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윤종찬 감독, 장진영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청연을 봤다.
졸다가 울다가 그렇게 봤다.
보기 전에 친일비행사 박경원에 대한 기사도 봤고
근래 보기드문 스펙타클한 작품이라는 김영진과 오동진 기자의 글도 봤고
OST와 영화가 내내 겉돈다는 외국 평론가의 글도 읽었다.
 
영화는 아주 멋지다.
꿈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식민지 조국의 현실 때문에 그 꿈을 차마 펴지 못하던 시절.
그 시절에도 꿈을 향해 살다간 사람들이 있었다.
 
영화는 개인과 국가 사이에서 절묘한 경계선을 탄다.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던 개인.
국가 때문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내 꿈을 택할 것인가? 국가 때문에 내 꿈을 포기할 것인가?
 
두 가지 전부 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영화 속의 박경원은 자신의 꿈을 택했다.
나였다면 내 꿈을 쉽게 포기할 수 있었을까?
 
조국독립을 위해 모든 걸 바쳤던 사람들을 존경한다.
꿈을 포기한 채 묵묵하게 참고 살아남아준 나머지 조선민중들도 고맙다.
하지만 꿈을 향해 살다간 사람들도 이해한다.
 
친일파에 대한 비판이 날이 갈수록 쉽지 않다.
내가 식민지 시대에 살았다면 나는 조국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솔직히 자신없다. 그들을 욕하기가 쉽지 않다.
 
조국이 해방된 뒤에 태어난 나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 시절 그 자리에 내가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해방된 조국에서 큰 고민없이 꿈을 향해 살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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