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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위해 오늘도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입니다.

 

 

 

느무느무 좋아하는 김형태님.

딱딱 맞는 말만 골라하시고,

그래서 조금은 아프기도 하지만 발전할 수 있는 그 가능성을

만들어주셔서 참 좋아한다.

힘이 들 때

김형태의 글을 읽으면 200%쯤 충전이 되는 느낌.

이런 force가 느껴지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4부인 외로움에 관한 것.

당신이 외로운 까닭은,

당신이 재미없기 때문이라고.

밝고, 아는 것도 많고, 말도 잘 하고, 다른 사람을 웃길 줄 안다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모여들 것이라고.

그러니 모든 원인은 당신에게 있다!

 

또, 외로운 시간에

자신을 만들어라.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쓰도, 생각을 하고

자신을 완성하는 시간으로 그 시간을 만들라고.

 

 좋다. 쿠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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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6년 6월 20일 읽고 쓰다

 

사실 목적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욕망은 떠나는 것이었다.

그가 결론을 내린 대로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보들레르) 어디로라도 떠나는 것.

-52p

 

가정적 환경은 우리를 일상 생활 속의 나라는 인간, 본질적으로는 내가 아닐 수도 있는 인간에게 계속 묶어두려 한다.

-85p

 

매혹적인 사람이 이국적인 땅에 가게 되면 자신의 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매력에 그 사람이 있는 장소가 주는 매력이 보태진다.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사랑이라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사랑할 때는 우리 자신의 문화에는 빠져 있는 가치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도 따라갈 것이다.

-125p

 

"....이 시들은 괴로운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것이고, 날빛에 햇빛을 더하듯이 행복한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할 것이고, 젊은 사람들과 나이를 막론하고 품위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보고 생각하고 느끼도록, 그리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또 안정되게 덕을 드러내도록 가르칠 것입니다. 이것이 내 시들의 임무이며, 나는 이 시들이 우리가, 즉 우리 가운데 죽을 운명인 모든 것이 무덤에서 썩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충실하게 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워즈워스)

-188p

 

 

내가 차지하고 있는 작은 공간을......생각해본다......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또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한히 광대한 공간들이 이 작은 공간을 삼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저기가 아니라 여기에 있다는 것이 무섭고 놀랍다. 나는 저기가 아닌 여기에 있을 이유도 없고, 따른 대가 아닌 지금 있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누가 나를 여기에 갖다 놓았는가?

<팡세>, 단장 68

-217p

 

우리는 현재의 밑에 겹겹이 쌓여 있는 역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메모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334p

 

우리가 10년 이상 산 곳에 뭔가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다. 우리는 습관화되어 있고, 따라서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

......

그들은 자신의 우주가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에 빠져 있다. 실제로 그들의 우주는 그들의 기대에 적당히 맞추어져 있다.

-335p

 

혼자 여행을 하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함게 가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 버린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도록 우리의 호기심을 다듬기 때문이다.

-341p

 

 

 

 

처음 손에 잡은 것은 굉장히 오래 전의 일같은데...

완독하는 데 아주 오래 걸렸다. 보통 이렇게 오랜 걸리면

그냥 덮어버리는데 난해하긴 했지만 어느 챕터를 펼쳐도 그냥

읽을 수 있어서 밤에 자기 전에 조금씩 봤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읽을 때마다 점점 실망하지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제일 좋았다-

그래서 붙잡고 계속 읽는 이유는 그의 사유가 내 맘에 돌을 하나씩

던지기 때문이다.

늘 그러하다고 믿고 있던 많은 일상의 일에 대해

"왜"라는 물음을 던져 준다.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이 직접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과

내용을 충분히 뒷받침해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 장소(혹은 비슷한 여러 곳)에 안내자를 한 명씩 지정해놓고 그의 사유 방식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나간 점은 흥미로웠지만 너무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곱씹어서 되풀이해야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꽤 많았다.

그래서 그렇게도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던 거겠지.

으흠..

알랭 드 보통의 사유를 따라가기란 너무 힘들어. 좋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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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천사들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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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8일 읽고 쓰다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고들 하죠.

사람의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도 하고요.

인생의 이야기를담고 있는 탓인 모양입니다.

..

..

...

책이 인스턴트 식품처럼 짧은 유통기간을 갖게 된 세상에서 이렇게 오래 살아남아 준 이 책이 정말 고맙습니다. 물론 이 책에 실린 친구들과 기꺼이 친구가 되어 준 독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잘 압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한 권으로 묶인 책은 또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누가 알겠습니까. 세상에 미리 알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걸요. 세상은 불확실합니다.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그래도 비틀거리지 않고 살 수 있게 해주는 힘이 하나 있습니다. 친구들이 제 곁에서 머물러 있어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저자의 세번째 서문 중-

(주저리주저리 이 부분을 적는 이유는  내가 앞으로 책을 만들어갈 사람이기에 이런 것에 대해 더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일지도)

 

 

기억이라는 이름의 비행기표가 좋은 건

유효기간이 없다는 점입니다.

-20p

 

상처 없는 영혼이란 없다고 랭보가 중얼거렸죠.

상처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짐승투성이 세상이니까요.

그 상처를 달래달라고, 아니면 달래주겠다고 손 내밀었다가

더 큰 상처를 입는 일이 흔한 인생입니다.

인간은 천사가 되지 못합니다.

잘해야 인간이고, 못하면 짐승이지요.

그런데 짐승이면서 인간이고, 어쩐 일인지 동시에 천사의 얼굴까지

보여주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은 살 만한 것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55p

 

세상에 완벽하게 타인을 위한 행동은 없는 것이 아니냐?

맞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어떻다는 얘기죠?

