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이진숙PD와의 코칭타임이다.

"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긴 하지만, 진전이 없는 느낌이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나는 36세이고, 현재 내가 제자리에 있는 것인지 잘 확신이 서질 않는다. 나는 전직장에서 해고당했다. 받아들이기 싫지만 사실이다. 나는 일을 잘해서 여러번 승급을 하고 인정을 받았다. 나는 아직도 어찌된 영문인지 모른다. 그곳 사람들은 정말로 남성우월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남성세계의 여성을 껄끄럽게 생각했다. 아마 내가 남성들의 권위에 관련된 문제에 약했던 것 같다. 결국 나는 해고되었다. 다른 직장을 구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이 회사는 내게 계약직을 제안했고 나는 내년 봄까지 일하기로 되어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지 않다. 일 때문에 불만스러워 하면서 인생을 보내고 싶지 않다. 나는 어디서나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다. 나는 우울하지는 않다. 그저 불만스러울 뿐이다."

Q. 전직장에서의 일이 계속 마음에 앙금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전직장에선 열심히 뛰셨나봅니다. 지금 만일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A. 지금 직장이 큰 부담도 없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지만 뭔가 충분한 의미를 내게 주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도 적극적으로 했고, 경쟁의식도 있었습니다. 보람이 있었지요.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져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때는 저도 피가 뜨거웠나봅니다. 공개적으로 사람을 비판한다든가, 조금이라도 부당하다 싶으면 팔을 걷어부치고 따졌으니까요. 좀더 현명하고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아직 어렸던 거죠. 다른 사람들 잘못도 있었지만 솔직히 제 불찰이 없지 않았습니다.

Q. 미안합니다만 가장 문제가 됐던 이슈는 어떤 종류의 것이었는지요?

A. 아무래도 남자들이 많으니까 혹시 내가 여성이라고 불이익을 받는게 아닌가 항상 의식을 했습니다. 실제로 그 회사엔 성차별이 존재했습니다. 비록 다른 회사보다 심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유능한 프로듀서가 되고 싶었고 큰 기회를 잡기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PD들이 다만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앞질러갈 때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물론 강하게 반발해봤지만 사람들은 그런 차별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더군요. 그 후로 애사심도 없어지고, 주위 사람들을 조소적으로 대했습니다. 업무의욕도 떨어지니까 제가 맡은 프로의 시청률도 엉망이 되고 스탭들의 기강도 무너져 잦은 방송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결국 해고가 되고 만거죠.

Q. 만일 지금 직장에서 가까운 여성동료가 이PD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조언하시겠습니까?

A. 그냥 묵묵히 지나간다면 이런 차별은 계속 반복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짚어야할 것은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얘기하겠습니다. 즉 그녀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성과와 주위의 평가에 대해 상급자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그 분들의 입장을 들어보라고 하겠습니다. 혹시 성차별의 문제가 아니라객관적 평가에 의한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능력의 차이를 성의 차별로 대체하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므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충분히 상호 입장을 피력한 결과, 회사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정중하게, 절대로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시정을 요구합니다. 설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해도 회사측에 부당성을 경고해놓는 것이 다음을 위해서나, 다른 여성동료들을 위해서 중요합니다. (혹시 대화를 회피한다면 어떻게 하지요?) 그때가서 그 빌어먹을 회사를 때려치워도 늦지 않겠지요.

Q. 성차별의 문제를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인 것 같군요. 좋습니다. 이PD가 앞으로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하고 바라는게 있습니까? 혹시 전직을 생각하신 적은 없나요?

A. 아직 젊기 때문에 이 일을 원없이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일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은데 주변에서 신경 거슬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감을 회복한 후에 다른 일을 생각해볼까 합니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Q. 지금 이 직장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A.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더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다른 직장에 간다해도 일은 비슷할 것이고 정규직으로 간다면 전직장에서 있었던 일과 비슷한 현상들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일단 이 직장에서 시작해서, 차분하게 성과를 낸 후에 심리적으로도 충분히 안정되면, 그때가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Q. 이 직장에서 이PD가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요?

