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다 비유 : 돌아온 탕자 이야기 예수님의 비유 시리즈 2
류모세 지음 / 두란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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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중에 하나가 바로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와 함께 돌아온 탕자 이야기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해서는 저자의 전작 열리다 비유 1권에서 이야기되었는데, 예수님의 비유속에 담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닫게 해주었는데, 이번에 읽은 돌아온 탕자이야기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릴적부터 들어온 돌아온 탕자이야기, 잘못을 저지르고 뒤늦게 뉘우치고 돌아온 둘째 아들에 대해서 많이들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들어 둘째 아들뿐만 아니라 이야기속에 나오는 아버지(하나님으로 비유되는)의 마음을 다른 설교도 들었고, 첫째아들도 아버지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도 몇번인가 들었다. 그래서 더 새로울것도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였을뿐이었다.

예수님께서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꺼낸 근본이유부터 밝히기 시작한다. 바로 앞서 나오는 100마리 양중에 잃어버린 한마리 양의 비유, 그리고 10개의 잃어버린 동전가운데, 한개를 찾은 이야기에 이어서 나오는 비유가 바로 돌아온 탕자 이야기이다. 점진적으로 그 대상을 압착해가는 3가지 이야기의 전개는 중요한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다. 그에 앞서 펼쳐지는 당시의 유대사회에서 아버지의 지위에 대한 설명, 심지어는 자녀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위를 가진 아버지상이 당연시 되는 시대속에서 보여주는 탕자의 아버지의 모습.  그동안 간과했던 아버지의 사랑이 이런 시대상황속에서 어떻게 맞물려 드러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을 버린 사람에게는 동네사람들로 부터 돌로 맞아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맨발로 뛰쳐나가 마을에서 아직도 멀리 오고 있는 둘째를 사랑으로 품어안는 엄청난 사랑. 돌아온 탕자 이야기속에서는 아버지의 끝을 알수 없는 사랑이 그 당시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라는 사실을 풀어주고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첫째 아들의 모습, 비록 당시의 사람들은 시대상황상 이야기의 초반부부터 둘째 못지 않는 패역한 아들로 이해되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맨 마지막에 잔치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분을 삭히며 바깥에 서 있는 모습, 그 모습은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을 빗대는 것으로, 그 이야기를 듣는 제사장, 바리새인들에게는 충격이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사랑보다는 형식적인 관계성만을 유지하고 결국에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밖에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쫒겨난 사람들의 비유를 연상하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까?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예수님께 돌아오고 그렇게 쉽게 축복의 자리에 나아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기뻐할 수 있을까? 짧은 비유 이야기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인기드라마 못지 않는 반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야기의 끝이 돌아온 탕자에게 촛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아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부분에서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예수 믿은지 오래된 신자들에게 더 큰 은혜를 깨닫게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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