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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 O.S.T.
이병우 작곡 / 알레스뮤직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감우성, 좋아하는 사람이면 무조건 봐라.
그의 배우 인생 최고의 연기다.
정진영도 마찬가지.
강성연도 괜찮았다.
이준기는 아직 미완의 대기라고만 하자. 예쁘긴 하더라.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영화에서 가장 크게 충격을 받았던 건,
조선에 대한 묘사 때문이다.
조선이란 나라는 TV에서 보여주던 매일 말싸움이나 하고 싸우기만 하는
그런 수준의 나라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를 성취했던 나라.
조선 시대 연회를 재현해낸 모습에 그야말로 압도되고 말았다.
신하들이 왕좌 밑에 엎드려 있고 왕은 조례를 받는 씬은 백미라 생각된다.
우리에게 이렇게 멋진 문화가 있었단 말인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2시간동안
우리 음악, 우리 놀이, 우리 옷을 보면서 참 편했다.
귀도 즐겁고, 몸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마음도 편했다.
내가 한국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여기에 장생과 공길, 연산군과 장녹수의 사랑,
중종반정 등 역사적 사건까지 어우러지니
어떻게 재밌지 않을 수가 있는가.
엔딩씬은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다.
당신이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고 한국인이라서
이 멋진 영화를 자막없이 원음 그대로 완전히 즐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