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라서 그런가, 7월에는 소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래, 푹푹 찌는 밖에 돌아다니는 것보다 선풍기 바람 쐬면서 시원-하게 소설이나 읽는 게 낫지!
절대 내가 못 놀러가서 샘내는 게 아니다.
흥, 흥!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열린책들


근래 베스트셀러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의 새 작품이다. <100세 노인>가 그저 웃기고 재밌는 소설로만 인식되는 게 꽤나 아쉬운데... 이번 소설은 과연 어떤 독법으로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빈민촌에서 시작된다. 다섯 살 때부터 분뇨통을 나르며 생계를 이어 가야 했던 소녀 놈베코. 빈민촌의 여느 주민들처럼 그녀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숫자에 대해서만큼은 천재성을 타고났다.

숫자뿐만 아니라 세상 이치에도 밝았던 놈베코는, 호색한이지만 문학애호가인 옆집 아저씨에게서 글을 배운다. 또 매일같이 라디오를 들으며 '똑똑하게' 말하는 방법도 터득한다. 아주 우연히 다이아몬드 28개를 손에 넣게 된 놈베코는 용기를 내 평생 갇혀 살던 빈민촌을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낡은 재킷 안감에 바느질해 넣은 다이아몬드와 함께였다.

복잡한 사정 끝에 핵폭탄을 개발하는 비밀 연구소 '펠린다바'에 갇힌 놈베코는 명목으로는 청소부이나, 실상은 수학적 재능을 발휘해 핵폭탄 개발에 관여하게 된다. 연구소장인 엔지니어는 수학이라고는 하나도 모르지만, 오로지 아버지의 권력과 부유함으로 남아공 최고 핵 전문가가 됐다. 어느 날, 엔지니어의 실수로 핵폭탄이 주문량을 초과해 생산되는데…





내 누나, 마스마 미리, 이봄

잠깐 저기까지만,, 마스마 미리, 이봄


근래 마스다 미리의 작품이 국내에 엄청나게 많이 소개됐다. 마스다 미리 철인가... 한때 지그문트 바우만이 한참 소개된 것처럼 붐인가...


그동안 마스다 미리는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왔다. 여자들의 고민과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함으로써 삶을 마냥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통찰하게 했다. 하지만 여자들의 일상이 언제나 일과 고민으로만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니다. 삶에도 틈새가 있다. 그렇다면 여자들 일상의 틈새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그 틈새를 바라보는 사람은 누가 좋을까? 

여자가 마음놓고 자신의 틈을 노출해도 될 것 같은 사람. 가족이다. 조건이 하나 더 필요하다. 그 틈새를 최대한 꾸밈없이 기술해줄 수 있는 사람. 가족 중 다른 성별을 가졌으며 애정도가 아버지보다 높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 남동생이다. 남매는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웃음과 함께 공감하게 된다. 유머는 틈새만이 갖고 있는 강력한 매력이다. 남동생은 아버지보다 ‘여자형제’에 대한 애정도가 높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가족이다. 그래서 누나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들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이 만화책은 마스다 미리도 이렇게 웃길 수 있었단 말인가? 하고 깔깔거리며 웃게 하다가도, 역시 ‘마스다 미리답다’하는 시선과 만나게 된다. 적어도 남동생은, 그러니까 이 삶에서 ‘신입’인 남자는, ‘경력자 누나’인 여자를 통해 삶에 대해 무언가 알게 된다.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 에우제니오 스칼파리, 바다출판사


새책 목록을 보니 몇 주에 이어 교황에 관련한 책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이것도 붐인가; 탈권위주의에 이어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교황이어서 그런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다.


<라 레푸블리카>의 창립자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도발적인 질문에서 시작했다. 이 책은 교황의 편지로 인해 벌어진 이 모든 논쟁을 담은 책이다. 1부에는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질문과 교황의 답장, 두 사람의 대화가 담겨 있고, 2부에는 <라 레푸블리카> 지면 위에서 펼쳐진 세계 지성인들의 토론이 실려 있다.

