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보슬비 > 우리의 생각으로 한계지을 수 없는 세계..

우리의 생각으로 한계지을 수 없는 세계..


 




 

1미터.

사람들의 일반적인 스케일이죠.
10월의 따뜻한 날 한 남자가 공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의 곁에는 여러가지 물건들이 있군요.
이 사진의 작은 사각형 안의 공간이 다음 사진 내용이 되는겁니다.

'인간은 모든것의 척도이다.'
소피스트였던 프로타고라스의 말을 인용하며, 인간에서부터 시작해봅니다.
이 그림을 잘 기억해주세요.


 




10센티미터.

더 조밀한 비율입니다.
이 사진은 손등을 조금 확대해서 보여준 그림입니다.


 




1센티미터

손등의 그림을 더 확대한 모습이죠.
손등의 주름은 그만큼 손이 유연성이 있다는걸 의미한답니다.


 




0.1 센티미터(1밀리미터)


살 아래엔 작은 혈관이 흐르겠죠?


 




0.1밀리미터.

머나먼 별이 익숙하지 않은것처럼,
우리의 몸이라고 해도 이렇게 확대된 부분은 익숙하지가 않군요.


 




0.01밀리미터

하얀 림프구 세포입니다.


 




1마이크로미터.

세포의 핵으로 들어가는겁니다.


 




1000 옹스트롬. (0.1마이크로미터 , 0.0000001미터)

기다란 분자 구조가 얽히고 ?霞淺? 세밀한 DNA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DNA구조는 모든 세포 내의 핵에 존재합니다.


 




100 옹스트롬

DNA의 2중 나선 구조지요.


 




10 옹스트롬

분자단위의 스케일입니다.


 




1 옹스트롬

원자 단위의 스케일입니다.
핵 주변으로의 전자 구름이 보입니다.


 




0.1옹스트롬

탄소원자입니다.


 




1 피코미터 (0.000000000001미터)

원자의 핵.


 




0.1 피코미터

좀 더 가까이서 볼까요?


 




0.01 피코미터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는 원자의 핵 입니다.


 




0.001 피코미터

현대 물리학에서 최근에 탐구하기 시작한 양성자의 안쪽 부분이지요.


 




0.0001 피코미터


더 확대해보면 무엇이 있을까요...


다시 시작합시다.


 




인간으로부터 다시 시작해봅시다.


 




10미터.

남자와 여자가 같이 공원에 소풍을 온 그림이죠.


 




100미터.

고속도로와 부두가 보이네요.


 




1킬로미터

도시가 보입니다.


 




10킬로미터.

도시의 중심도 보이고, 여러가지가 보이는군요. 모든것이 나타납니다.


 




100킬로미터.

시카고의 거대도시 영역입니다. 더불어 호수의 끝이죠.


 


 



1000킬로미터.

상공의 낮은 궤도에서 관찰한 모습입니다.
1000만이 넘는 사람들의 거주지가 보이지요.


 




만 킬로미터.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어두운 바다. 갈색의 땅. 동쪽으로 도는 지구.
1967년이 되서야 인간은 지구를 지구 밖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되었지요.


 




10만 킬로미터.


 




100만 킬로미터.

달의 궤도입니다.


 




1000만 킬로미터.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입니다.


 




1억 킬로미터.

다른 행성들의 궤도도 보이는군요.


 




10억 킬로미터. (~7AU)

태양계입니다. 다른 행성들은 잘 보이지 않지만
태양 하나는 참 잘 보이네요. 멀리 목성이 궤도가 보입니다.


 




100억 킬로미터.

태양계 행성들 보일건 다 보입니다.


 




1000억 킬로미터.

태양도 작게 보이는군요.


 




1조 킬로미터.

오직 태양만이 보입니다.


 




10조 킬로미터 (대략 1광년)

빛이 1년을 여행해야 갈 수 있다는 거리인 1광년입니다.


 




10광년 (3파섹)


 




100광년

참 넓기도 한 우주~


 




1000광년

슬슬 은하의 윤곽이 드러납니다.


 




1만 광년

커다란 별들도 전체적으로 봤을땐 작은 입자같군요..
하나의 구름처럼 된 듯한 모양입니다.


 




10만광년

..


100만광년

더 넓게..


 




1000만광년(3메가 파섹)

그렇게 거대한 은하도 하나의 점으로..