내가 만족스럽고 행복해지면 안 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

일단 내가 행복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내 행복의 분량만큼 내가 사는 세상의 행복이 불어납니다.

인연이 닿아

내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과 연결될 때면

그때부터 행복의 합이 달라집니다..

-82p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하 친구는

내가 잊고 있는 '착하고 잘난 나'를 쓰다듬어주는 친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14p

 

서로 절대로 웃어주지 못하면서도

매일 살을 부딪치며 스쳐가야 하는 지하철의 저 무수한 '동행자'들

덕분에, 우리는 이제 사람이 없는 곳에 가야 행복해집니다.

사람이 사람이 없는 곳에 갈 때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상한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310p

 

 

 

조병준.

나는 이 사람을, 이 사람의 글을 사랑하게 되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질 수 있는

뚝뚝 흘러내리는 정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의 글 속에 나타나는, 나와 다르기에 느껴지는 불편함조차

그렇게 때문에 '인간적이야'라고 납득이 되어진다.

 

언젠가 시간이 흐른 후에 이 사람을 잡을 수 있는

편집자가 되었음 좋겠다.

 

 

ㅡㅡㅡㅡㅡ

시인으로 등단했고 지금을 글을 쓰는 사람.

예전에 캘커타(지금은 '콜카타'로 명칭이 바뀌었다)의

<사랑의 선교회> 산하 구호시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 에세이이다.

친구들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이

인간와 세상에 대한 사랑이 담뿍 묻어나 있다.

 

이런 류의 에세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린비'라는 출판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도서관에 골랐고

이제는 저자에게 반해버렸다.

그리고 저자의 친구들에게 반해버렸다.

인도에 가서 나도 자원봉사자도 일하고 싶어졌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나도 변하고 싶긴 한데-

 

읽고나면 더없이 마음이 따스해지는 글이다.

아..이 작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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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다 눈뜨다 - 인터뷰 한국사회 탐구
지승호 지음 / 그린비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2005년 11월 7일 읽고 쓰다

 

"이제 이세계에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당신이 생각한다면 당신은 정말로 희망이 없는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당신이 자유에 대한 본능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현실을 변화시킬 기회를 갖게 될 것이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당신이다."

-촘스키

(머리말 중)

 

"일단 사람들은 편들어주면 좋아하잖아요. 온갖 찬사가 다 나오잫아요. '역시 탁월하다'등의 얘기가 나오는데 그건 탁월한 게 아니라 그리고 그 사람들이 저를 찬양하는 게 아니라 자기를 찬양하는 거거든요. 자기 생각을 제가 얘기해줬기 때문에 자기 생각이 탁월하다고 얘기하는 거란 말이죠."

-진중권과의 인터뷰 중-

 

 

인터뷰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우연히 펼쳐보게 된 책에서 촘스키의 한 방 치는 듯한(?) 글을

보고 읽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내용도 있었고 좋아하지 않는 내용도 있었고

내가 사는 세상이야기와 별나라 이야기-관심없는-도 섞여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이리도 이사람들은 힘이 있는 것일까?

요는 내부에 힘이 있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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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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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4일 읽고 쓰다

 

당대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문제 의식이 고전 독법의 전 과정에 관철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p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부분을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엄밀한 의미에서 대등한 비교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교나 차이는 원천적으로 비대칭적입니다.

28p

 

우리의 삶과 정서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우리의 삶과 생각은 지극히 관념적인 것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52p

 

여러분의 감수성을 사로잡고 있는 오늘날의 문화는 본질에 있어서 허구입니다.

53p

 

문학의 길에 뜻을 두는 사람을 두고 그의 문학적 재능에 주목하는 것은 지엽적인 것에 갇히는 것입니다. 반짝 빛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문학 본령에 들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역사적 관점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시대와 그 사회의 애환이 자기 정서 속에 깊숙이 침투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56~57p

 

문학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의 내면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어떤 혼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사실의 조합에 의하여 비로소 진실이 창조되는 것이지요.

60~61p

 

시인은 마땅히 당대 감수성의 절정에 도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개인적 경험 세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5p

 

무엇보다도 불편함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없는 것이지요. 살아간다는 것이 불편한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곧 상처받는 것이라는 성찰이 없는 것이지요.

72p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미래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변화와 미래가 외부로부터 온다는 의식이 바로 식민지 의식의 전형입니다. 권력이 외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77p

 

물질의 존재 형식인 시간이 실체로 등장하고, 그 실체는 현재와 상관없는 전혀 새로운 것이며, 그것도 미래로부터 다가온다는 사실은 참으로 엄청난 허구이다.

148p

 

타인의 부정이 오히여 자신의 부정을 합리화할 수 있는 계기

156p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하여 무심한 것은 그렇다 핟라도 오늘날의 일반적 정서는 가능하면 다른 사람과 닮는 것을 피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성에 가치를 두려고 하지요.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개인적 정서의 만족을 낙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이 얼마나 한 개인을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

219p

 

다시 볼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피차 배려하지 않습니다.

239p

 

그릇으로 바닷물을 뜨면 그것은 이미 바다가 아닙니다.

269p

 

언어는 존재가 거주할 진정한 집이 못 되는 것이지요.

2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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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구절이 조용히 가슴에 스민다.

내공이 느껴지는 글이란 이런 글을 의미하는 걸게다. 전혀 어려움 없이, 거스름도 없이 신영복 선생님의 글이 조용히 가슴에 파문을 만들고 조용히 내려앉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파문이 소용돌이치면서 내 정신과 뭔가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다만 조용히, 내려앉은 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충돌없이 받아들여졌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과 신영복 선생님의 글에서 배운 것을 융화시켜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겠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은 여전히 아닌 채로, 그리고 선생님의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받아들인 채로.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감화에 대해 생각했다.

연꽃 같은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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