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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늘 썼던 paper를 놔두고, 존 파이퍼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에 대한 리뷰를 적어야겠다.
2 살든지 죽든지 임마누엘!
존 파이퍼 목사는 1부에서 <코로나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에서 자신의 2005년 전립선 암 진단결과에 대한 이야길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확진자 판정을 받는 것과 암 선고를 받는 것의 경중을 따질 때 어느 것이 더 충격이 클까? 이런 질문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질문이다. 무엇이 더 무서운 질병일까? 문득 질문해 보게 된다. 사람이 일평생 살아가면서 한 번은 꼭 죽는다. 그게 인간의 운명이다. 저자가 자신의 암 진단 이야기를 했을때, 인생은 원래부터 종말론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파이퍼야, 이것은 나의 진노가 아니다.
살든지 죽든지 너는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암이든, 코로나 바이러스든, 우리가 그 질병에 걸릴 확률은 사뭇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살든지 죽든지 너는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라는 이 메시지는 '반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발을 받쳐주는, 그리스도인들의 발을 받쳐주는 견고한 반석인 것이다. 우리가 찬양하고 노래하고 예배하는 그 하나님 아버지는 견고한 반석이 되신다는 믿음! 팬데믹 시대에 인류는 수많은 불안과 공포와 두려움에 가득 차 있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나의 생사 여부에 관계없이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3 주의 뜻이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파이퍼 목사는 이 이야기를 한다.
야고보서 4:13-15
13.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14.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15.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15절에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이 말은 하나님이 결정하시면 우리는 이것이나 저것을 한다는 말씀이다. 다음은 저자가 개인적으로 받은 메시지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어 있든지 자든지 너는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네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결정하지 않은 일은 네게 단 한 가지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결정하면 너는 살 것이고, 내가 결정하면 너는 죽을 것이다. 네가 나의 결정에 따라 죽을 때까지 나는 네가 이것이나 저것이나 하도록 결정할 것이다. 그러니 일하거라."(21p)
저자는 말한다. 이것이 오늘과 내일 과 영원토록 자신을 받쳐주는 반석이라고!
4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하나님께서 관여하지 않은 세상사가 어디에 있는가?
'모든 것은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주권은 모든 것을 포괄하며, 모든 것에 미친다.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는 절대적이다. 그 분은 성경가운데 바람, 번갯불, 눈, 개구리, 이, 파리, 메뚜기, 메추라기, 벌레, 물고기, 참새, 풀, 박넝쿨, 기근, 태양, 감옥의 문, 시각상실, 청각상실, 신체 마비, 열병, 모든 질병, 여행 계획, 왕의 마음, 민족들, 살인자들, 영적 죽음 을 다스리신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을 이룬다.'(49p)
우리가 어떤 환난과 고통과 상실과 재앙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주권'이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왜 재앙을 허락하시는가? 이 문제에 대해선, 아래의 나의 페이퍼를 참고하시면 좋겠다.
https://blog.aladin.co.kr/karl21/10377493
5 나의 일이 끝날 때까지 죽지 않는다
'인도와 페르시아(이란)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헨리 마틴은 31살의 나이에 역병으로 세상을 떠났다(1812년 10월 16일). 그가 죽기 9개월 전에 쓴 신앙 일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느 모로 보나 올해는 지금까지의 그 어느 해보다 더 위험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페르시아어 신약성경을 완성할 때까지 산다면 나의 소임을 다한 셈이 될 것이다. 살든지 죽든지 내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얻으시기를 소원한다. 만일 주님이 내게 맡기실 일이 있다면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를 위한 모든 사역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헨리 마틴은 죽기 7년 전인 24살 때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우주의 주권자가 아니시라면 나는 참으로 비참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이 다스리시니, 땅은 즐거워하라. 그리스도의 대의가 승리할 것이다. 오, 나의 영혼아, 너는 그것을 알고 행복해해라.''(60-61p)
파이퍼 목사의 고백이다.
'나는 이 책이 출판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나의 친척 가운데 한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내 나이는 일흔 넷이고, 내 폐는 혈전이 막혀 있는 데다 계절적 기관지염을 앓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이 궁극적으로 나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결정하신다.이것은 좋은 소식일까? 물론이다.'(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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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코로나 시대는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삶에 밀착되어 있고 내재되어 있는 지를 보여주는 알림음과 같은 것 같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뉴스를 통해 날마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와 데이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데이터에 내가 들어갈 지 말 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하나님만이 아신다!
그리스도인에겐 견고한 반석이신 그리스도가 계시기에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른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빌미 삼아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과 조심성을 늦추어선 아니 될 것이다. 이 코로나는 나 혼자만 걸려서 혼자만 죽는 게 아니라 파급성과 전염성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차원 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경계심과 예방을 공유해야 한다. 이것은 교통사고가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 해도 다른 이가 나를 들이박으면 사고가 나는 것이 교통사고인 것처럼,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다른 이가 내게 바이러스를 퍼트리면 어쩔 수 없는 경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죽음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신호등이 또 하나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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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의 하나님은 언제나 재앙과 심판과 환난을 통하여서 인류를 징벌하신다. 코로나 또한 하나님의 징벌의 도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징벌이 아니라 '정화를 위한 징벌'이다. '회개를 위한 심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이 팬데믹의 이유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음성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바벨론 포로 70년도 '정화를 위한 징벌'이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게끔 하기 위한 심판이었다. 그 심판 이후에 '새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을 주셔서 본토로 돌아오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겔 36장). 그리고 역사는 그렇게 성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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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는 코로나 시대가 오히려 '선교의 진전을 가져옴'(11장)이란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한다. 과연 이 말이 적절한가? 코로나 때문에 선교지에서 일시적으로 빠져나온 선교팀이나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발이 묶여 있다. 르완다에서 사역하는 나의 제자는 코로나로 인해 사역책임자인 자기 가정만 남고 다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이런 소식들은 선교가 마치 일시정지pause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역풍에 대해 '전략적인 전진을 위한 후퇴'라고 말한다.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은 순결한' 전략과 전술로 다시 이 코로나 시대의 우리의 사명을 다시금 점검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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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 1:8-9
8.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9.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바울은 여기서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 말한다. 바울은 너무나 큰 고통으로 인해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 절망과 낙심의 실제 가운데서도 그는 그리스도가 어떻게 소망의 실제가 되시는지를 고백하고 있다.
10 우리는 누구인가?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결국 우리는 재앙의 시대, 팬데믹 시대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야한다.
바로
'우리는 누구인가?' 이다.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에 대해서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의 정체성(identity),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면, 우리는 파도가 밀려오기만 해도 쉽게 허물어지는 '모래 위에 성'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가 반석되신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