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자 특별한과 아기 타조 특별한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8
은이정 글, 픽토스튜디오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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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너무 이쁘다, 요즘의 아이들책은 표지 디자인에서부터 눈길을 끌게 만듭니다. 특별한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수사자, 배탈이 난 사자가 시원스레 방귀를 뀌고 나니 그자리에 웬 알이 놓여있는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첨에는 재미있게 울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배가 아픈 사자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방귀를 뀌는 모습인란,, 그리고, 그 소리하며.. 아이들은 신나게 듣고 있었다. 모든 아이들은 왜 방구나 똥 이야기에 재미있어 하는지 모르겠다. 그 다음부터는 엄마가 책을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나는 다른일을 하고 돌아왔는데, 이게 왠일, 책을 읽고 있는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목이매여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이 책이 그렇게 슬픈이야기가 아니었을텐데?.. 저도 미리 읽어보지 않았던 책이라 제가 뒷부분 읽어주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아빠사자와 아기 타조,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동물이 서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수사자는 닮은곳 하나없는 아기타조로부터 자신과 닮은 부분을 찾아보려고 애를 씁니다. 아기타조도 아빠를 닮아보려고 쥐를 먹어보려고 노력도 해봅니다. 그렇지만, 아빠사자는 아기타조가 사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거죠. 어쩌면 처음부터 너무나도 다른 가족이고, 어쩌면 가족이 될 수 없을 정도로 차이점이 많은 식구였지만, 그 다른점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럴때, 아빠 사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자신의 기대에 턱없이 모자라고, 닮은 구석 하나없는 자식같지 않은 자식에게 느끼는 그 마음. 그래도, 닮지 않았어도, 원하는 만큼 따라와주지 못해도 위험에 처한 아기타조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아빠의 사랑. 자신에게도 뼈아픈 슬픈 과거가 있는데, 아기 타조에게도 그런 아픈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마음, 그래서 진짜 자식처럼 정이 들었던 아기타조를 떠나보낼수밖에 없는 마음. 그 마음이 아마도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마음을 울렸나봅니다. 책 내용 곳곳에 아빠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자녀들에게 나는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고 믿어주고 있는지, 날마다 화내고 소리치고 야단치는 모습이 더 많은 우리들을 볼때, 엄마처럼 눈물이 나올정도는 아니라 할지라도 자녀를 향한 그 사랑이 가슴을 저며오게 합니다.

 

아들녀석은 책을 읽고나서  타조가 아빠사자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빠사자가 아기타조와 많이 달라도, 그 마음은 전해지나 봅니다. 자기도 아빠를 사랑한답니다. 날마다 같이 놀아줄 시간도 없고, 주말에 가끔씩 볼때도 야단치는 경우가 많은데도, 그래도 아빠를 사랑한다네요. 아마도 울아들은 기억력이 나빠서 그럴겁니다. 방금 그렇게 혼나고도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헤헤거리며 달려오는 녀석이기때문이지요. 잘 읽었습니다. 울아이가 좀 더 크면 스스로 읽어볼 수 있게 되면 더 좋을 책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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