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심리 첩보전 - 전직 첩보요원이 밝히는 심리공작의 실체
노다 히로나리 지음, 홍영의 옮김 / 행복포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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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첩보전, 왠지 음모가 깔려있는듯한  느낌이다. 총칼로 싸우는 전쟁은 끝이 났어도 지금도 세상에는 알게 모르게 각자 나라의 이익을 확보하기위한 첩보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군사기밀을 목표로 하는 것도 우선순위에 있겠지만, 정치적인 계략, 또는 한나라의 경제정책, 더 나아가 요즘은 첨단기술에 대한 첩보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몇년전에는 미국의 기밀을 한국에 넘겨줬다고 해서, 로버트김이라는 사람이 한국스파이로 몰려 10여년 가까이 옥고를 치뤘다는 기사도 있었다. 그 기밀이 진짜인지, 또는 얼마나 중요한 정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정보를 수집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 심리첩보전, 이 책에서 기대했던것은 무엇이었을까? 첨에는 한반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을줄 알았다. 예를 들어, 한국전쟁 또는 군사정권하에서의 비밀스런 이야기들, 혹은 안기부의 은밀한 공작활동. 그러나, 나의 기대와 달리 이 책은 심리전이라는 관점에서 전 세계의 많은 사례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에 관련된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나와 같은 기대를 갖기 보다는 심리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학구적인 관점에서 보고자 할때 이 책은 매우 유익할것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프로파간다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형성되고 이용되는지에 대하여, 좀더 어려운 용어로는 인지조작이라는 것이 있는데, 인지조작은 어떻게 이용되고 효과는 어느정도인지,  CIA라든가 여러나라의 사례를 통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심리전은 특히 중국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을까 싶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에 대해서는 손자병법에서부터 나오는 이야기라고 연결짓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최근 중국은 심리전문가를 대거 양성하고 있다고 한다.

몇가지 사례를 보면,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하기에 앞서 후세인의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당시 이라크의 수상이 미국으로 망명할거라는 소문을 낸다. 이라크 수상은 절대 부인하면서 후세인에게 이를 해명하기 위해 방문하는데, 이를 기점으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보다 앞서 베트남에서의 전쟁에서는 있지도 않는 단체를 만들어 북베트남을 분열시키고자 애썼다. 소련과 동구권의 분열에는 CIA에서 입수한 후르시초프의 연설문이 이용되기도 했고, 일본의 이라크파병때에는 '라스트 사무라이'라는 영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일본 무사도 정신을 내세우면서 반대여론을 무마하기도 했다. 미국국회에서 통과한 '위안부결의안'에 대해서 우리국민이 너나 할것없이 환영했지만, 그 배후에는 한국보다도 중국세력의 음모가 더 큰 역할을 한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즉, 일본의 난징대학살을 드러내기위해 먼저 인도적인 관점에서 '위안부결의안'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례를 보면서, 한국은 이런 심리전, 첩보전 시대에 과연 얼마나 뒤따라가고 있을까 생각해봤다. 한국의 정치는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속보이는 싸움만 일삼고 있고, 북한과의 협상에서는 항상 밀리는 것같고,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도 이렇다할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대통령이 독도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해서 온갖 미디어가 떠들어대기도 했다. 과연 우리나라 정보부서는 임무를 다하고 있기는 한걸까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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