<라 레푸블리카>에서는 두 사람의 논의를 더 이어 나가기 위해 지성인들의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 토론에는 세계적인 해방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 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파문당한 매튜 폭스, 종교사상 사학자 아드리아노 프로스페리 등이 참여했다. 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조를 지키기 위해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 교회가 당면한 쟁점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들을 풀어 가야 하는지, 종교가 우리 사회에서 무엇이어야 하는지, 종교인과 비종교인,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각자의 논리를 펼쳤다.





닥터 슬립 1,2, 스티븐 킹, 황금가지


스티븐 킹의 신작이다. 그냥 신작이 아니다. 무려 <샤이닝>의 후속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나 사실 <샤이닝>에서 아들인 대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뿐, 크게 연관은 없다고 본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 잭 니콜슨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소설 <샤이닝>의 후속작으로서, 36년 만에 출간된 속편이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고, 브람 스토커 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다.

<샤이닝>에서 살아남은 소년 대니가 중년이 된 후를 그리는 <닥터 슬립>은 기존의 '공포'에서 탈피하여 초능력을 가진 소녀와 그녀를 죽여 영생의 기운을 받으려는 괴집단과의 쫓고 쫓기는 스릴을 담는 한편, 알코올 중독자로 인생의 끝에 섰던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준다.

<시녀 이야기>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닥터 슬립>에 대해 "스티븐 킹의 여러 걸작에서 드러난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극찬하면서,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는 너대니얼 호손과 에드거 앨런 포에서부터 이어진 미국 호러 문학의 본질이라고 평했다.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 07 - 무한의 경계 / 08 - 전장의 형제들,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씨앗을뿌리는사람


보르코시건 시리즈가 드디어... 드디어 1부가 끝났다 ㅠㅠ 출판사가 망하는 바람에 몇 권 안 나오던 보르코시건 시리즈...출판사 갈아타고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참 다행이다. 아직 8권의 책이 남아서... 끝까지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  


제2의 로버트 하인라인으로 불리는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비평가, 언론, 독자에게 SF 시리즈물 중 최고의 대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장르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 네뷸러상을 수상했고, 로커스상, 미서포익상, 사파이어상 등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미국 외에도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등 21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86년 출간을 시작하여 2012년에 마무리된 이 시리즈는 총 16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일즈의 인생 시기를 기준으로 크게 2부로 나누어진다. 1부는 주인공 마일즈의 탄생 이전부터 25세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Young Miles' 시기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귀족 집안의 주인공이 엉겁결에 용병대 제독이 되어 공을 세우면서 꿈에 그리던 군인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한의 경계>와 <전장의 형제들>은 1부의 마지막 두 권으로, 앞의 여섯 권에서 펼쳐지는 마일즈의 파란만장한 여정에 이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리더로서의 능력을 갖춰나가고 관계 속에서의 갈등으로 인해 내적 성숙을 이루는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담아냄으로써 마일즈의 1차 성장기가 완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유괴, 다카기 아키미쓰, 엘릭시르


엘릭시르 미스터리 시리즈인데, 사실 이 시리즈는 표지가 구려서(-_-) 별로 관심은 없었던 시리즈이다. 헌데 알라딘 서재에 자주 오르내리는 거 보니 재밌긴 재밌나보다. 이참에 <유괴>로 입문해볼까... 생각만 해본다. 기대도서를 다 샀다가는 돈은 둘째 치고 집에 책이 넘쳐날 것 같다.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법정 추리극. 1960년 실제 일어난 유괴 사건을 집요할 정도로 취재해 그린 법정 미스터리에 본격 미스터리 요소를 적절하게 가미한 범죄 소설이다. 당시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사건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다뤄 사회파적인 색채는 물론, 논픽션 소설의 리얼리티, 본격 미스터리의 반전까지,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아동 유괴 살인 사건 공판이 한창인 법정 방청석 한구석, 한 남자가 피고인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범인을 비웃으며 냉소적으로 재판의 추이를 살피는 그는 한편으로 자신이 곧 저지를 범죄 계획을 가다듬기 바쁘다. 이윽고 이 사건과 놀랄 정도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고, 예측할 수 없는 범인의 치밀함에 수사진들은 혀를 내두른다.

자신이 꾸미고 있는 범죄와 비슷한 사건의 재판을 방청하고 범인이 사건에서 저지른 실책을 교훈 삼아 가장 완벽에 가까운 범죄를 구상한다는 파격적이고 독특한 이야기이다.




