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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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결코 게으름에 대해 찬양하거나 미화하는 책이 아니었다. 충분히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깔끔하게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뒷통수를 얻어맞고 깊이 생각하게 되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회 비판 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나의 이성에 작은 파장을 만들어가면서 자극을 주었던 책이다. 게으름이 아니라,, 삶의 여유와 어떻게 하면 온 인류가 공평하고 평화롭게 살아갈수 있는가 하는 면을 문제로 대두시킨다.

어떤 책을 읽던건 완전한 결론이나 방향 제시는 독자의 몫이다. 각박해져가는 현대의 기술문명으로 인한 인간소외가 커다란 문제로 떠오르는 빨라야만 살아남을듯한 이 시대에 좀더 천천히 사고하고 주위를 둘러볼줄 아는 최소한의 여유를 알려주는 그런 책이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게을러져야 하는가!...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적절한 대안을 실천해야 함을 ...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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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
유리 슐레비츠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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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만큼이나 차분한 색조의 그림과 내용. 작은 빗방울이 장대비가 되고 바다에 후두둑 떨어져 하늘과 맛닿게 되는 비... 비오는날 꼼짝하지 않고 내리는 빗소리에 귀나 기울이며 적당히 감상적이 되는 그런날로 생각할두도 있을것이다. 비오는날, 이 단순한 동화는 자연스러운 한폭의 풍경수채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싹을 움트게 하고 철부지 어린아이들이 조각배를 웅덩이에 띄우기도 하고 뛰어 발자국 놀이도 하는 비다. 단 몇분이면 다 읽게 되는 이 동화책은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지내던 자연의 아름다운 힘과 상상력과 위안을 다시한번 깨닫게 한다.

무언가 탄생케 하고 즐기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아주 여유롭게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표현한 책이다. 학원가방 몇개씩 들고 이리저리 학원버스에 몸을 싣고 하루하루 경쟁과 이른 어른됨을 경험하는 현재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꼭 되새기면서 읽혀 주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우리가 진정 가치있게 생각하고 살아야 할것은 이 작은 일상의 소소함에서 오는 위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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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니에 선집 1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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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섬에 발을 디디고 서지 않아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섬에 혼자 나뒹굴수가 있다. 온감각이 열리면서 자잘하고 곱다고운 모래 촉감이 발가락 사이로 밀려 오는것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장 그르니에의 희망과 상상을 이 책에서 고맙게도 만날수 있다. 현실을 거부 할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고 건전한 방법은 한걸음 물러난 여행이다.

미지에 대한 동경, 지친 현실, 고통으로 일관된 현실을 이겨낸 한 철학자가 너무나도 차분하고 명쾌하게 젊음에게 가르쳐 주는삶을 바라보는 자세가 비로서 두번을 읽고 서야 깨닫고 사랑하게 되었다. 섬 의로의 여행은 지루한 일상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단지 평범한것에서 평범하지 않은 진리롸 여유를 끌어낼수 있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그것은 상상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철학과도 이어진다. 인간은 사고할수 있기에 그 어디든 가보지 못한 나만의 섬으로 언제든 떠날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았다.

현실의 무게와 인간의 나약하고 모순된 양면성에 길을 읽고 탈출을 꿈꾸던 모든 사람들이 이 섬을 만나면 분명 희망과 꿈을 만날수 있으리라 본다. 철학이 몽상의 우아한 말이 더 이상아니고, 얄팍한 지식인들의 지저분한 말장난이 아닌, 진정 여유와 상상의 힘으로 삶을 싱싱하게 유지하는데 얼마나 큰 자양분이 되는지도 깨달을수 있을것이다. 나는 오늘 또 다른 섬을 찾아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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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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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잘 읽지 않게 되었다.현실의 무게가 녹록치 않아서 그랬던걸까? 소설에서 읽혀지는 온갖 상상과 허구가 지독하게 어리석고 멍청하게 느껴진 후로 벌써 몇년째인가 소설은 내 책읽기에서 멀어진것이다. 그러다 동생방 책꽂이에 꽃혀있는 김영하라는 익숙한 작가이름을 보고 그냥 꺼내 들었던것이 새로운 발상을 얻게 하리라곤 생각치 못했다.

이 책은 일단 재미나고, 기발하다.남루한 일상인들이 이끌어가는 생활들이 치열한 현실의 그 경쟁의식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어쩜 남루함이 더욱 멋져보이기도 한다. 그 남루함의 베짱 말이다. 짧은 단편들을 하나하나 읽고 나면 게운하거나 희망적인 결론같은건 찾기 힘들다. 아주 유쾌한 내용들도 또한 아니다.

그러나....지나치게 현실적이 되어버린 알게모르게 현실의 노예가 되어버린 주인공들과 다름없는 남루한 일상인으로 지쳐가고 있다면 충분히 김영하의 허구적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어갈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현실을 비껴갈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이 엄청난 상상과 몽환의 자유 아니던가? 읽혀지기 쉽고, 뭔가 드라마나 영화로도 충분히 끌어낼수 있을듯한 온갖글쓰기의 요소들이 잘 배합된 그런 책이다. 건전한 일상탈출의 방법으로 우리는 여행을 선택한다. 그 여행길에 예측하지 못한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 책을 한번 동반하는 것도 좋은 선택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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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 시공아트 12
프랭크 휘트포드 지음, 김미정 옮김 / 시공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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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로 인해 알게된 실레! 그의 그림들이 실린 이 책을 집어들고선 약간은 당혹감으로
주위를 한번 둘러 보았다. 인간의 성에 대해 아름다움이나 고귀함보다는 다소 변태적이고 자유분방한 그림들이 먼저 눈낄을 끈다. 외곡된 자유분방한 강한 선들은 인간의 부드럽지만 강인한 잠재된 욕구등을 표출한다. 대리만족인가? 그러한 강한 선과 거친 색들에 자꾸만 빠져들어가면서 인간의 어쩔수 없는 욕구의 이중성을 인정하게 된다. 인간의 삶은 결코 아름다움만으로 형성되어 있지는 않다. 추함과 더러움, 변태적인 악한 요소들도 잇음을 인정케 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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