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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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자기계발서지만 문학 같은 매력을 가진 책이다. 저자인 에릭 시노웨이와 그의 멘토인 하워드 스티븐슨은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을 공유하고 대화를 통하여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이처럼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입체적인 면모를 가진 인간 존재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훨씬 풍성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2. <하워드의 선물>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각자에게 닥친 위기에서 전환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서 행동에 나설 것인가?" 라고 생각했다. 김미경의 <드림온>과 같은 맥락의 책인데, 독설이 아니라 <슬램덩크>의 안 선생님같은 훨씬 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하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이 책은 대다수의 자기계발서가 고민하는 문제인 위기 상황에서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법. 즉, 개인의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 책이었다. 전환점을 찾기 이전에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탐구도 포함하고 있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하워드의 선물>에서의 '전환점'이라는 개념과 '삶의 추구'라는 것은 동의어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여겨진다.

 

3. 앞으로 찾아올 위기. 지금 찾아온 위기에서 마지막 순간에 당신이 어떻게 평가받고 싶은지를 고민하면서 그것에 맞는 긍정적인 전환점을 모색하고, 당신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삶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라는 메시지는 현재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가르침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엔 그것보다 더 절실하게 필요한 목소리가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처럼 삶의 끝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고민을 내린 후. 택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그리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상기시켜 주는 책. 그러니까 너는 아직 멀었다고 말하는 책.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처럼 한정된 삶에서 모든 시간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이 하고자 하는 삶의 목표를 향해 일분일초도 낭비하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책. 그러니까 게으름을 경고하는 책.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나 <아이디어의 발견> 같은 책처럼 예고도 없이 무분별하게 찾아오는 번뜩이는 생각들을 어떻게 브레인스토밍하여 정리하고, 더 나아가 쓸모있는 산물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책. 그러니까 창의성을 기르는데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는 책.   

 

<몰입의 즐거움>처럼 지루함을 벗어던지고, 내 수준에서 약간 어려운 내용을 학습하여 재미와 자극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원한다. 혹시 편집자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그런 책을 펴내 주시길 바란다.

 

4. 조금 아니 너무나도 많이 겸손하지 못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오래전에 나는 <하워드의 선물>이 알려주는 바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가 택한 꿈과 삶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경고등을 울려주는 책이 나에겐 더 필요하고 절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기대를 하고서 생일 선물 포장을 벗겼는데, 집에 있는 책과 똑같은 책을 선물받은 그러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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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W. 스미스 지음 / 퀀텀패밀리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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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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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기원 - 인간은 왜 스토리텔링에 탐닉하는가
브라이언 보이드 지음, 남경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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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부제는 "인간은 왜 스토리텔링에 탐닉하는가?"다. 

 

왜냐고? 좀 무책임한 결론일 수도 있는데,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은 그렇게 진화해왔기 때문에 스토리에 탐닉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영하 작가 또한 이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모든 사람 각자는 훌륭한 예술가다. 당신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우수한 스토리텔러이라는 하나의 명백한 증거다."라고 말이다. (TED 김영하: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2. 진화해 왔다는 것의 뜻은 선택의 결과라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전적인 특질은 수십만 년의 시간 이래로 선택받아 온 결과물이며, 그러므로 인간이 스토리텔링을 탐닉하는 특질 또한 진화적인 효용성을 가진 산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책을 통하여 주장하고 있다. 인간 활동의 부산물 따위가 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행위가 어쩌면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공작새의 깃털처럼 성선택 같은 매력을 이성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 가능성 안에 그것이 속할 따름이다. <이야기의 기원>이 말하는 효과는 유혹보다도 훨씬 더 큰 효과였다.  

 

3. 예술(픽션)은 몇 가지 효과를 인류에게 제공하는데, 우선, 이야기는 인간의 지능을 발달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인간 활동에 대한 어떤 유형을 만들어내는데, 이러한 유형의 반복은 마치 눈사람을 만들 때, 작은 눈을 굴려서 큰 덩어리를 만드는 것처럼 어떤 유형 하나. 하나의 모음으로 인간의 정보처리 속도를 향상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여서 생각할 때 무의식의 도움을 받아 무언가를 선명하게 떠올릴 때. 그 사이에 왕복하는 무수한 과정의 생략을 말하는 것과도 유사하다.   

 

그리고 작은 곳에서 큰 것으로의 유형 말고도 이야기를 통해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에서 만들어지는 유형은 인간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것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러한 결과를 통하여 입체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결국, 이러한 지능의 발달은 효율성을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4. 그리고 예술(픽션)은 인간 사회의 논제로섬(한정된 자원을 뺐고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사회)을 유지하는 장치로서도 활용된다고 한다.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게임이론에서 상대를 배신하게 하는 상황은 게임이 벌어지는 그 판이 마지막 판이라는 조건에서 특히 강하게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야기는 마지막 판에서의 사회악을 낳는 행위. 즉, 배신자를 걸러내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담당해왔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변신이야기나 유명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보면 대체로 권선징악의 결말을 전달하는데, 이것은 악한 행동을 하면 그것은 완전 범죄로 묻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경고를 던져서 사람들의 잠재의식에 배신에 대한 처벌의 두려움을 심어두는 것이다.