구형의 황야  - 상, 하, 마쓰모토 세이초, 북스피어


북스피어에게 참 고마운 건 마쓰모토 세이초와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꾸준히 내준다는 점이다. 뭐, 그덕에 인기도 많아지고 돈도 많이 버니 독자와 출판사에 일석이조??? 그나저나 세이초 할아버지의 책이 다 출간되려면... 아직 한참 기다려야겠지?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의 미스터리 소설로, 한 차례 영화화, 그리고 무려 여덟 차례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일본의 패배를 바랐던 남자의 이야기이다. 

일본의 오래된 사찰을 둘러보는 취미가 있는 세쓰코는 돌아가신 외삼촌이 좋아했던 사찰, 나라의 도쇼다이지를 구경하러 간다. 외교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중립국에서 일했던 외삼촌 노가미 겐이치로는 현지에서 과로로 죽었다. 사찰을 둘러보며 외삼촌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던 세쓰코는 사찰의 방명록에서 외삼촌과 똑같은 글씨체의 서명을 발견한다. 

죽은 이가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 것일까? 마치 망령에 홀린 것처럼, 세쓰코는 예전에 삼촌이 좋아했던 다른 절들도 뒤져본다. 그곳의 방명록에도 삼촌의 특이한 글씨체와 똑같은 서명이 발견된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노가미 겐이치로의 유족들, 아내 다카코와 딸 구미코는 대수롭지 않은 우연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세쓰코와 그녀의 남편 료이치, 그리고 구미코의 연인 소에다는 유족들의 주변을 떠도는 노가미 겐이치로의 존재를 느낀다. 문득 노가미가 죽었을 당시의 상황이 궁금해진 소에다는 당시 노가미와 함께 중립국에 파견되어 있었던 동료들을 수소문한다. 그러던 중 행방이 알 수 없었던 육군 무관이 어느 날, 연고도 없는 외딴 곳에서 교살당한 시체로 발견되면서 상황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플로팅 시티, 수디르 벤카테시, 어크로스


로쟈님이시던가, 장하준의 신작과 함께 소개해주신 책이다. 잘은 모른다.


<괴짜 사회학>으로 세계가 주목한 사회학자, 수디르 벤카테시의 신작. 시카고 빈민가에 뛰어들어 10년간 갱단과 생활하며 연구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뉴욕의 지하경제 종사자들과 함께하며 기존의 사회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목격한다. 

과거에는 계층과 지역의 경계 안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이제는 제자리를 떠나 경계를 뛰어넘으며 전에 없던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부유하고(float) 있었다. 저자는 뉴욕에서 새롭게 맞닥뜨린 변화의 비밀을 풀 열쇠를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지하경제에서 찾는다. 그리고 복잡한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골목길과 빌딩 숲을 부유하며 이민자와 매춘부, 사교계 명사와 거리의 마약상들에게서 이야기를 채집한다.

저자의 연구회고록 방식으로 기술된 이 책에서 우리는 삶의 비루함과 숭고함이 공존하는 현장을, 변화에 맞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몸부림을, 부글부글 뒤끓고 있는 자본의 수도 뉴욕의 지하 세계의 현장과 그 미래의 편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익명소설, 익명소설 작가모임, 은행나무


이름은 그 사람을 항상 같은 이미지로 판박아버린다. 그건 때때로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그 독을 피하기 위해 조앤 롤링도 필명으로 쿠쿠스 콜링을 썼을 것이다. 익명으로 글을 씀으로써 기존에 쓰지 못했던 스타일의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소설집이다. 오늘날 우리 문학의 최전방에서 맹활약 중인 젊은 작가들의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열정, 패기를 엿볼 수 있기에 더욱더 출간의 의미가 크다. <익명소설>은 문학적 실험을 만류하는 문단과 출판계의 분위기 속에서 쓰고 싶은 글을 못 쓰고 있다는 작가들의 토로에서 시작되었다. 

이를테면 정형화된 문장에 대한 강요, 장르적 요소에 대한 거부, 정치적 풍자를 걷어내라는 압박, 개연성에 입각한 사실주의에 대한 강박, 에로티시즘을 저급하게 취급하는 가부장적인 분위기 등 이른바 '점잖은 문학'을 요구하는 출판계와 독자의 제안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쓰고 싶다는 욕구의 산물인 셈이다.

