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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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Eyre

이 소설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한다. 그 사랑이란 표현은 종종 독단적이며 배타적인 소유라는 이름으로 사랑이 행해진다. 그 사랑에 길들여진 우리로서는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사회의 고정관념이 형성한다. 그래서 그것을 거부하고 독립된 여성, 곧 경제적으로 독립하며 사고와 결단의 영역에서도 독립되어진, 여성은 상대하기가 부담스럽고, 까칠한 여성으로 통하는 것이다.

19세기의 영국 사회를 반영하는 듯, 제인 에어에 등장하는 상류층 여성들은 남성에게 종속되고자 자처한다. 남자의 재능과 외모와 재산을 탐하며 거기에 자신을 노예로 들이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제인에어는 분명하게도 자신의 작지만 경제적인 독립을 꾀하며, 여성으로서도 많은 공부를 습득하고자 노력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로체스터를 만났을 때의 그녀는 자신은 독립된 여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러한 표현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단순히 종속 관계로 성립되어지는 것이 아닌, 성숙한 독립된 두명이 사랑을 하게 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한다. 샬럿 브론테의 글처럼 그 들은 완전히 신뢰함으로써 사랑을 지켜 나간다. 결국, 그 사랑에는 깊은 신뢰가 밑받침이 되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서로에게 종속되지 않는 독립되어지며, 성숙한 사람으로서의 자세가 엿보이고 있다.

사랑에 빠졌다고 이야기하는 수 많은 젊은 남녀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육체의 만족에서만 자신의 사랑을 찾고자 하는 결과는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거기에는 사랑이 존재하지 않았고, 오로지 서로를 속이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물물교환 내지 보이지 않는 가치 교환을 하는 시장 자본주의적인 형태의 사랑을 한다. 거기에는 서로의 신뢰가 아닌 서로의 계산이며, 서로의 사랑이 아닌 가치 교환이 존재한다. 따뜻함과 믿음직스러움이 아닌 순간의 뜨거움과 질투의 경쟁이 존재한다.

사랑은 제인 에어의 글처럼, 종속관계가 아니라, 성숙한 사람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제인에어는 이것을 간판하였는지, 로체스터씨의 비밀이 밝혀진후 함께 하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그가 결혼을 했기 때문은 아닌것 같다. 그 관계가 유지되더라도, 그것은 로체스터씨에게 종속되어진 숨겨진 애인이 불과한 것이다. 그것은 로체스터에 대한 철저한 종속을 야기하기에, 그녀는 도망을 할수 밖에 없는 것이었으리라.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 진정한 여성으로서의 나아가는 길의 여정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페미니즘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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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미로 2008-06-1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춘기때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2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아 있는책이랍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서평을 읽어봅니다.^^

minority 2008-06-14 12:37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책이더군요. 읽어 가는 내내, 가슴 졸이며 봤답니다.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마이스토리 2009-09-0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감입니다.
요즘 처럼 자극적인 사랑이 난무한 가운데 제인에어는 심장을 이어주는 애절한 사랑의
본보인 것 같아 몇번을 읽어도 몰입하게 됩니다.
서평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