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여왕의 속바지
재키 프렌치 글, 브루스 와틀리 그림, 이명숙 옮김 / 예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딸아이와 책을 읽었답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나오는데, 여왕처럼 멋지게 생기지 않고 동네 아줌마처럼, 할머니처럼 통통한 여왕이네요. 그래도 왕관을 썼으니까 여왕이라고 말하면서 읽어주었답니다. 아직 4살짜리 딸아이라서 역사는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라 책 내용을 읽어주면서 그림을 주로 봤네요. 우리딸은 잠잘때 입는 잠옷이 바지차림입니다. 그래서 말했지요, 만일 빅토리아 여왕이 아니었다면, 너는 바지를 절대 못 입었을거라구요. 물론, 자기는 상관없답니다. 우리 딸은 치마를 훨씬 더 좋아하니까요.

 

아무튼, 빅토리아 여왕이 왜 속바지가 필요하게 되었는지, 속바지를 왜 그렇게 많이 만들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옛날에 살던 여자들은 원래 바지를 안 입었기 때문에 바지가 편하다는 것을 몰랐단다. 바지를 입으면 공도 찰수 있고, 뛰어 다닐수도 있고, 펄쩍펄쩍 점프도 할 수 있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빅토리아 여왕이 처음으로 바지를 입기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열심히 설명해주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빅토리아 여왕의 표정도 재미있답니다. 속바지를 입고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는 모습이나, 바람불때 치마가 올라가는 상상도 그렇고, 맨 마지막에 풍성한 치마속에 감춰진것이 무엇인지를 열어보았을때, 사실 우리는 열기전에 이야기했었지요. 뭐가 있을까? 속바지요!.. 책 내용을 잘 이해한것 같았는데, 막상 열어보니, 강아지도 함께 치마속에 숨어있더군요.. ^^ 재미있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처음 가는 사람,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일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 있기에, 후세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그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항상 처음이 가장 어려운 법이지요. 우리 딸아이가 좀 더 크게 되면 이해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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