여느 소설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가의 얼굴 사진과 출신 학교, 등단 매체, 문학상 수상 이력 등이 이 책에는 나와 있지 않다. 대신 '익명소설 작가모임'이라는 큰 이름하에 M, V, H, W, S, R, A, Q, L, Z 등 영문 이니셜이 작가의 존재를 알리고 있을 뿐이다. 모두 10명의 작가가 본명을 지우고 익명을 택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비밀에 붙인 것은 이름뿐만이 아니다. 나이, 출신 학교, 등단 매체, 발표작, 심지어 성별까지, 작가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새 옷의 태그를 떼어내듯 숨겨버렸다. 기획자들이 비밀리에 접선했기 때문에 누가 어떤 소설을 썼는지 참여 작가끼리도 서로 모른다. 그 결과, 작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 도발적인 내용 때문에 망설여져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하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장이 마련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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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스티븐 킹 신작도서! 『닥터슬립』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황금가지 입니다 :)


36년 만에 출간된 『샤이닝』의 후속작,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3억 독자를 둔 세계적인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최신작!

스티븐 킹 신간도서『닥터슬립(Doctor Sleep)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어서와 황금가지 온라인 서점 서평단은 처음이지..?!!)



▶ 도서소개 


광기 어린 아버지의 폭력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공포가 아닌 치유를 보여주는 작품, 『닥터 슬립』 출간!


스탠리 큐브릭 감독, 잭 니콜슨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소설 『샤이닝』의 후속작으로서, 36년 만에 출간된 속편 『닥터 슬립』(전2권).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고, 브람 스토커 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다. 


『샤이닝』에서 살아남은 소년 대니가 중년이 된 후를 그리는 『닥터 슬립』은 기존의 '공포'에서 탈피하여 초능력을 가진 소녀와 그녀를 죽여 영생의 기운을 받으려는 괴집단과의 쫓고 쫓기는 스릴을 담는 한편, 알코올 중독자로 인생의 끝에 섰던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준다. 


『시녀 이야기』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닥터 슬립』에 대해 "스티븐 킹의 여러 걸작에서 드러난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극찬하면서,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는 너대니얼 호손과 에드거 앨런 포에서부터 이어진 미국 호러 문학의 본질이라고 평했다.



 



▶ 줄거리


어린시절 오버룩 호텔에서 겪은 악몽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댄(대니)은 작은 마을에서 호스피스 일을 한다. 그의 특별한 능력 '샤이닝'은 임종을 앞둔 이들이 편안하게 눈감도록 인도해 주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닥터 슬립'이라 불리운다. 그러던 어느날 오래 전부터 그의 주변을 맴돌던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며, 도움을 요청한다. 


전국을 떠돌며 샤이닝을 가진 어린 아이를 고문하고 죽여 거기서 나온 기력을 먹고 사는 괴집단 '트루 낫'이 다음 목표로 소녀를 선택한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샤이닝을 가진 소녀의 목숨과 영혼을 구하기 위해 댄은 초능력자 집단인 '트루 낫'과 생존을 위한 전쟁에 나서게 된다. 



▶ 『닥터슬립』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하나, 해당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둘, 응모 기간은 2014년 07월 16일(수)~2014년 07월 20일(일) 5일간 입니다.


셋, 총 추첨 인원은 10명입니다.


넷, 당첨자 발표일은 2014년 07월 21일 (월) 오후 입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2014.07.24(목)~08.03(일) 10일간입니다. 

        

마지막, 당첨자 분들은 서평을 작성 한 후 『닥터슬립』 서평단 발표 페이지에

온라인 서점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도서는 닥터슬립 1,2권 모두 발송 됩니다)

 


- 서평단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 미달할 시,

출판사의 의도에 따라 일부 인원만 선정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해당 기간 안에 작성하지 않을 시에 다음 서평 모집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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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석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064.


  인기 웹툰 ‘통’의 원작소설이다. 하지만 난 웹툰을 보지 못했고... 웹툰을 보고 원작을 기대했던 분들과 다르게 순수하게 소설로서 <통>을 읽을 수 있었다. 이게 약이 되었는지 독이 되었는지는... 글쎄.


