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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일반판 (2disc)
김지운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주먹이 운다'와 맞붙은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보다는 이상하게 '달콤한 인생'이 끌렸다.
너절한 인생 얘기보다는 좀 더 짜릿한 경험을 원한 것이 이유다.
결과적으로는 달콤한 인생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정도면 느와르의 걸작이라 불리는 스카페이스나 칼리토에 못지 않다.
아니 그보다 낫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지운 감독은 참 영화를 잘 찍는다.
강제규나 박찬욱, 김기덕 감독의 경우처럼 이야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영화들은
대부분 감독들이 각본을 겸한 경우가 많다.
음악에서도 싱어송라이터들의 생명력이 긴 경우와 마찬가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지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쥐고 흔드는 힘은 정말 백미다.
의미없는 장면들은 하나도 없다.
음악과 음향은 또 어떤가. 음악은 가슴을 후벼파고, 음향은 애간장을 녹인다.
영화를 보다보면 관객과 화면이 동시에 숨을 멈추는 장면이 있다.
그 순간 진공상태처럼 한순간 정신이 멍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배우 이병헌의 연기도 더할 나위없다.
말하지 않음으로 말하는 그의 연기에 매우 만족한다.
JSA와 번지점프를 통해 어색함과 느끼함이 쫙 빠진 그는 이제 확실히 자신의 연기를 믿게 된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앵글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멋있어진다.
사실 느와르의 참맛은 후까시에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병헌은 '어떻게 찍더라도 작품이다'라는
그의 평가에 걸맞는 최상의 후까시를 선사한다.
심지어 피로 물든 참혹한 상황에서의 그의 멋은, 주윤발, 알 파치노 부럽지 않다.
마지막 5분간은 그의 모습으로 가득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그외 황정민, 김뢰하, 신민아, 김영철, 에릭 등 조연들은 그들이 할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그것으로 영화는 완성되었다.
P.S.
1. 반칙왕, 분노의 주먹 오마쥬 장면도 있으니 꼭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