 




1억 광년

우리 은하가 겨우 보이는군요..


 




10억 광년

대부분의 공간이 이렇게 비어있는것처럼 보입니다..
더 먼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

* 출처: 영혼과 과학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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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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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의 노래보다 훨씬 먼저 이 시를 알았다.

그런데 노래를 들을 때는 이 시인줄 몰랐다.

처음 시를 읽었을 때 받은 느낌과

노래로 듣는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별과 등불, 모닥불, 바닷가 등 서정적이고 소녀풍인 시어로

이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별과 외로움의 아픔이 너무 진하다.

푸른 새벽별빛을 바라보며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고 마침내 가슴에 머리를 묻으며

소리죽여 흐느끼던 그 바닷가.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었기에

이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는걸까.

도회적이면서도 순수한 사랑의 시어를

정호승만큼 잘 구사하는 이는 없다.

이 노래를 만든

안치환은 "잠들지 않는 남도" "솔아푸르른 솔아" 였을 때가 좋았다.

상업시장에 나온 뒤의 "사람이 꽃보다"  "내가 만일" 등의 노래는

안치환이 이름을 바꿔서 부르는게 나을 뻔했다.

이 시도 그의 자의적 해석때문에 좀 생뚱맞은 노래가 되고 말았다.

후렴구의 뚯하지 않은 안치환식 장중함은

고개를 흔들어 떨궈내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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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는 충성스런 전령이다. 자태를 뽑내기 보다 봄이 저만치 왔다는 걸 알려주는 게 자기 소임인줄 안다. 개나리의 촐랑대는 노란색보다 산수유의 노란색이 소박하고 반갑다.

 


복사꽃이 만발하는 5월이면 벌써 여름기운이 팽팽하다

 


보기 드문 설중매 - 매화는 3월중순이나 돼야 피기 때문에 실제로 설중매를 보긴 쉽지 않다.

 


바야흐로 4월은 동백의 계절이다. 흐드러지는 동백은 미당과 꽃뱀, 그리고 삼십대의 풍만한 색씨를 연상케한다. 그 농염한 붉은색에 어지럽고 울렁거린다.  

 


은방울꽃이 너무 예쁘다.

 


양지바른 길옆에 철쭉무리가 꽃을 틔우려고 움직움직거린다. 4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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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미인따라 가고 있는데

이 몸은 부질없이 문 기대 섰소

 

노새는 짐 무겁다 투덜대는데

그대 마음 그 위에 또 얹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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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수록된 연시 한편.

앞의 두 구절은 남자의 연시이며

뒤의 두 구절은 여자의 답시이다.

남녀의 수작이 이만은 해야

선수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으리라.

정염은 은근하되 노골적이어야 한다.

왜 그의 몸은 문에 기대어 꼼짝 못하고 있나.

얼어붙었다는 뜻이겠지.

눈동자가 풀어지고 귀에선 웽소리 좀 나겠다.

여자선수의 화답이 끝내준다.

가뜩이나 내 몸때문에 노새가 힘들어하는데

당신의 사랑까지 받아들여 그위에 얹었으니

이를 어쩔꼬.

영장류의 풍류와 교태가

공작을 부러워하려, 사슴이 부러울까

한시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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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초

설도

김억 譯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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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가수 문정선의 노래는 원전에 없는 2절이 있다.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도 덧없어

만날 날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나는 그녀의 대표곡 <보리밭>보다 이 노래를 좋아했다.

그때 나이 열살이나 되었을까.

삼십년이 지나 이 노래를 그녀의 목소리로 다시 들으려니

가슴이 메어진다. 정답던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통속한 유행가가 이리 절절한 걸 보면

박인환의 말마따나 인생은 통속한 게 맞는 모양이다.

이 시는 당대 여류시인 설도의 원작<春望詞>를

소월의 스승인 김억이 우리 말로 옮긴 것이다.

처음엔 설도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했다.

차라리 몰랐을 걸. 허튼 호기심이 절반의 상상력을 지워버렸다.

이 시를 남자가 썼다 생각하면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동심초라는 모티브가 절묘하다.

셋째 구절 不結同心人과 

마지막 구절 空結同心草의 대구는

내 무릎의 힘을 쭉 빼놓는다.

 

내게 십년의 시간을 모아준다면

한시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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