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
에버하르트 뫼비우스 지음, 김라합 옮김 / 보리 / 2000년 10월
평점 :
어린이들만 모여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장난감 왕국으로 과자와 아이스크림만 먹으면서 살까? 놀고 먹으며 장난칠 궁리만 할까? 대답은 No이다. 벤포스타라는 어린이들만 사는 나라가 실제로 존재하는 걸 아시는지, 그리고 그 나라는 장남감 왕국도 아니며 어엿한 도시 - 학교, 호텔, 은행 등이 있는 - 라는 걸 아시는지, 혹 모르신다면 이 책을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의 세계는 동화 같고 어른들의 세계는 냉정한 현실이라서 어른들은 아이들의 세계를 보호하고 꿈을 간직하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 그러면서 현실에서는 슬쩍 아이를 따돌려 버리는 어른이라면 더더욱 일독을 권하고 싶다. 아이들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그러면서 민주적으로 도시를 운영하고,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지, 얼마나 포용력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들었던 생각은 어른들이 아이들만 같다면, 세상이 이 도시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었다.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도 우리가 알고, 지키고, 해야 될 것들은 단순하게 표현되는 쉬운 것들이다. 다시 한 번 벤포스타 공화국 시민들에게 그걸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