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세상의 돈이 모두 내 것이라면 - 좋은책문고 11
윌리엄 브리튼 지음, 김두남 옮김, 박현자 그림 / 유진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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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들은 돈의 중요성을 잘 안다. 특히 IMF를 겪으면서 어린이들까지도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척도인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돈으로 인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부자되는 법을 소개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기에 어린이들에게 과연 돈이란 무엇이며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윌리엄 브리튼은 현직 중학교 교사로서 미스터리와 마법 등의 신비한 소재를 다루는 이색적인 작가로 주목받았다. 갖가지의 돈더미 속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흑인 소년을 그린 책의 표지는 제목과 잘 어우러져 흥미를 끈다.
 이 책은 꿈 많은 소년 켄틴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돈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켄틴은 난쟁이 노인을 우물에서 구해준 대가로 소원을 빌 수 있게 되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한 소원이 바로 '세상의 돈을 모두 갖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상의 돈을 모두 가진 켄틴은  행복해지기는커녕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켄틴은 세상의 돈을 모두 소유할 뿐 그것을 사용할 수 없으니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켄틴이 돈을 쓰면 세상의 모든 돈이 다 그의 것일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돈은 다시 켄틴에게 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장난감 돈을 화폐로 사용하기로 했을 때에는 그것마저도 켄틴에게로 오고 말았다.
 켄틴은 문제를 해결하며 돈은 노동의 대가이며,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돈은 사람들 사이의 약속에 의해서 화폐로 인정받고 통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이들도 어떤 경제 서적보다도 쉽게 이야기 속에서 돈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소원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 켄틴은 작은 선물을 받는다. 바로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10단 변속기어가 달린 자전거를. 그리고 낚싯대와 우정까지도.  진정 행복은 많은 돈이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작은 선물과 사랑에서 얻은 것이다.
 이 책은 분량이나 내용으로 보아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권장할 만한 도서이다. 삽화가 거의 없는 책의 구성이 자칫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외면당하기 쉬우므로 처음 책을 권할 때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내용이라서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은 모두의 관심사이고 아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의 의미나 기능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고 자칫 잘못생각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경쾌한 이야기로 올바른 인식을 갖게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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