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7
다니엘 마르슈소 지음, 김양미 옮김 / 시공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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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집을 구입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간혹 커다랗고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는 비싼 화집에 욕심을 품어보는게 인간의 본능인가 보다. 이런 인간의 본능을 심히 상처 내지 않고도 충족시킬수 있는 방법이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가 아닌가 싶다.
손바닥보다 약간 큰, 두께도 적당하다. 일단은 인쇄되어 있는 그림들의 색감이나 형태들이 아주 정교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할수 있겠다. 크기상 작아진 그림들을 만날수 밖에 없지만 그정도는 충분히 감안해지는 문제점이다.

샤갈 특유의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초현실 작품들이 설명과 함께 표현되어 있다. 샤갈의 출생과 그의 성장, 교육과 이념등... 샤갈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그림들이 이 작고도 얇은 책에 가지런히 수록되어 있다. 전문적인 교양정도나 지식을 알기에 약간은 모자란 구석이 없지 않지만, 전반적인 면은 그리 빠지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가르칠수 잇는 감상 자료로도 훌륭히 쓰이고 있다.

식욕이 없어 입맛도는 상큼한 샐러드를 원하는 것처럼, 이 작은 책은 좀체 책에 대해 식상해 있거나 독서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할때 부담없이 읽고 볼수 있는 충분한 시각적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생각되어진다. 부담없이 지난날의 한 예술가의 삶과 낭만과 동화적 상상력을 만나고 싶다면 이 작고도 아기자기한 책을 만나보면서 잠시 지친 독서에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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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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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으로 어떤 커다란 가치를 매기라면 나는 잘 모르겠다. 가치야 어차피 인간각자에 따라 상대적인 것! 아닐까? 나는 하루키의 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충분히 가치있는 글모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행복으로 곧장 들어서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어떤 커다란 번듯한 것만을 소유하려 하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든가, 외모가 수려해야 하다거나, 많이 배웠거나...물론 이런 가시적인 요소들을 무시하지 않을수는 없겠지만, 이것들로만 행복이 정의 되어지지 않는 다는 것은 벌써 깨달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하루키만의 행복법이다. 따라해보시요.. 이것만이 행복의 지름길이요.. 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왠지 맥주가 좋아지고, 야구가 좋아지며, 잘 먹지 않는 두부가 좋아지려 한다. 왠지 그의 삶의 작고 사소한 것들을 따라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 행복의 의미를 삽입하는 그의 글재주와 인생관이 나에게는 매력적이다. 신중한 사람들에게 그의 가치관은 그야말로 어줍잖은 말장난이고 가벼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건 그의 자유와 행복에 삶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미소가 깔린다는 매력이 있음을 어찌 부정할수 있을까...

그의 단순하고 사소한 행복의 글만큼이나 나에게 매력을 끄는 이 책의 장점은 바로 하루키만큼 엉뚱함과 기발함을 지닌듯한 삽화가의 그림이다. 꼭 아이들이 그린듯한 아주 적절한 각각의 삽화가 글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단순한 몇개의 선만으로도 함축적인 내용을 모두 전달해주니...하루키의 단순함과, 가볍지만 결코 경망스럽지 않는 그만의 유머감각과 더불어 아주 빛이 난다. 작지만 정말 확실한 행복법이다. 가볍지만 무시할수 없는 철학이 있다. 이 작은 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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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인비와의 대화 홍신사상신서 34
아놀드 조셉 토인비 지음 / 홍신문화사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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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인비..우리가 많이들 알고 있는 역사학자가 그만의 철학과 사랑 앞으로의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해주는 충고등...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간단하게 정의하는 책이다. 그가 정의하는 간단한 존재의 이유는 바로 사랑이다. 사랑으로 교육해야 하고 사랑으로 학문해야 하며 사랑으로 봉사하고 사랑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주제다.

