그래도 눈에 띄는 책들 중 하나이기는 하다. 가볍게 읽힌다는 것은 어떤면에서는 재미있어서 빨리 읽힌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전체적으로 많은 그의 사진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 북돋워 준다. 어쨌든 한번 시간들여서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정석의 라틴앨범
고정석 지음 / 바람구두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고정석의 라틴앨범은 라틴 관련 책에서는 최근에 나온 책에 속한다. 물론 최근에 나온 라틴 아메리카 관련 책으로는 남미관련 가이드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서점에서 라틴앨범이라는 제목으로 확 내 이목을 끈 책이었다. 뭐랄까 앞으로 가고싶어하는 라틴에 대한 맹목적인 향수때문에 이 책을 집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멕시코에서 시작해서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과라,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럼비아, 페루, 볼리비아,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를 여행한다. 중미를 여행할때에는 빠르게 내려가던 호흡이 콜럼비아에 도착해서는 크게 한숨을 내쉰다. 장기체류를 한다는 이야기 이다. 그렇게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던 이야기는 칠레에서 다시한번 멈추게 된다.

그의 라틴 아메리카 여행 기간은 길었지만 장기로 머문 기간이 많아서 여행을 다녀온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어쩌랴. 여행자의 생리가 맘에드는 곳이라면 몇날 몇일이고 계속해서 있고 싶어지는 것을.

그의 여행은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마추피추와 관련된 이야기 등 몇몇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평탄한 여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평탄한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기대했다는 것은 독자로서 너무 큰 욕망이었을까?

어쨌든 책은 수많은 사진으로 꾸며져있다. 때로는 멕시코의 벽화나 유적, 각 나라의 특징들을 따로 추려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윤곽을 잡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때로는 장소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제공하는 정보는 없다. 그저 사진과 함께 그의 여행만을 쭈욱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여행은 떠나버린다.

라틴 아메리카에 관해서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의 사진과 이야기가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을 메꿔줄 것이다. 브라질도 없고, 이과수 폭포도 없지만 라틴을 원했던 젊은이가 여행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남았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어느정도 유명한 작가이기는 했지만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라고는 읽어본게 2어권이 전부인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다치바나 다카시의 <사색기행>이라는 책이 나왔는데, '나는 이런 여행을 해왔다'라는 부제와 함께 파란색의 것표지는 선뜻 책을 집어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책을 펴보자마자 600쪽에 가까운 분량에 놀랐지만, 책을 읽기 시작한 뒤로는 그 분량이 별것 아니라고 느껴졌다. 이 책은 여행기이지만, 자신의 느낌을 위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여행기나 그 외 여행관련 지식을 얻기 위해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책 내용의 대부분이 그가 느낀것과 생각한 것들이고, 이것들 마져도 10~20년 이상 지난 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정보를 주기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면도 있다.

 하지만 오래되었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책이란 것은 아니다. 일단 자신감 있는 그의 문체에서부터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역시 유명한 저널리스트이기 때문일까 정말 쉽게 글이 읽혀내려간다. 그가 젊었을 때 유럽을 여행한 이야기부터(나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최근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 책의 몰입감이 상당하다. 한번 붙들면 몇시간은 기본이었으니 뭐..

 그의 여행 스타일이 뭐 특별히 좋다거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가 경험한 것들은 특별했다. 내가 지향하는 모습과는 다르지만, 이렇게 나와는 다르지만 한곳에서 특별하게 드러나는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느 것은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와 관계해서 몇십년동안의 이야기를 한권에 풀어넣은 이 책은 때로는 조금 엉성하거나, 시작하려는 듯 하다보니 끝나버리는 글도 많지만 역시 즐거운 책임에는 이견이 없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던 관계로 이 책을 10일 가까이 들고 있었는데, 그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아서 너무 즐거웠다. 특별하지 않은 여행기. 하지만 즐거운 책. 나도 이런 글들을 쓸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가 사석원의 황홀한 쿠바
사석원 지음 / 청림출판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쿠바에 대해 동경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쿠바가 잘사는 나라도 아니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라도 아니건만 여행을 조금 해본 사람이라면 쿠바에 대해서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이 그렇게 쿠바를 매력적으로 만드는지에 관해서는 많은 쿠바 관련 책들이 서술하고 있듯이, 헤밍웨이나 체 게바라, 살사나 룸바같은 것들이 주가 아닐까 싶다.

이런 쿠바에 대한 관심으로 집어든 책이 바로 화가 사석원의 '황홀한 쿠바'였다. 사실 나는 미술에 관해서는 젬병이기 때문에 사석원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책에 소개된 대로 유명한 사람이겠거니 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화가의 입장에서 본 쿠바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첫장부터 나오는 사진들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였다. 몇장 읽지 않아서 이 사람의 글에 대한 기대는 확 사라져버렸다. 의미없는 것들까지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해서 이쁘게 글을 써보려는 노력. 참 눈물겨웠다. 처음에 등장하는 일본 여승무원을 <설국>과 관련시켜 이야기할때부터 이 사람은 너무나 작위적으로 글을 쓰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글은 굉장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 그와 함께 여행을 한 '유'에게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들은 그냥 떠넘기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반면, 쿠바 사람들을 그곳에 사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동정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몇불씩 나눠주는 모습은 그의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우월감으로 가득 차 있을 뿐이다.

그가 3주동안 쿠바에 있으면서 방문한곳은 하바나를 제외하고는 트리나다드가 전부이다. 그것도 단 하루. 그는 하바나에 있으면서 체게바라나 헤밍웨이 그리고 쿠바인들의 삶을 묘사하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이도저도 아니게 만들어 버린다.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들과 그의 그림들은 매력적이지만, 그는 여행과 관련된 글을 쓰기에는 너무 미숙해 보인다. 화가라는 타이틀로 쓰여진 여행기지만 그의 여행기에서는 화가적인 면모도, 그렇다고 여행가적인 면모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쿠바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만이 주욱 나열되어있을 뿐이다. 난 이 책에서 쿠바에 관해 얻은것이 없다. 정말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