A. 사실은 얼마전부터 몇몇 PD들이 모여서 방송대상을 목표로 좋은 기획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아직 내키질 않아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보겠습니다. 그동안 혼자 일하는 스타일이었는데 팀워크로 공동작업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테니까요.

Q. 그렇군요. 잘됐습니다. 팀워크 작업의 필요성도 느끼고,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나 현명한 문제해결 방식에 관한 경험도 많으니 그 팀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 과정에 생겨날 수 있는 문제는 또 없을까요?

A. 솔직히 지금은 누그러졌지만 제 괄괄하고 공격적인 성격이 또 언제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안좋은 추억이 반복되지 않겠어요. 또 열심히 해도 안되는 일이 얼마든지 있으니 공동제작의 결과가 기대에 못미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할 수록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Q. 자기 성격을 잘 아는 것만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적어질 텐데 혹시 그동안 자신의 성격을 잘 통제했던 경험은 없나요?

A. 대학다닐 때 써클에서 같이 컸던 친구들이 후배 환영식을 할 때 저를 소개하며, 화끈하지만 뒤끝이 없는 여자라고 해서 모두 웃은 적이 있습니다. 간혹 써클활동을 하다보면 제 성격이 튀어나올 때가 있지만 그때 저를 알았던 후배들은 잘 받아주었지요. 저도 그 평판대로 뒤끝이 없도록 먼저 말걸고 사과하고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그후론 화도 줄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되도록 주의하게 되더군요.  

Q. 그렇군요. 이 회사에서도 좋은 평판을 가질 수 있도록 자기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시지요?

A. 그게 좋겠군요. 나를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제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미리 알려서 주위 사람들과 관계가 나빠질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줄여놓겠습니다. 같은 팀들에게는 혹시 내게 조언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부탁한다고 얘기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조언을 깊이 심사숙고해서 받아들여야겠지요. 

Q. 아까 공동작업의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면 크게 실망하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상을 꼭 받아야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요?

A. 꼭 그런 건 아니겠지요. 상을 타면 더 기쁘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과정의 기쁨, 즉 서로 최선을 다하고 협동하는 경험만 갖게 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좋은 추억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자면 작업하면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어서 인간적으로 친해져야 하겠군요. 팀워크를 유지하는 근본은 공동목표를 깊이 공유하고, 최선을 다하는 각자의 태도, 그리고 이를 잘 지휘관리하는 리더의 역할 아닐까요? 그것만 잘 지켜지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고, 최소한 상을 못타면 어떻하지라는 걱정은 안할 것입니다.

Q. 자 이제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A. 전직장에서 실패한 후에 지금까지 방황했습니다. 뭘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나의 잘잘못도 객관적으로 정리를 못한 채 그저 마음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내 일에 전념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일을 시작하는데는 지금 회사도 썩 나쁘지 않고 적당한 기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없다면 좀 기다려보지요. 뭐. ) 팀워크를 이루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내 경험과 의지가 우리 팀에 도움이 된다면 큰 힘을 얻게 되겠지요. 사람들한테 내 성격과 생각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피드백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서 스스로 지켜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슬슬 움직여볼까요. 코칭을 받고 나니까 머릿속에 안개같은 것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고맙습니다.

Q. 감사합니다. 조만간 좋은 프로를 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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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무님에겐 5명의 매니저가 있다. "내 매니저들에게 회사가 채택한 관리방법을 사용하게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팀워크를 활용하지 않는 것 같다. 양화선부장은 전 직장에서 사용하던 낡은 매니징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녀를 회사가 원하는 매니저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Q. 양화선부장이 과거의 관리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A. 아마 그녀가 처음으로 정식교육을 받은 관리방식이기 때문에 아주 강하게 의식화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관리방법론도 당시엔 아주 효과적이고 논리적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매료될 만합니다. 양부장은 머리속에 잘 정리된 관리방식을 버리고 굳이 새로운 관리기법을 배워야할 필요성을 잘 못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녀가 일했던 직장과 우리 회사는 사업내용이나 시장이 판이하기 때문에 매니저들은 새로운 관리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안됩니다.  

