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9
앙드레 지드 지음, 오현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성서 구절의 이 말씀은 기독인들의 인생의 행로를 설정하고 있다. 청교도에서 추구하는 금욕과 경건은 보이는 것에서 얻는 모든 것들을 세속적으로 규정한다. 그것이 허락되어지는 영역은 철저하게 하나님이 주셨다는 신본주의적인 관점에서 조망될 때이다.

알리사는 청교도적인 이상을 쫒아 살려고 한다. 줄리에트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자 했던 것은 겉보기에는 동생을 사랑하기 때문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자신의 일기에서 드러난 것처럼 자신의 희생과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완벽한 만족과 행복을 얻는 것에서 분개를 하게 된다. 그러한 곳에서는 그녀의 신앙은 철저하게 희생이 아니었고, 자신의 알량한 신앙의 푯대에 맞추어진 행위였던 것이다.

결국 제롬의 관계에서도 자신이 제롬을 사랑하면서도, 제롬이 자신을 하나님보다 사랑한다는 생각에 자신을 또 다시 희생하고자 한다. 거기에서는 어떠한 독신의 경지도 볼수가 없다. 그저 자신의 신앙 행위를 통해 얻고자 하는 인본주의적인 신앙의 행위만이 가득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에게는 진심이었으며, 그렇게 사는 것이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배웠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죽음을 택한다. 알리사는 병사(病死)인지 자살의 중간 형태를 띈 죽음을 맞이한다. 제롬은 과거 추억이 가득한 알리사를 그리워하면서 살게 된다. 그러나 제롬 역시 추구하였던 것들이 과거 추억과 지성의 영역에서 현실의 삶을 간과한 사랑이었음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된다.

여기에서 두가지 질문을 하면서 이 책의 소감을 마친다. 알리사가 했던 것처럼 그녀가 얻고자 했던 덕이라는 것은 그렇게도 대단하였던 것인가? 그리고 제롬은 진정으로 알리사를 사랑했던가? 그저 자신의 상상속의 그녀를 사랑한것은 아니었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