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석의 라틴앨범
고정석 지음 / 바람구두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고정석의 라틴앨범은 라틴 관련 책에서는 최근에 나온 책에 속한다. 물론 최근에 나온 라틴 아메리카 관련 책으로는 남미관련 가이드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서점에서 라틴앨범이라는 제목으로 확 내 이목을 끈 책이었다. 뭐랄까 앞으로 가고싶어하는 라틴에 대한 맹목적인 향수때문에 이 책을 집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멕시코에서 시작해서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과라,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럼비아, 페루, 볼리비아,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를 여행한다. 중미를 여행할때에는 빠르게 내려가던 호흡이 콜럼비아에 도착해서는 크게 한숨을 내쉰다. 장기체류를 한다는 이야기 이다. 그렇게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던 이야기는 칠레에서 다시한번 멈추게 된다.

그의 라틴 아메리카 여행 기간은 길었지만 장기로 머문 기간이 많아서 여행을 다녀온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어쩌랴. 여행자의 생리가 맘에드는 곳이라면 몇날 몇일이고 계속해서 있고 싶어지는 것을.

그의 여행은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마추피추와 관련된 이야기 등 몇몇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평탄한 여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평탄한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기대했다는 것은 독자로서 너무 큰 욕망이었을까?

어쨌든 책은 수많은 사진으로 꾸며져있다. 때로는 멕시코의 벽화나 유적, 각 나라의 특징들을 따로 추려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윤곽을 잡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때로는 장소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제공하는 정보는 없다. 그저 사진과 함께 그의 여행만을 쭈욱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여행은 떠나버린다.

라틴 아메리카에 관해서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의 사진과 이야기가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을 메꿔줄 것이다. 브라질도 없고, 이과수 폭포도 없지만 라틴을 원했던 젊은이가 여행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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