Q. 양부장님의 그런 입장때문에 어떤 문제점이 우려되고 있는지요?

A. 우선 우리의 기업문화에 익숙해있는 직원들과 갈등이 생길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숙달돼있는 방식을 직원들에게 강요할 때 상당한 불협화음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더우기 양부장은 신속한 업무처리와 위계질서를 상당히 강조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팀워크 프로젝트에 숙달돼있는 직원들과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 원만하게 해결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기존 간부들과도 적잖은 의견대립이 생길 것입니다. 아무래도 타자의 눈으로 보면 이상하거나 못마땅한 대목이 많이 거슬리겠지요.  

Q. 그렇다면 김상무님께선 어떻게 바뀌기를 바라십니까?

A. 양부장은 대단히 뛰어난 매니저의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전직장에서도 탁월한 업적을 보였던 엘리뜨입니다. 나는 그녀가 우리 회사의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선입관을 버리고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랍니다. 물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 과정에 기존 임직원들과 대립하지 말고 서로 협의하고 이해해나간다면 회사도 양부장도 윈윈하지 않겠습니까?

Q. 서로를 아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회사에선 양부장이 갖고 있는 생각 또는 불만에 대해 충분히 피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적이 있습니까?

A. 아직 그런 자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양부장이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회사와 관련해서 얘기를 들어보진 못했습니다.

Q. 혹시 회사의 윗분들이 양부장님과 같은 신입 매니저들에게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포괄적인 경영철학과 회사의 결정방식, 또는 조직운영원칙 등을 설명해주신 적은 있는지요?

A. 사안별로 몇번의 토론이 있었습니다만, 그것을 경영철학의 차원으로 확대시킨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간부교육과 OJT에 우리 회사의 관리방침에 대한 교육 과정이 들어 있습니다만, 회사의 비젼과 철학적 관점에서 다뤄지진 못합니다. 다소 형식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지요.

Q. 우리 회사의 경영철학에 대해 간명하게 한마디로 정리해주실 수 있습니까?

A.  RESPECT 즉 존경입니다. 직원들에 대한 존경, 주주들에 대한 존경, 고객에 대한 존경입니다. 존경하는 마음은 자발성에서 비롯됩니다. 전 임직원의 자발성을 함양하고 보호하는 것이 경영관리의 요체입니다. 그래서 팀워크도 단기적인 성과위주로 운영하기 보다, 모든 직원들을 프로젝트 매니저로 키운다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Q. 회사가 양부장을 먼저 RESPECT하는 것이 순서일 듯 한데요. 김상무님께서는 양부장을 어떻게 RESPECT하시겠습니까?

A. 존경의 기본정신은 존경하는 대상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우선 양부장의 생각이 무엇인지 경청하겠습니다. 그녀에 대한 선입관이나 오해 없이 양부장이 우리 회사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들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양부장의 발전을 위하는 마음으로  제 생각을 얘기하겠습니다. 만일 그녀의 얘기가 맞다면 주저없이 인정하겠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우리 두사람의 생각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잘 정리해서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선 간부의 생각이 최고경영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도 우리 회사의 뛰어난 경영철학이란 걸 알게 될 겁니다. 

Q. 관리자교육을 하향전달식으로 하지 않고 교육방법 안에 경영철학이 녹아들어가게 하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즉 존경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존경받는 기쁨을 먼저 맛보게 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혹시 그 과정에 어떤 걸림돌은 없을까요?

A. 점차 숙달되겠지만, 그 과정에 우려했던 갈등이 두어번 발생하면 그 뒤로는 양부장에 대해 사람들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게 될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리고 서두에 말씀하셨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와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다른 차원이기 때문에 양부장이 깨달은 바를 과연 실제업무에서도 잘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Q.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상무님은 어떤 도움을 주시겠습니까?

A. 양부장 주변의 간부와 직원들이 가장 편하게 도움말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이메일인 것 같습니다. 양부장 스스로 새로운 가치와 시스템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일을 보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있는 말을 해준다면 감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메일을 보낼 것입니다. 그런 우호적 관계가 설정되면 설사 한 두번 실수하더라도 양해하겠지요. 비판보다 함께 해결한다는 것이 또 RESPECT정신 아닙니까?  실제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장 숙달돼있는 임원이나 간부들은 팀워크 매니지먼트를 어떻게 하는가를 면밀하게 보고 들을 수 있게 회의 참관, 각종 기안과 보고서 열람,  질의 응답 등의 기회를 만들까 합니다. 

