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나쁜 무리
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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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예소연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이다. 첫 번째 단편집인 <사랑과 결함>은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아직 읽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두 번째 단편집이 출간되어 이것부터 읽어보았다.

수록된 일곱편의 단편은 엄청나게 무겁거나 복잡하지 않다. 설정이 복잡하지도 않고 인물 간의 사건도 그리 심각하게 흐르지 않는다. 기존 한국 소설 작가들의 작품에 비해서는 약간 가벼운 문체를 유지한다. 그래서 가볍게 읽힐 만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대적으로 깊은 소재와 주제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집 <너의 나쁜 뿌리>은 전체적으로 연대와 돌봄을 이야기한다. 사회적 약자이거나 소수자인 인물들 간의 저변에 깔려 있는 약하고 느슨한 연대를 주소재로 하고 있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으쌰으쌰 해서 사회를 뒤엎자거나 같이 이겨내자는 강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돌봄과 연대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들이 사회에서 겨우 살아내며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조그마한 원동력을 만들어낸달까.

이런 지점이 지금 우리 현대사회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예소연 작가는 지금의 현대를 아주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찰하되, 너무 무거운 주제 의식보다는 툭툭 던지듯이 우리에게 생각할거리를 제시한다. 덕분에 공동체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가볍게, 하지만 너무 가볍지는 않게 고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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