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 할인행사
마이클 호프만 감독, 조지 클루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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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지지 않는가.
 
운동하면서 조금만 보자 하다가 끝까지 보고 말았다.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캐리어우먼 엄마 미셸 파이퍼.
바람둥이의 매력을 폴폴 풍기며 모든 여성들이 사랑하는 컬럼리스트 아빠 조지 클루니.
 
우연히 택시를 같이 타게 된 그들은 배를 놓쳐
하루 종일 같이 지내게 된다.
 
세상의 안좋은 일이란 일은 이날 다 터지는 것 같고
서로 티격태격 정신 없지만,
그 와중에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다.
 
난감한 미안함은 쑥스러운 고백으로 이어지고,
쑥스러운 고백은 모든 일을 해결한다.
 
둘의 키스는 닿을 듯 말 듯 그렇게 이뤄지지만
그 날 밤 잠은 어느날 보다도 달콤하다.
 
바로 어느 멋진 날 밤.
 
 
 
이 영화 엔딩이 아주 근사하다.
 
둘이 기대어 잠든 소파를 빠져나온 카메라는 아파트를 훑어 올라가는데
창문으로 보여지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가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하는 흰둥이 개.
피아노를 치는 남자 옆으로 가운을 입고 와인을 마시고 있는 여인.
 
그 외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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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CE (2disc) - 할인행사
피터 잭슨 감독, 애드리안 브로디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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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가 말하기를,
 야수가 미녀를 쳐다본다.
 그의 잔인한 손은 얼어붙었고,
 그날 이후 야수는 얼이 빠진 자처럼 되었다."
 
 - 고대 아라비아 속담 -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안타까운 것이 있을까?
야수는 미녀를 사랑했고, 미녀는 야수의 운명을 알았다.
인간으로 변하지 못한 야수의 운명이란 죽음 뿐이다.
야수도 그 끝을 알고 있었겠지.
결국 미녀가 야수를 죽였다. (It was the Beauty killed the Beast)
 
사실 기대보다 별로였다.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CG 때문이다.
요즘 CG가 많아질 수록 감동받기가 힘들다. 나는 그렇다.
간간히 나오는 음악은 좋았다.
피터 잭슨이 다시 소품을 찍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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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 O.S.T.
이병우 작곡 / 알레스뮤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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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 좋아하는 사람이면 무조건 봐라.
그의 배우 인생 최고의 연기다.
정진영도 마찬가지.
강성연도 괜찮았다.
 
이준기는 아직 미완의 대기라고만 하자. 예쁘긴 하더라.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영화에서 가장 크게 충격을 받았던 건,
조선에 대한 묘사 때문이다.
조선이란 나라는 TV에서 보여주던 매일 말싸움이나 하고 싸우기만 하는
그런 수준의 나라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를 성취했던 나라.
 
조선 시대 연회를 재현해낸 모습에 그야말로 압도되고 말았다.
신하들이 왕좌 밑에 엎드려 있고 왕은 조례를 받는 씬은 백미라 생각된다.
 
우리에게 이렇게 멋진 문화가 있었단 말인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2시간동안
우리 음악, 우리 놀이, 우리 옷을 보면서 참 편했다.
귀도 즐겁고, 몸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마음도 편했다.
 
내가 한국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여기에 장생과 공길, 연산군과 장녹수의 사랑,
중종반정 등 역사적 사건까지 어우러지니
어떻게 재밌지 않을 수가 있는가.
 
엔딩씬은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다.
 
당신이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고 한국인이라서
이 멋진 영화를 자막없이 원음 그대로 완전히 즐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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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윤종찬 감독, 장진영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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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을 봤다.
졸다가 울다가 그렇게 봤다.
보기 전에 친일비행사 박경원에 대한 기사도 봤고
근래 보기드문 스펙타클한 작품이라는 김영진과 오동진 기자의 글도 봤고
OST와 영화가 내내 겉돈다는 외국 평론가의 글도 읽었다.
 
영화는 아주 멋지다.
꿈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식민지 조국의 현실 때문에 그 꿈을 차마 펴지 못하던 시절.
그 시절에도 꿈을 향해 살다간 사람들이 있었다.
 
영화는 개인과 국가 사이에서 절묘한 경계선을 탄다.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던 개인.
국가 때문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내 꿈을 택할 것인가? 국가 때문에 내 꿈을 포기할 것인가?
 
두 가지 전부 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영화 속의 박경원은 자신의 꿈을 택했다.
나였다면 내 꿈을 쉽게 포기할 수 있었을까?
 
조국독립을 위해 모든 걸 바쳤던 사람들을 존경한다.
꿈을 포기한 채 묵묵하게 참고 살아남아준 나머지 조선민중들도 고맙다.
하지만 꿈을 향해 살다간 사람들도 이해한다.
 
친일파에 대한 비판이 날이 갈수록 쉽지 않다.
내가 식민지 시대에 살았다면 나는 조국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솔직히 자신없다. 그들을 욕하기가 쉽지 않다.
 
조국이 해방된 뒤에 태어난 나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 시절 그 자리에 내가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해방된 조국에서 큰 고민없이 꿈을 향해 살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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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치다 (2disc) - 할인행사
추창민 감독, 설경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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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제대로 진지한 로맨스 영화.
 
김연우의 노래와 빗소리가 깔리는 OST가 참 좋다.
설경구는 여전하고, 송윤아는 힘이 빠진 것이 보기 편하다.
억지스러움 없이도 멋진 영화를 만드는 추창민 감독의 역량도 대단하다.
 
한 소년이 사과를 따다 주인에게 잡혔다.
주인이 과수원에서 가장 큰 사과를 따오면 용서해주겠다 했다.
그 소년은 사과를 따려고 과수원으로 들어갔지만,
이 사과를 따려면 저 사과가 커보이고,
저 사과를 따려면 이 사과가 커보이고,
결국 아무 것도 따지 못한채 시간은 다 지나버렸다.
 
사과를 따지 못한 소년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모든 연인들을 위한 영화.
 
사랑한다는 흔한 말 한번도 해주지 못했어..
심장이 멎을 듯 아파. 너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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