 

이처럼 이야기는 사회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역할도 크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신에 대한 경고라는 차원을 넘어서 협력을 통해서 더 우수한 성과를 얻을 수 있고(이것의 증명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무한 반복으로 얻어질 수 있다.), 오랜 시간이 누적되면 개개인의 협력의 성과가 쌓여서 더욱 월등한 존재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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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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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상민 윤보와 중인 문의원.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 상층에 이를수록 그것은 심하였고 중앙에 가까울수록 급격한 것이었다.

 

1. 토지의 시대는 혼돈기였다. 천주교 박해(1866), 갑신정변(1884), 동학농민운동(1894). 갑오개혁(1894년 7월부터 1896년 2월까지 추진), 명성황후 시해=을미사변 (1895). 아관파천(1896),이라는 굵직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다. 

 

토지는 갑오개혁의 시행으로 노비 제도가 폐지된 이듬해인 1897년 한가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인 사건과 더불어 조선의 신분제도 폐지는 양반과 노비 모두를 더욱 큰 혼란에 빠져들게 하였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큰 고민을 각자 가지고 살아간다.

 

법적으로 노비제는 폐지되었으나, 어찌 하루아침에 모든 일과 생활 터전이 바뀔 수 있을까? 최참판가의 식솔(노비와 소작인)이 모여 살고 있는 평사리는 여전히 어제와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낙네들의 떠들썩한 수다와 소작인들의 농경 생활. 그리고 북적거리는 장터의 풍경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때와 다름이 없어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서서히 자그마한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다. 

 

2. 최씨 가문의 막대한 부의 진실. 정당한 부가 아닌 평사리에 큰 가뭄이 들었을 때마다, 끼니를 잇지 못하는 백성들의 전답과 곡식을 바꾸는 수법으로 고혈을 짜내어 부를 축적한 최씨 가문에 불만을 품은 축. 

 

사실. 불만이라기 것은 핑계고, 아들을 잇지 못하는 최씨 가문의 재산을 노리는 세력이라고 표현해야 마땅한 김평산, 귀녀, 칠성이. 이 세 사람은 아들을 원하는 최치수에게 마치 뻐꾸기가 탁란하는 것처럼 자기들의 씨를 몰래 최씨의 아들로 속여 최씨의 재산을 갈취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한편, 아직 온전히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최치수의 친척. 조준구의 활동(개명 양반인 그는 단발을 하고, 양복을 입고, 평사리의 소작인들과 쇠락한 양반 세력과 안면을 트기 위해서 왕래한다.)도 서서히 전개된다. 뒤에 인물 소개란을 보니 이 인물도 최씨가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이였다.  

 

그런가 하면 강청댁, 이용 그리고 월선이 간의 슬픈 삼각 관계를 통해 사회의 통속적인 모습(무당 출신이 천대받고, 자식이 없는 아낙도 천대받는 상황)도 엿볼 수 있고. 토지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구천에 대한 출생의 비밀(윤씨 부인의 몸에서 태어난) 또한 흐릿하게 공개된다.

 

3. 크레마로 밑줄을 긋고 바로 트위터로 공유하여 정확히 몇 페이지에 실린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책 중간쯤에 보면 예사롭지 않은 묘사가 등장한다. 서희와 봉순이와 길상이가 머물고 있는 연못 가에서 별안간. 쓰러져있는 벌과 벌의 숨통을 끊기 위해 달려드는 개미 간의 싸움이 일어난다. 이 묘사가 왠지 최참판댁(벌)과 최참판댁의 재산을 노리는 이들인 김평산, 귀녀, 칠성이. 그리고 조준구(개미)의 구도를 나타낸 상징적인 장면으로 다가왔다. 

 

19장 사자. 

벌은 산 놈이었다. 날개가 상하였는지 날지 못한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벌한테 개미 네댓 마리가 덤벼드는 것이다. 엉덩이에 올라탄 놈, 등에 올라탄 놈, 다리를 물고 늘어진 놈, 벌이 뒹군다. 사방에 나가떨어진 개미들은 미친 듯이 맴을 돌다가 그악스럽게 다시 덤벼든다. 잔인하고 무서운 아귀다. 아이들은 머리를 마주 대고 땅을 내려다본 채 꼼짝없이 곤충들의 격투를 지키고 있다. 응원의 전령을 받았음인지 더 많은 개미들이 달려왔다. 디뚝디뚝 걷다가 뒹굴곤 하던 벌이 이젠 뒹굴기만 한다.

 

다양한 인물이 수시로 나왔다 들어가며, 긴장감을 높이는 토지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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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라디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 말해준 것들
리사 나폴리 지음, 김유미 옮김 / 수이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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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탄이라고 하면 국민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국가로만 막연히 알고 있었다. 그 막연함이라는 단어를 심층적으로 파헤쳐보지 않고,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면 도대체 얼마나 행복한 거지?'라며 막연히 동경했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살기 좋은 곳이겠거니.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부탄의 행복은 완벽함에 가깝다고 생각해 왔었던 것 같다. 그런 막연함이 오히려 유토피아라는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가 가진 소망을 투사하여 행복해 보이는 모든 것을 부탄이라는 나라의 행복 안에 채워넣은 것은 아닌가하고 말이다.