인문학이 죽어간다. 각종 현란한 시각적 매체들로 우리들의 젊은이들은 고뇌와 방황을 감각적으로 해소하는 법을 먼저 깨우친다. 많이도 가벼워지고, 쉽게 얻고 쉽게 버리며 각자의 철학에서 멀어지는 획일화된 젊은 군상이 보여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대학교 신입생들의 필독서내지 교양서로 읽혀지길 바란다. 적어도 이 정도의 인문적 소양은 쌓아놓고 젊음을 즐기길 바란다. 어려운 내용도 아니다.

토인비 그의 침된 인생관을 들여다 볼수 잇으며 참된 지식인을 살필수 있는 책이다. 현학적으로 말재주와 지식만을 전달하려는 것도 아니고, 진정으로 역사를 고민하고 사랑하는 한 과거의 학자가 인류를 보듬어 안고 다 같이 평화로워 지는 방법을 조용히 사랑이라고 전파하는 책이다. 이땅의 참된 지식인을 꿈꾸는 젊음들에게 조용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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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의 팡세
김승희 지음 / 문학사상사 / 198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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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교수와 전혜린을 오버랩시키는 내 버릇은 여전하다. 그녀들의 글에는 생명이 활화산 처럼 치솟는 그 무언가의 뜨거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33세의 팡세는 젊음의 고뇌가 자전적 에세이로 표현되어있다. 자신의 아픈 가족사도, 우울한 자신과의 싸움도, 문학과의 깊은 애정도, 세상에 대한 깊은 고뇌도.... 한치 두려움 없고 과장됨 없이 그저 격렬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매우 인간적인 한 문학소녀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자신의 낱낱의 과거를 회상하고 자신만의 철학적 단상들을 펼쳐나가는 쉽게 읽혀 지기보다는 깊은 생각이 아울러 지는 책이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것이 무엇일까? 문학에 대한 열정인가? 벗어나고 싶어만 했던 그녀의 가족사로 인한 피할수 없이 취하게 된 문학에 대한 집착인가?

살아온 방법이 다름으로 그녀의 그 힘겨운 성장기를 온전히 이해할수는 없지만, 그녀의 수많은 고뇌와 어쩔수 없는 애증의 가족사로 인한 그녀 문학의 성장은 깊은 이해가 동반되어진다. 세상의 모순됨으로, 인간의 모순됨으로 젊은날의 고뇌를 쇳덩이처럼 짊어지고 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각자의 그 질곡많은 인생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예술적 방향으로 승화시켜 가게 될런지 어렴풋한 희망을 지닐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읽어 내려 가다보면 독서하는 즐거움이 새로이 커가는 느낌이 드는 책인데, 아마도 그녀가 젊은날에 읽었던 책들을 인용한 많은 문구들이 고전의 훌륭한 책들에서 따와서 일것이다. 내 모자란 지식도 깨닫게 되고, 문학에 대한 열정도 새롭게 정비되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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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뱀파이어 학교에 가다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그림책 2
요안 스파 지음,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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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이라 하면 순수한 동심으로만 가득차야 한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이다. 이 동화는 일단 그림부터가 그다지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러나 그속에 등장하는 괴기스러운 뱀파이어들은 하나같이 선한 마음의 소유자들이다.

전혀 어울릴수 없는 존재들이 친구되어가는 과정이 재밌고도 철학적으로 잘 표현되어진다.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는 적당한 철학적 물음들과 신에 대한 견해가 곁들어 있는데 줄거리의 격을 높여주는 느낌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다 결국엔 내가 더 빠져들어가는 내용이 된다. 여러 캐릭터들의 장난끼 넘치는 행동들과 표현들이 내용을 읽는데에 재미를 한층 더하고 색감도 너무 이쁘고 독창적이다.

팀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는 영화와도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섭고 괴기스러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놓은 이유는 편협한 인간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뜨리려는 작가의 의도일것이고 그 화합할수 없는 관계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인류의 평화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것이다.

이 동화책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훌륭하다. 그림과 더불어 이야기 구성이 굉장히 튼튼하고 따뜻하다. 단순하면서도 이 순수하고 맑고 따뜻한 주인공들과 친구되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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