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의 팡세
김승희 지음 / 문학사상사 / 198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승희 교수와 전혜린을 오버랩시키는 내 버릇은 여전하다. 그녀들의 글에는 생명이 활화산 처럼 치솟는 그 무언가의 뜨거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33세의 팡세는 젊음의 고뇌가 자전적 에세이로 표현되어있다. 자신의 아픈 가족사도, 우울한 자신과의 싸움도, 문학과의 깊은 애정도, 세상에 대한 깊은 고뇌도.... 한치 두려움 없고 과장됨 없이 그저 격렬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매우 인간적인 한 문학소녀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자신의 낱낱의 과거를 회상하고 자신만의 철학적 단상들을 펼쳐나가는 쉽게 읽혀 지기보다는 깊은 생각이 아울러 지는 책이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것이 무엇일까? 문학에 대한 열정인가? 벗어나고 싶어만 했던 그녀의 가족사로 인한 피할수 없이 취하게 된 문학에 대한 집착인가?

살아온 방법이 다름으로 그녀의 그 힘겨운 성장기를 온전히 이해할수는 없지만, 그녀의 수많은 고뇌와 어쩔수 없는 애증의 가족사로 인한 그녀 문학의 성장은 깊은 이해가 동반되어진다. 세상의 모순됨으로, 인간의 모순됨으로 젊은날의 고뇌를 쇳덩이처럼 짊어지고 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각자의 그 질곡많은 인생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예술적 방향으로 승화시켜 가게 될런지 어렴풋한 희망을 지닐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읽어 내려 가다보면 독서하는 즐거움이 새로이 커가는 느낌이 드는 책인데, 아마도 그녀가 젊은날에 읽었던 책들을 인용한 많은 문구들이 고전의 훌륭한 책들에서 따와서 일것이다. 내 모자란 지식도 깨닫게 되고, 문학에 대한 열정도 새롭게 정비되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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