Q. 양부장과의 토론은 김상무님은 물론 회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하신 내용을 정리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양부장이 고집세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얘기는 충분히 듣지 않았고, 우리의 얘기도 구체적으로 전달한 바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양부장만 우리한테 맞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서로가 열린 마음을 갖고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양부장의 변화하는 생각들을 사장부터 직원들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주위 간부와 직원들에게 양부장이 피드백을 구하는 편지들을 먼저 보내도록 합시다. 나는 그가 실제 회사업무에 곧바로 적용하도록 하기 위해  참관하거나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입니다.

Q.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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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 이민우씨는 요즘 회사에 나가기가 싫다. 마음에 안드는 동료때문에 기분을 잡치기 일쑤다. "우리 세일즈팀에는 항상 월 할당목표를 미리 달성했다고 자랑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저는 그 직원만큼 수주하지 못할 때는 정말로 화가 납니다. 평소에는 내게 배정된 액수를 맞추지만 항상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게 할당된 액수를 채우지 못할 때는 정말로 실망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Q. 여러가지 생각 때문에 힘이 들겠군요. 우선 한번 정리해봅시다. 나를 기분나쁘게 만드는 것들을 툭 터놓고 늘어놓아 볼까요?

A. 영업을 좀 잘한다고 뻐기는 K과장도 얄밉고, 그때마다 호들갑떨면서 역시 K밖에 없다고 수선을 떠는 우리 부서 P부장도 재수없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을 키우면 다른 이들의 사기가 떨어져서 전체 분위기가 안좋아지거든요. 그런 회사가 잘 되는 것 보셨습니까?

Q. 다른 직원들도 이과장님처럼 생각하나요? 회사를 옮기는 사람들이 생겼습니까?

A. 술자리에서 말들이 많지요. 하지만 직장이란게 내놓고 불평할 수 있습니까? 아직 회사를 옮기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Q. 제가 가르마를 타볼테니 의견을 말씀해보세요. 이과장님은 회사 분위기가 달라져야한다는게 목표입니까, 그보다 우선 내 마음이 편해지는게 목표입니까?

A. 글쎄요. 후자가 맞겠지요. 그래야 회사에 대한 마음도 생기고 분위기도 달라지게 만들 열의가 생길 것 같습니다.

Q. 영업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영업이 적성에 잘 맞으십니까? 화이팅도 좋으시고, 경쟁심도 아주 강하신 것 같은데.

A. 기획부에 있다가 영업을 한지는 3년 남짓 됐습니다. 처음에 부담이 없을 때는 잘 했는데 승진도 하고 책임량이 많아지니까 좀 힘겹습니다. 그래도 우리 회사는 영업에 무게 중심이 가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잡으려면 영업에서 커야 한다고 믿습니다. 영업사원이 경쟁심 없으면 되나요.

Q. 그렇군요. 기획부에 계실 때는 어땠습니까? 성공한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가요?

A. 사실은 기획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업도 영업기획을 잘해서 처음에 두각을 나타냈었던 겁니다. 신입사원때부터 여러가지 프로젝트기획을 잘 해서 상도 받고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 기획부장님이 더 크려면 영업에 가야 한다고 추천해주셔서 영업부로 오게 됐습니다.

Q. 요즘 부담도 많고 힘들다고 하셨는데 가장 큰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누구나 슬럼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서너달동안 영업이 부진해서 윗사람들로부터 책망을 들었습니다. 영업이란게 한달을 봐주는 법이 없거든요. 인정받다가 갑자기 간부들의 눈치가 달라지니까 주눅이 들어 더 안풀리는 것 같습니다. 내가 세운 영업기획에도 자신이 안생기구요. 그렇다고 쿼터를 줄여달라고 하기는 자존심이 상하니까 얘기도 못하겠고. 슬럼프를 빨리 벗어나야할텐데 걱정입니다.