  작가 오영석은 유니텔 초창기 시절부터 장르소설 쪽에서 글을 쭉 써왔다고 한다. 글을 쓰는 작가이자 만화스토리 작가로서 경력을 쌓고 있다. <통>은 무려 15년 전에 쓰인 소설이다. 하루 방문객 240만이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을 남기며 온라인에서 연재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려진 웹툰 ‘통’은 네이버와 다음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없는 티스토리 웹툰에서 연재되었음에도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근래 시작한 ‘통’ 시즌2는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자주 오른다.


  ‘통’이란 말은 부산에서 ‘짱’이란 소리와 같다. 부산 통 이정우는 서울로 전학을 온 첫날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생 1학년 주제에 3학년에게 대들고, 어느순간 학교를 접수하고 어른의 세계인 조직에 발을 담그게 된다. 하지만 통이었던 시절의 강직한 순수함이 사라진 조직에 환멸을 느낀다. 와중에 자신을 믿고 챙겨주던 교생 정임이 조직에 연루되면서 정우는 조직과 갈라서게 되고, 온전한 자신을 찾기 위해 조직과 맞선다.


  라는 게 간단한 스토리다. 스토리에 큰 깊이는 없다. 사실 이런 부류의 소설에 깊이까지 바라지는 않았다. 스티븐 킹이 말한 것처럼, 소설에서 무언가를 배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책에 순수한 재미만 있다고 해도 시간을 버린 게 아니니까 말이다. 재미를 주었는데 그것만큼 큰 이득이 어딨겠는가! <통>은 재밌다. 읽는 데 전혀 어려움없는 문장과 화끈한 액션, 끊기지 않고 죽 나아가는 스토리까지, 흥미를 본연으로 한 소설이다. 흔히들 말하는 타임킬링용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 있듯이, <통>을 처음 연재할 때만 해도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습작하듯이 글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아마 자세한 플롯은 없었고 대충 얼개만 짰을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 너무나 평면적인 인물이 가장 앞선다. 내가 놀아보지(?) 못해서 이정우와 그 패거리의 ‘의리’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 정우를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강덕중 선생과 교생 정임의 한없이 너른 마음도 뚜렷한 이유가 없다. 난 강덕중 선생이 과거에 날렸던 인물이었다가 정신을 똑바로 차린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


  웹툰 ‘통’은 화끈한 액션과 단순명쾌한 스토리 때문에 큰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원작 소설 <통>은 글쎄, 출판사의 광고문구가 조금 과장된 듯한 느낌이 든다. 소설로서 큰 매력은 없지만 OSMU의 원작으로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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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6-10-15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찐따는 남자의 세계에 공감을 못하는군... 존1나 재밋구만멀 ㄲㄲ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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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


  어떤 소재는 소설로서 다루기 매우 민감할 때가 있다. 찬반양론이 팽배할 때는 더욱 그런데, 내가 보기에 팽팽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우리 근현대사는 항상 그 대립이 극렬하다. 일본에서의 독립, 북한과의 전쟁, 힘든 시기를 딛고 고도성장한 현대사…. 자랑스럽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봐도 너무나 아쉽고 슬픈 장면이 많다.


  ‘그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과는 다르게, ‘우리’가 말하는 근래의 잃어버릴(동시에 잃어버리는 중인) 10년 동안 어처구니없는 의견이 크게 득세하고 있다. 여러 방면의 보수화(사실 보수화도 아니다. 진정 보수라면 나라를 위해야 하는데 지금 ‘그들’이 위하는 게 나라인지 기득권인지 알 수 없다)는 사건의 본질을 흐뜨리고 집단 사이의 대립만을 가중시켰다. ‘저쪽’ 사람들이 가장 비꼬는 건 역시 1980년 5월 18일의 광주이다. 당시 참혹했던 장면을 보면서 그들은 입에도 담지 못할, 아니 차마 생각조차 할 수 없이 어처구니없은 말을 내뱉는다.


