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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역사 ㅣ 나남신서 72
미셸 푸코 지음, 이규현 옮김 / 나남출판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쉘푸코의 저작을 처음 접하면서 푸코가 그리고 있는 진정한 이상향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해봤다. 권력에 의해 조작되어진 세상속에서 인간은 인식의 유무에 상관없이 폭력 당하며 살아왔다. 결국 거기에는 진정한 자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철저하게 조작되어지고, 훈련되어지고, 권력과 조직에 순종적인 규격화되어지고 순종적인 부품 하나만이 덩그러니 존재할 뿐이다. 푸코의 저작에서 내내 짐작해서 추론한것은 진정한 자아의 실현이다. 자신이 원하는 그것을 진정으로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삶. 도덕이나 정신병으로 치부되지 않는 인간의 개성이 실현화 되어지고,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규명되어지지 않은 다채로운 인간의 인격의 분출을 그는 이야기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이러한 의미에서 광기의 역사는 의미심장하다. 유럽을 이끌고 온 이성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단단한 권력의 아성을 쌓았다. 데카르트의 이성에 대한 그의 해석은 솔직히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거기에서 한가지 확인한 점은 이성은 미치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부합되지 않는 것은 미친것으로 치부했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의 존립을 침해를 느꼈나 보다. 그리하여 자신의 규격에 들지 않는 모든것을 광기로 정하여 대감호, 구빈원, 정신병원 행을 시켰다. 거기에는 의학적인 진단과 치료가 아닌 행정적이며, 규정에 의한 조치가 있었다는 점이 증명하고 있다고 한다.
합리화 되어진 인간. 그리고 훈련되어진 인간. 규례에 익숙하고 조직에 익숙한 인간은 정상이며 그렇지 않은 인간은 비정상적이고 광기에 쌓여 버린 인간이다. 그들은 이성적인 사회에서 제거되어져야 하는 인물이며, 또한 조작되어진 인간으로 하여금 미친다는 것이 얼마나 끔직한지에 대한 관람의 대상이 되어져야 한다.
사람들은 오늘도 미치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한다. 그 정체성에 갇혀진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의 다면적인 모습을 보기 보다는, 권력, 돈, 性에 의해서 포획되어진 편안한 안락을 즐기며 살려 한다.
당신은 이성적인가? 아니라면 미쳤는가? 오늘도 나는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다시금 되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