Q. 이과장님이 슬럼프에 빠졌던 경험이 처음은 아닐테고 예전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학교다닐 때 성적이 떨어져서 고민됐던 적도 있고, 공연히 학교가기 싫어 방황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누구나 한두번씩은 다 있지요. 시간이 가면 어떻게든 해결되지 않습니까. 그저 열심히 꾸준하게 마음을 다잡고 가는 것이 정답은 아니어도 모범답안은 안되겠습니까.

Q. 요즘 진행하는 영업기획은 어떤 것인가요?

A. 제가 맡고 있는 영역이 요즘 부쩍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신제품 출시도 늘고 있습니다. 여기서 획기적인 마케팅 계획이 없으면 단순 영업만으로는 뒤로 밀리게 됩니다. 기획을 해봤기 때문에 경쟁회사들의 의도와 행보를 읽을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파격적인 가격전략을 실시하고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한다면 충분히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Q.기획경험이 풍부하니까 역시 남다른 안목이 있는 것 같아요. 윗분들하고 이런 얘기 해보셨겠군요? 그분들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A, 아직 얘기를 못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준비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가뜩이나 꾸중을 듣고 있는 판에 섣불리 잘못 얘기 꺼내면 낭패일 것 같습니다. 얼마전부터 저한테 향후 영업방침에 대해 보고하라고 말씀은 있으셨습니다만.

Q. 아마 윗분들도 이과장님처럼 슬럼프를 겪으신 경험이 한두번씩은 있지 않겠습니까. 이과장님은 그것을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는 무기를 이미 갖고 있는데다, 윗분들이 기회를 주려고 하지 않습니까. 조건이 아주 좋은 셈이지요. 한번에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하지 마시고 일정한 시행착오를 인정하시면 마음의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 같습니다.

A. 그렇습니다. 아마 일거에 영업실적을 호전시키려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니까 계획도 더 무거워지고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 같네요. 그래서 윗분들한테 못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번에는 작지만 확실한 효과가 날 만한 것들로 반전의 돌파구만 만들어보자 생각해야겠습니다. 석달동안 내려왔으니까 앞으로 석달안에 다시 올라가고 올해에 남은 석달동안 박차를 가하면 연말 실적은 무난히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잘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인생역전 3개월 전략이라 멋지군요. 초조하게 서두르게 보다 평상심을 빨리 회복해서 규칙적으로 업그레이드해나가는 것이 아마 슬럼프 극복의 기본일 겁니다. 혹시 그 과정에 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을까요? 아까 K과장때문에 기분이 나빠진다고 하셨는데, 계속 그러면 어떻하지요?

A. 원래 뛰어난 사람일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 아닙니까. 사람들도 다 그정도는 알지요. 금 윗분들이 K과장을 추켜세우는 것은 저같은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K과장도 언젠가는 저같은 슬럼프가 오겠지요. 이제는 내 계획과 실천을 3개월동안 성실하게 해나가면 될 것이니까 굳이 K과장때문에 스트레스 받진 않을 것 같습니다.

Q. 그렇군요. 오늘 우리가 함께 했던 이야기들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과장의 역전 3개월 전략 총정리가 되나요?

A. 회사에 대한 불만은 따지고 보면 요즘 제 자신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때문이었습니다. 영업사원은 실적만 좋으면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요. 이번 슬럼프에선 총력을 다해 실적을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겁니다. 조만간 윗분들에게 제 영역의 향후 영업방침을 보고드리고, 가장 확실한 제 1단계 전략에 착수할 생각입니다.  3개월 정도 단계적 활성화방침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면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K과장에 대한 스트레스도 저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따로 생기겠지요. 이번 기회에 슬럼프를 돌파하는 제 나름의 노하우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Q.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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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반의 경영자인 임사장은 직원들과 세대차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회사의 업무특성상 직원들 평균연령은 28세이니 임사장이 아버지뻘 되는 셈이었다. 임사장 딴에는 자식 또래의 직원들에게 편안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모양이다. 한 과장이 하는 말에 따르면 사장이 너무 어려워 직원들이 할 말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화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고 직원들과 대화시간을 많이 가져 나름대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Q. 임사장은 젊은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고 바라시는 것 같은데요?