  그런 와중에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 소설 <소년이 온다>(이하 ‘소년’)가 출간되었다. 정유정의 <28>이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자그마한 모티브를 따왔다면, <소년>은 소설 그 자체가 민주화운동이다. 이야기는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을 줄기로 벌어진다. 군인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이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을 돕는 동호부터 함께 일하는 선주, 은숙, 진수, 난리통에 사라진 동호의 친구 정대, 동호 가족의 입을 빌어 80년대 전후를 재구성한다. 일찍이 신경숙이 <엄마를 부탁해>에서 선보여 다소 익숙한 2인칭 서술의 1장부터 시작하여 각 장마다 인물과 시간적 배경, 서술을 달리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책을 펴는 순간, 동호가 상무관에서 일을 돕는 1장부터 푹 빠지고 말았다. 2인칭 서술의 특별함 때문은 아니다. 다른 다섯 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침착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종이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호는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 게 아니라는 듯이, 군인에게 죽은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고,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지 모른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시선은 당시의 모습을 열정적이게도, 비관적이게도 보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철저히 타자화하여 목도시킴으로써 비극의 현장을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소년>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특히 인상깊은 이는 3장 ‘일곱 개의 뺨’에 나오는 은숙이다. 과거 광주에서 상무관에서 동호와 함께 일했던 그녀는 시간이 지나 한 출판사에서 일하게 된다. 한 책을 번역출판하기 전, 검열과에서는 번역자가 수배자라는 이유로 은숙을 몰아새우고 일곱 대의 뺨을 때린다. 은숙은 이정도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 생각하며 뺨을 한 대씩 잊어가리라 마음먹는다. 하지만 마지막 일곱 번째 뺨은, 입을 아주 살짝만 달싹거리며 무언에 가까운 저항연극을 보면서 오히려 가슴에 더욱 깊이 새긴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압제에 항거하는 은숙의 눈물이 빛난다.


  은숙과 반대로 선주는 과거에서 멀어지려 한다. 광주에서의 빨간 기억, 수많은 고문, 그때문에 순탄치 않았던 자신의 삶. 선주는 오직 살아남기 위하여 더 추운 곳, 더 안전한 곳으로 도망쳤다. 한강이 말하는 ‘그 경험’은 방사능 피폭과 비슷하다.(고문 경험자가 남긴 인터뷰에서). 아무리 도망치고 숨어도 고통의 기억은 몸속에 머무르고 생명을 공격한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그들을 전면에 내새운 한강은 그들을 모두 보듬는다. 2장 <검은 숨>은 이야기 전개상 다소 불필요해 보이지만 결국 한강만의 방식으로 위로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2장은 서로 말도 통하지 않는 혼이 고기덩어리와 마찬가지인 썩은 시체에 간신히 연결돼 이 세상에 머물러 서술하는 방식을 취한다. 시체가 썩어가고 비가 내리고, 온통 단편적 이미지로만 이루어져 뒤죽박죽인 기억으로 혼란스러운 그곳에서 혼(魂)들은 서로를 가까이 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을 위로한다. 서로가 누군지도 알 수 없고 어떤 생각을 주고받을 방법도 몰랐지만, 그들은 마지막 재가 되기 전까지 기척과 고통을 나누며 함께 위안한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옆에서 보듬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진실한 공감만이 깊은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한강은 말한다.


  인구 사십만의 광주에, 그날 군인들이 지급받은 팔십만발의 탄환. 먹으로 너덜너덜해지고 종이가 퉁퉁 불 때까지 단어들이 지워진 책. 퍼즐 맞추기를 하듯 신문에 실린 사진. 검열되어 텅 빈 공란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사람들은 화사하고 태연하고 낯설어 보였다. 사람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데, 한강은 믿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기록은 분명 존재하지만 일곱 개의 뺨의 고통처럼 쉽사리 잊힌다. 하지만 우리는 잊어선 안된다. 그들은 희생자라고 부르도록 놔둬선 안된다. 우리는 고귀하다. 그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다.




인상깊은 구절.


  어떤 기억을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나 역시 안전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선생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진행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부마항쟁에 공수부대로 투입됐던 사람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내 이력을 듣고 자신의 이력을 고백하더군요. 가능한 한 과격하게 진압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그가 말했습니다. 특별히 잔인하게 행동하는 군인들에게는 상부에서몇십만원씩 포상금이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동료 중 하나가 그에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뭐가 문제냐? 맷값을 주면서 사람을 패라는데, 안될 이유가 없지 않아?

