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적으로 어떤 커다란 가치를 매기라면 나는 잘 모르겠다. 가치야 어차피 인간각자에 따라 상대적인 것! 아닐까? 나는 하루키의 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충분히 가치있는 글모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행복으로 곧장 들어서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어떤 커다란 번듯한 것만을 소유하려 하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든가, 외모가 수려해야 하다거나, 많이 배웠거나...물론 이런 가시적인 요소들을 무시하지 않을수는 없겠지만, 이것들로만 행복이 정의 되어지지 않는 다는 것은 벌써 깨달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하루키만의 행복법이다. 따라해보시요.. 이것만이 행복의 지름길이요.. 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왠지 맥주가 좋아지고, 야구가 좋아지며, 잘 먹지 않는 두부가 좋아지려 한다. 왠지 그의 삶의 작고 사소한 것들을 따라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 행복의 의미를 삽입하는 그의 글재주와 인생관이 나에게는 매력적이다. 신중한 사람들에게 그의 가치관은 그야말로 어줍잖은 말장난이고 가벼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건 그의 자유와 행복에 삶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미소가 깔린다는 매력이 있음을 어찌 부정할수 있을까...

그의 단순하고 사소한 행복의 글만큼이나 나에게 매력을 끄는 이 책의 장점은 바로 하루키만큼 엉뚱함과 기발함을 지닌듯한 삽화가의 그림이다. 꼭 아이들이 그린듯한 아주 적절한 각각의 삽화가 글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단순한 몇개의 선만으로도 함축적인 내용을 모두 전달해주니...하루키의 단순함과, 가볍지만 결코 경망스럽지 않는 그만의 유머감각과 더불어 아주 빛이 난다. 작지만 정말 확실한 행복법이다. 가볍지만 무시할수 없는 철학이 있다. 이 작은 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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