A. 그렇습니다.

Q. 어떤 얘기를 하고 싶고, 어떤 얘기를 듣고 싶으신가요?

A. 할 얘기는 많지요. 직장생활했던 경험이나 회사의 비전 같은 것들. 듣고 싶은 것은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회사에 대한 건의사항, 좋은 회사를 어떻게 만들 수 있나 하는 것들이겠지요.

Q. 그런데 직장의 젊은 친구들은 좀처럼 사장님앞에서 얘기를 꺼내려 하지 않는다지요? 그 이유가 뭘까요?

A. 아무래도 나이차가 크니까 어려운 모양입니다. 더구나 사장과 부하직원이라는 위계질서도 작용하겠지요. 물론 얘기를 하다보면 훈계조가 되기도 해서 듣기 싫을 수도 있겠구요.

Q. 다른 임원이나 간부들은 잘 하고 있던가요? 혹시 직원들끼리는 인화가 잘된다고 보십니까?

A. 임원이나 간부중에서 연배가 좀 젊고 같이 어울릴 만한 사람들은 부하직원들과 잘 통하는 것 같습디다. 직원들끼리는 일과후에도 같이 어울리고 동호회도 활성화돼있는 편입니다.

Q. 사장님이 보시기에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떤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즐겨 이용하고 있던가요? 그들이 주로 주고받는 화제는 어떤 것입니까?

A.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이메일로 많이 하던데요. 전화는 잘 안쓰고 MSN으로 계속 대화를 주고 받는 걸 봤습니다. 화제는 잘 들을 기회가 별로 없어서 모르겠지만, 주로 직장생활. 이를테면 복지나 대우의 문제, 직장상사 얘기, 이성교제, 재테크, 아이들 교육이나 육아문제, 연예 등등인 것 같습니다.

Q. 만일 사장님께서 단기간내에 젊은 직원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하기 원한다면 무엇이 준비돼야한다고 보십니까?

A. 직원들이 편하게 자기 의견을 정리해서 내게 전달할 수 있도록 내가 이메일이나 MSN같은 그들이 애용하는 미디어를 숙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소한 면전에서 우물쭈물하는 것보다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겠지요. 이메일은 가끔 썼지만, MSN은 전혀 해보질 않아 좀 배워놓아야겠습니다. 또 공통의 관심사를 만드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내가 정한 주제를 갖고 얘기를 하다보니 나만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듣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는 사실 내가 즐겨 얘기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 친화력이 생겨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말하기 보다 질문을 통해 그들이 말문을 활짝 열수 있도록 유도하는게 좋겠군요. 

Q. 계획과 실천의 내용이 좋습니다. 혹시 실천하시는데 장애요인은 없을까요? 

A. 이메일이나 MSN같은 뉴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고생할 것 같습니다. 혹시 중도에 그만두지 않을까 벌써 약간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미디어와 주제를 그들의 취향에 맞춘다해도 잠시 그 때 뿐, 사람들이 마음을 활짝 열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 것같습니다. 즉 편한 관계가 지속돼야겠지요.

Q. 장기적으로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교감과 감정이입이 돼야합니다. 가급적이면 젋은 직원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게 좋겠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서도 직원들에게 맞추기위해 배운다고 생각하지 말고 본인에게 꼭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높인다고 동기부여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사장님께선 남들보다 훨씬 늦은 연세에 컴퓨터를 배우셔서 훌륭하게 정보화에 성공하셨지 않습니까.

A. 사실 직원들과 터놓고 지낸다는 것은 제겐 이상적인 목표라고  봅니다. 잘 해나가다 한번만 분위기를 경직시켜놓으면 도로아미타불이 되지 않을까요?

Q. 사장님께선 자제분들에게 엄하게 대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친하게 잘 어울리시나요?

A. 다른 사람들보다는 아이들과 대화도 잘하고 격의없이 지냅니다. 주위에서 부러워하지요.

Q. 평소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가끔 혼내실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한 다음에 어떻게 풀어주시나요?