 

처음에는 부탄의 유토피아를 상상하면서 책을 펼쳐 들었다. 부탄의 행복이 과연 무엇일까? 그 비결을 알고 싶어서 말이다. 

 

아마 지은이 리사 나폴리도 나와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것이다. 과거의 불행한 사건 때문에 인생의 소중한 부분이 뭉텅 잘려나간 채 맞이할 독신 생활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게다가 현실의 압박에 찌들어 하루하루을 보내는 데 급급했던 그녀에게 손을 내민 부탄 여행의 기회는 행복한 나라로의 여행을 꿈꾸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에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녀가 방문한 부탄은 속세에 찌들지 않은 순수함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있는 국가였다. 하지만 국가의 폐쇄성에 기인한 낙후함 역시 공존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했다. 불행을 낳는 근본적인 원인인. 욕망이라는 놈을 펼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욕망이 자라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역설적인 상황에 마주쳤다. 

 

2. 그런데 그랬던 부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더욱 행복해지고 싶다는 개인적 욕망이 차츰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바라보면서 불현듯 <행복한 라디오>를 읽는 동안 작년에 읽은 <카일라스 가는 길> 생각이 났다. 

 

라사는 어느새 쾌락의 도시가 됐다. 매춘 전문 홍등가도 있고 매춘이 가능한 발마사지 업소도 수십 군데 이른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원칙적으로 매춘은 불법이지만 자기 헌신을 통해 영원히 살기를 바라는 ‘티베트의 영혼’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국정부는 쾌락의 병균을 은밀히 퍼뜨리고 있다. 수많은 한족들이 물밀듯 티베트로 몰려들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현대적 빌딩과 마켓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달라이 라마의 망명으로 속이 텅 빈 포탈라궁은 암표상들이 둘러싼 관광 상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 

-카일라스 가는 길 27p-

 

물론, 부탄과 티베트는 다른 경우다. 티베트 자치구는 중국 정부에 의하여 강제로 개발 당하는 입장이고, 부탄같은 경우는 왕실과 정치인들이 어떻게 국민의 행복에 대하여 고민을 거듭한 결과로 문호개방을 자발적으로 하게 된 경우다. 특히, 부탄 왕은 왕족의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고,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그리하여 국회의원과 사회지도자를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그렇게 부탄에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 이것은 행복으로 가는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러한 민주주의와 함께 문호개방도 시작되었다. 개방 정책은 필연적으로 자본주의 물결이 조금씩 부탄의 내부로 흘러들게 하였다. 그러한 물결 가운데서도 TV, 드라마로 상징되는 미디어가 가장 빠르게 부탄에 침투했고, TV와 라디오의 영향으로 자기 나라에서 사는 삶보다는 미국 드라마 속의 화려한 삶을 동경하고, 그러한 성공을 꿈꾸며 부탄을 탈출하려는 젊은이의 숫자가 증가하는 부작용도 생겨났다.

 

3. 글쎄. 부탄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제삼자의 눈으로 봤을 때, 어떻게 발전하는 것이 부탄의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되는지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껏 살아온 자본주의에 숨겨진 단점이 어떤 것인지 충고 정도는 해줄 수 있다. 그리고 <행복한 라디오>를 쓴 리사 나폴리는 급격히 변화하는 부탄의 모습에 마주하며 최대한 올바른 쪽으로 사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충고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인의 도움은 한계가 있다. 국가와 개인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자기 생각이 확실해야 하는 법이다. 부탄의 행복한 사회는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부탄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을 엿보면 바른 방향으로 자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네팔계 부탄인들의 처우개선만 좀 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말이다.  

 

290. 평화와 안전과 행복이 없다면,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한 것입니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지금까지 우리 국가와 국민이 지켜 온 근본적인 가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나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단순하고도 영원한 목표를 추구한다면, 그리고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미래의 자손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303. 우리의 과제는 학교가 인간관계, 환경, 가족 대신 성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경제적 동물을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소유한 물질은 인격과 별개라는 것을 자녀에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우리 부탄 왕국은, 이제 한 세대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거대한 힘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이 강력한 힘은 우리에게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그중에는 뿌리 깊은 우리의 문화유산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국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세력도 있습니다. 

 

4. <행복한 라디오>는 일기 형식으로 서술 된 에세이지만, 작가 내면의 생각만 담은 책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과 대화까지 고스란히 살려서 마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특히, 등장인물의 상징성에 큰 흥미를 느꼈는데, 많은 등장인물 가운데 나왕이라는 인물에게서 부탄의 젊은 현재를 상징하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고, 화자이자 주인공. 또한, 실제 저자인 리사 나폴리에게서 온순한 민주 자본주의의 상징을, 매킨지앤컴퍼니에게서는 악덕 자본주의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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