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
이시이 신지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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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7일 읽고 쓰다

 

사로잡힌 남자라...

"뭔가에 진심으로 사로잡히는 건 말야.
다들 말하는 것만큼 그렇게 어리석기만 한 짓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

쥬제페는 레스토랑의 웨이터다.
그는 무언가에 사로잡히기를 잘한다.
순식간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그 무언가에 사로잡힌다. 그의 인생, 그 순간 자체를.

남들이 보면 웃을만한 오페라, 삼단뛰기, 탐정놀이, 외국어로 말하기, 수수께끼, 선글라스 수집, 땅콩던지기...등등
그러한 것들에 몰입하는 순간이 그리 길진 않지만(몇 주, 몇 달?)
그 순간만큼에 그것에 최선일 수 있게 노력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마지막에 그가 사로잡힌 것----사랑.
그 사랑에 그는 그 자신을 몽땅 마친다.
그런 이야기.

물론 무언가에 그렇게 자신을 내받칠수 있을 정도로
그런 몰입이 부럽긴 하다.
그게 사랑이라는 것도.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을 바치는 사랑은 잘 모르겠다.
다른 게 먼저 떠오르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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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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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04년 3월 7일 읽고 쓰다

 

종종 이 책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데,
도서관에 왔는데 갑자기 이 제목이 생각나서 골랐다.

밑줄을 긋는 남자라...
도서관을 자주 애용하는 나로서도 군침이 당기는 말..ㅋㅋ

중간에 정말 가슴을 저미는 말이 있었으니~

[..그런데 왜 이렇게 우울할까? 기뻐하는 이 낯빛은 또 뭐란 말인가? 청어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일까? 나는 선물을 모두 미슈 아저씨 집에 두고 왔다. 거추장스레 그것들을 들고 돌아다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미도 두고 왔다. 어쩌면 애인한테 받은 게 아니라 섭섭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생일을 맞았는데도, 온 몸에 힘이 쪽 빠지게 하는 키스를 해 줄 사람 하나 없고, 생일 케이크에 샹티이 크림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써서 보내줄 사람이 하나 없다니.]

뭐...어쨌든
밑줄을 긋는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고 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우리의 콩스탕스는 그녀를 도와주는 클로드에게 차츰차츰
사랑을 느끼고, 결국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밑줄 긋는 남자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는 미스테리.

사실은 감추어진 것이
그 안에 상상을 내포하고 있어서 더 아름다운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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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주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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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27일 읽고 쓰다

 

우울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눈 가득 공허함을 채워넣는 사람을.
사진을 통해 본 유미리의 사진은 없음(無)의 극치였다.
흰색의 긴 원피스를 입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아무것도 잡을 것이 없다는 듯한 그녀의 표정과
나중에 알게된 그녀의 이력등이 오버랩되면서
나는 그녀의 소설은 읽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우울은 전염되는 것이기에.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찾으면서 그 옆에 유미리의 책을 있었기에
덤(?)으로 빌리다는 생각으로 이 [루즈]라는 책을 빌렸다.

재일교포3세(아마도?)라는 생각으로 한국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왠걸...극히 일본적임
무엇이 일본적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잘 설명하긴 힘들지만
문체나 느낌이 이질감이 들었다.

루즈,....평범하게 살기 원하는 리사라는 여자는 보통땐 맨 얼굴로
다니지만,(화장품 회사에 입사해서도!)
그녀는 화장을 하면 모두가 돌아볼 만큼 다른 느낌의 여자로 변한다.
특별히 미인이라기 보다는 끌리는 매력이 있다는 것.
그런 그녀에게 끌리는 두 남자. 아키바와 구로카와.
아키바는 리사보다 스무살 연상인 이혼남이고
구로카와는 '양식된 게이'인 사진 작가이다.
리사와 아키바와의 만남은 "사랑은 스토리이다. 스토리가 다하면
두사람의 만남은 끝난다"라는 소설속의 말처럼
그런 사랑의 모습이다.
구로카와의 만남은 서로가 동류라서 그저 끌리는 만남.
그러나 구로카와가 게이 연인 다카유키와 리사 사이에서 고뇌하다
자살을 하면서 리사는 싫어하던 화장을 하고 연예계로 진출하게 된다.

여자에게 있어 화장이라는 것.
나도 화장을 즐기지만..(나도 피부만 좋으면 맨얼굴로 다니고 싶다고~)
일종의 보호막같다.
내가 타인을 만나는 객관화된 나로 설 수 있다는 것.
화장속의 얼굴은 아무래도 대외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니까.
보통때보다 이뻐질 수도 있고..

그러나 중요한 건 허상이라는 것.
우리는 맨모습으로, 진실된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꽁꽁 자신을 감싼채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감추고, 위장하고, 그렇게 살면서 스무살을 보낸 다는
슬픈 이야기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한 세계를 어찌 그리겠나요.
'꿈'이 없는데
'꿈'을 팔다니 .....어떻게
거짓말은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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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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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24일 읽고 쓰다

 

책에 곁들어진 에쿠니 가오리의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이 여자에게선 대나무향이 난다.
그런 느낌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지겨움과 하루키의 약간의 걸쭉함과는
차원이 다른.

물론 책을 읽을때마다 왜이렇게 쉬운 책을 읽느냐고 질책하는(?)
박상륭님의 글이 생각나 찔끔하기는 하지만.

알코올 중독인 여자와 호모인 남편과 남편의 애인의 사랑이야기.

가느다란 신경을 가진 쇼코도
우유부단하면서도 정직하고 멋진 무츠키도,
자유분방하지만 섬세한 곤도..
계속 가슴이 불안해져 맘에 안들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행복이라 해도 마지막이 해피엔딩이라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아마 슬프게 끝났으면 못견뎌 했을터.
그냥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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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구하기
조나단 B. 와이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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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4년 2월 24일 읽고 쓰다

 

'보이지 않는 손'을 부르짖으며 최소국가의 장점과
인간이 그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때 저절로 사회는 발전해간다고
주장한 경제학자.

이 책은 현대의 자유무역과 시장의 세계화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이론이 원래 그가 의도했던 방향과 다르게
나아가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 씌여진 책이다.

애덤 스미스가 인간의 개인적인 이익 추구의 극대화를 부르짖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 내면에 모두 가지고 있는 도덕성을
믿었기 때문.

고로, 무조적적인 이익추구가 아니라
이타성이 내재된 도덕성을 갖춘 인간이 추구하는 이익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뜻이다.

물론 국가는 일반 기업이나 개인이 해 줄수 없는
기간산업적인(도로 확충 등의.) 일을 해서
생산기반의 틀을 제공해야 하고...

형식은 새로웠으나 결국은 원론적인 인야기의 책.
하지만 단편적으로 애덤 스미스를 외웠던 것에 비해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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