A. 아하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사실 그 다음에 항상 우물쭈물하곤 했습니다. 제가 혼낼 때는 무섭고 따끔하게 합니다만 어색해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은 대부분 아이들 엄마가 하곤 합니다. 외식을 한다든가, 게임을 한다든가해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하지요.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저와 직원들간에 연결고리가 될만한 직원이나 간부들이 도와주면 한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Q. 오늘 말씀 나눈 건에 대해 한번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A.부하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의사소통하기 위해선 현실적 문제, 즉 그들에게 전혀 익숙하지 않고 부담스러운 소통방식과 나 중심적인 대화주제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즉 그들에게 편한 미디어와 주제들을 숙달해서 시간을 갖고 호의적 관계를 만들어가야겠다. 미디어를 익힐 때는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으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그들에게 익숙한 주제에 관한 질문을 많이 준비해야겠다. 아무래도 직장생활하다보면 분위기가 경직될 때가 있을텐데 그럴 때엔 아이스 브레이킹에 능한 간부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Q. 좋습니다. 오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와의 코칭시간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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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올해 나의 목표는 네가지다. 첫째, 집안 대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 둘째, 신나는 아이들의 컨텐츠를 생산한다. 세째, 전문코치가 될 수 있도록 내공을 쌓는다. 네째, 건강과 체력을 강화한다.

전주에서 올라온 후 지난 두달동안 집안 대사와 신나는아이들의 컨텐츠 제작에 몰두했다. 다행히 두 사안 모두 무난한 출발이 예상된다. 이제 세번째 목표인 전문코치가 되기 위한 내공쌓기를 시작해야겠다. 1월 27~28일 코칭 클리닉 이후 한동안 미뤄두었던 관련서적 읽기를 어제(3월1일)부터 시작했다. <코칭경영의 도><사장이 직원을 먹여살릴까><코칭리더십>등이다. 

<코칭경영의 도>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적절한 코칭 스타일 선택-기술/의지 매트릭스>. PCSI를 통해 코치나 피코치의 성향을 분석하고 어떤 스타일의 코칭이 유효한가를 점검해본 적은 있다. 그러나 계속 의구심이 드는 점은 상대가 어떤 유형이든 간에, 기술적 수준이 낮고, 의지가 약한 경우엔 일상적인 코칭이 잘 먹히지 않으며, 상대방도 좀 더 적극적인 지도를 오히려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기술/의지 매트릭스를 통해 (높은 의지, 높은 기술=위임)(높은 의지, 낮은 기술=지도)(낮은 의지, 높은 기술=격려)(낮은 의지, 낮은 기술=지시) 등 4가지로 나눈다. 즉 코칭을 하거나 경영을 하던 간에 피코치자의 임무 준비상태(기술과 의지)와 코치의 상호작용 스타일을 서로 잘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들을 읽다가 느낀 점이 있다. 이제까지 경험상 케이스 스터디는 아무리 열정적으로 탐독한다해도 한계가 있다. 내가 직접 실천해 본 후에 나와 전문가들의 방법론과 결론을 견주어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코칭은 자신이 의식적으로 연습하려들면 수많은 케이스를 접할 수 있다. 어쩌면 코칭의 참효과는 유료코칭때만 발현되는게 아니라, 일상생활의 행복을 가져오는 효과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서 더 반짝이는 가치를 갖는다.   

그래서 여러 책에서 나오는 케이스를 내 코칭 상대라 가정하고 내 나름대로 코칭해보는 습관을 들여볼 생각이다. 일상적으로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식적으로 코칭을 시도해보자. 그리고 그 때 마다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 방법, 창조적 코칭과 경청습관에 대해 기록하는 코칭노트를 만들어야 겠다.

우선 기본텍스트로 <사장이 직원을 먹여살릴까>라는 책에 나온 케이스들을 하나씩 다뤄보기로 한다. 그 첫번째 사례.

A사의 김차장은 말했다. "인사이동으로 상사가 바뀔 때마다 저는 참 곤란한 일을 겪습니다. 똑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전임 상사는 이렇게 처리하라고 했는데, 신임상사는 무슨 일을 그렇게 처리하느냐며 야단을 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방법대로 새로운 지시를 내립니다. 예를 들어, 전임상사는 모든 결재는 순서를 밟아서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는데, 이번에 온 상사는 급한 일일 때는 자신에게 직접 가져오라고 말합니다. 언젠가 순서를 밟느라 결재가 지연된 적이 있는데 무섭게 화를 내더군요. 도대체 원칙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Q. 촛점을 맞춰봅시다. 우리 미팅이 어떤 결과를 내기를 바랍니까? 김차장님이 원하시는게 무엇이지요?