  베트남전에 파견됐던 한국군 소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시골 마을회관에 여자들과 아이들, 노인들을 모아놓고 모두 불태워 죽였다지요. 그런 일들을 전시에 행한 뒤 보상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 중 일부가 그 기억을 지니고 우리를 죽이러 온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광동과 난징에서, 보스니아에서 모든 신대륙에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유전자에 새겨진 듯 동일한 잔인성으로.

  잊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날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란 것을.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선생도 인간입니다. 그리고 나 역시 인간입니다.

  날마다 이 손의 흉터를 들여다 봅니다. 뼈가 드러났던 이 자리, 날마다 희끗한 진물을 뱉으며 썩어들어갔던 자리를 쓸어봅니다. 평범한 모나미 검정 볼펜을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숨을 죽이고 기다립니다. 흙탕물처럼 시간이 나를 쓸어가길 기다립니다. 내가 밤낮없이 짊어지고 있는 더러운 죽음의 기억이, 진짜 죽음을 만나게 깨끗이 나를 도와주기를 기다립니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선생은, 나와 같은 인간은 선생은 어떤 대답을 나에게 해즐 수 있습니까?


_<소년이 온다>, 한강, 134, 135쪽, 창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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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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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 063.


  로맨스소설이라, 이게 얼마만인가. 12년 초 기욤 뮈소의 <종이여자>를 날림으로 읽은 뒤 내 진정 사랑을 해보지 않고는 로맨스 소설을 다시 읽지 않으리란 다짐을 한 지가 어언 2년 반 전이다. 연애를 해봐야 로맨스 소설의 즐거움과 절절함을 알지라는 한 선생님의 말씀대로, 나는 이런 부류의 글을 읽기에는 많이 모자랐다. 그래서 연애 따위는 개나 줘버려, 라고 외치고 여태까지 로맨스를 읽지 않았던 바,


  하지만 <유성의 연인>이라는 왠지 낯익은 제목의 소설을 읽었다. 1608년의 조선시대에서 도도, 단아, 깐깐한 선비 정휘지는 불시착한 UFO와 그 안에 탄 외계 소녀 미르를 만나게 된다. 정휘지는 요상한 단어를 쓰고 홀로그램과 나노입자를 쓰는 미르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녀를 고향으로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고장난 우주선을 고치기 전까지 둘은 동거를 시작하는데, 아- 남녀칠세 부동석이라 했던가, 같은 공간에서 지내던 둘은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쉽게 사랑이 이루어지면 두 권의 소설을 찍어내는 나무가 아깝지. 정휘지를 사모하던, 양양도호부사의 딸 연수연과 이런 수연을 짝사랑하던 김문혁, 미르를 눈여겨보았던 천문학훈도 백도명이 나타나 사각, 아니 무려 오각관계를 맺는다.


  사람 사이의 일만으로는 이야기를 쉽게 끌 수 없었을까. 작가는 여기에 살인 사건을 끼얹는다. 마을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푸른 눈의 미르가 요괴라는 소문이 나돈다. 그 와중에 각 인물들이 다른 인물들에게 품은 마음이 드러나게 되고 오해는 정휘지와 미르를 잠시 멀어지게 만든다. 과연 정휘지와 미르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될까. 타임머신을 다 고친 미르의 마음은 정휘지와 고향 중 어느 곳을 향할까.


  순수한 의미의 로맨스 소설은 아니다. 타임리프가 주는 캐릭터의 시간적 배경의 차이에서 인물 간의 호흡과 유머가 생겨나고, 스릴러와 추리를 살짝 얹음으로써 전체적인 틀이 완성된다. <유성의 연인>을 끝까지 읽은 바, 정휘지와 미르의 사랑을 공고히 만들어주는 사건이 오히려 소설의 주(主)라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를 잘 구성하고 흥미로운 여러 이야기를 능숙하게 뭉쳐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얼개가 약간 약한 점이 흠이다. 왠지 몇 달 전까지 굉장히 유행했던 한 작품을 보는 듯한 기시감도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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