A.새로 온 상사와 원만한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회사에 가는 것이 죽을 맛입니다.

Q. 좋습니다. 지금의 상태를 다시 한번 정리해봅시다. 상사의 근무스타일과 관리방식에 어떤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까?

A. 상사는 성격이 급하고, 효율성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관료주의적인 행동과 사골를 몹시 싫어하지요. 한번 지시한 사항에 대해선 매우 빠른 피드백을 원합니다.

Q. 김차장님이 칭찬을 한다면 어떤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까?

A. 그분을요? 글쎄요. 통솔력이 매우 강하지요. 스탭들을 몰아부치지만 확실하게 책임을 져줍니다. 믿고 일할 수 있게 하지요. 성과를 내는데 가장 효과적인 분입니다.

Q. 김차장님은 어떤 스타일이신가요? 매우 치밀한 성격같은데. 동료들은 뭐라고 합니까?

A. 남들이 다 꼼꼼하다고 합니다. 전 성격상 대충 넘어가는 건 싫습니다. 뭔가 빼놓고 지나가는 것 같아 영 찜찜하지요. 덕분에 내부감사는 걱정없다고들 합니다.

Q. 그래서 전 상사와는 매우 좋은 관계였나 봅니다. 김차장님의 중요성을 아직 상사가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상사와 가끔 이야기할 기회가 있습니까?

A. 아직 개인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만나면 무슨 얘길 해야할 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구요. 그 분 스타일에 안맞는 얘길 했다가 안하느니만 못하게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Q.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상사도 김차장님과 좋은 관계를 원할 겁니다. 그런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요.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 저한테 한번 연습해보시지요.

A. 쑥스럽군요. (음음..) 저는 제 일하는 방식에 원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안에는 앞에서 열심히 밀고 나가는 사람도 있고 뒤에서 잘 챙기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성격이나 업무 스타일로 볼 때 아무래도 후자인 것 같습니다. 상사께서 앞으로 나가실 때 뒤는 제가 맡겠습니다. 적어도 상사가 벌려놓은 일이 대충 마무리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Q. 정말 훌륭하군요. 상대방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감동하겠는걸요. 상사에게 좀더 구체적으로 부탁할 사항을 정리해보세요.

A. 우선 결재라인은 원칙적으로 꼼꼼하게 밟도록 하겠습니다. 조직원 각각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정리해놓는 행위가 결재라고 생각합니다. 결재라인이 무너지면 기강과 함께 책임감도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시간이 급박한 경우는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도 구두보고라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판단은 일선 관리자들에게 맡겨주셨으면 합니다.

Q. 그대로 말씀하시면 되겠습니다. 상사에 대한 피드백 효과도 있겠습니다. 물론 그 경우엔 정중하게 피드백 제안을 먼저 한 후에 받아들여지면 하는게 좋겠지요. 혹시 이렇게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과정에 장애요인은 없을까요?

A. 지금은 저한테 별로 좋은 감정이 아닐텐데 무작정 얘기를 꺼내는게 과연 현명할까요? 화를 내거나 불쾌하게 생각하면 어쩌지요?

Q. 코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서로 호의적인 관계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조건입니다. 지금 상태로 그냥 계속 지내는 것은 상황을 호전시킬 수 없을 겁니다. 처음 만났을 때 칭찬을 먼저 시작하십시오. 상사가 와서 우리 조직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를 호의적으로 말씀하십시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의 말은 경청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김차장님의 말이 그 상사 입장에서도 유익하게 받아들여지도록 하시면 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호의적으로, 그러나 솔직하고 정확하게. 그러면 될 것 같습니다.

A. 잘 알겠습니다. 제가 정리해보겠습니다. 상사와 솔직한 대화를 하는게 중요하다. 우선 상사의 장점을 칭찬해서 호의적 환경을 조성한다. 내 성격과 업무스타일을 설명하고, 상사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결재방식에 대한 내 생각을 전달한다. 이때 상사가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선 대안을 갖고 간다. 어떻습니까?

Q.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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